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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영 김, 美하원 입성 결국 좌절
국제 정치·사회 2018.11.18 15:25:00한국계 여성 최초로 미국 연방 하원 입성이 확실시되던 공화당 영 김(56) 후보가 개표가 늦어진 우편투표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결국 낙선했다. 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접전이 진행되던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 39선거구에서 길 시스네로스 민주당 후보가 영 김 후보를 제쳐 공화당이 장기간 점유해온 의석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저녁 최종 개표 마감 결과 시스네로스 후보는 11만3,075표(50.8%)를 얻어 영 김 후보(10만9,580표)에 1.6%포인트(3,495표) 앞섰다. 영 김 후보는 11·6 중간선거 다음날인 지난 7일까지 개표 결과 시스네로스 후보에게 2.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7만여표에 달하는 우편투표가 열흘에 걸쳐 개봉되면서 표 차이가 줄더니 15일 결국 추월을 허용했고 막판 재역전에도 실패했다. 영 김 후보는 오렌지카운티 등이 포함된 캘리포니아 39선거구에서 13선을 한 에드 로이스 의원의 보좌관으로 20여년간 일하며 지역 기반을 닦아 올해 6월 예비선거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본선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영 김 후보의 패배로 미국 동·서부에서 한인 출신 후보들이 사상 처음으로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으로 연방 하원에 진출할 것이라던 기대는 좌절됐다. 앞서 박빙의 승부를 보였던 뉴저지 3선거구에서 한인 2세인 앤디 김 민주당 후보는 최종 개표 결과 당선을 확정 지으며 1998년 김창준 전 하원의원 퇴임 이후 20년 만에 한국계로 워싱턴DC의 의사당에 입성한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사상 첫 한인 여성 연방하원의원 입성 실패…영 김 후보 막판 역전 허용
국제 정치·사회 2018.11.18 14:42:16한인 여성으로 사상 첫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꿈을 부풀렸던 영 김(56·공황) 후보가 결국 개표 막판에 역전을 허용하면서 낙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은 접전이 진행되던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의원 39선거구에서 길 시스네로스(민주) 후보가 영 김 후보를 제치고 공화당이 오래도록 점유해온 의석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CNN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시스네로스 후보는 11만3,075표(50.8%)를 득표, 김 후보(49.2%, 10만9,580표)에 1.6%포인트(3,495표) 앞섰다. 김 후보는 11·6 중간선거 다음 날인 지난 7일 오전까지 시스네로스 후보에게 2.6%포인트 차이로 앞섰으나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지난 일주일간 이 선거구에서 개표된 우편투표는 7만여표다. 통상 보수성향의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이 우편투표를 일찍 끝내는 반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젊은 유권자들은 뒤늦게 우편투표를 보내 개표 막판에 집계되는 경향이 있어 공화당 소속인 김 후보의 판세가 불리해진 것이다. 김 후보 캠프는 앞선 트위터 성명에서 “시스네로스 캠프가 오렌지카운티 개표 요원들을 괴롭히거나 위협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는 물리적인 개표 간섭 행위로 검표원의 힐책을 받았다”라며 부정 개표 의혹을 제기했다. 시스네로스 후보 측은 김 후보가 근거 없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캘리포니아 39선거구에서 13선을 한 에드 로이스(공화) 의원의 보좌관으로 20여년간 일하며 지역 기반을 닦아왔다. 지난 6월 예비선거인 정글 프라이머리에서 당당히 1위로 본선에 오르며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연방하원의원 입성이 유력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막판에 개표가 진행된 초접전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4곳에서 모두 역전에 성공했다. 캘리포니아 연방하원 53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45곳을 휩쓸었다. 한편 김 후보의 패배로 미국 동서부에서 한인 출신 후보들이 연방하원에 동반 진출하려던 목표는 좌절됐다. 다만 뉴저지 3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한 한인 2세 앤디 김(36) 후보는 최종 득표율 49.9%로 당선을 확정해 1998년 김창준(공화) 전 연방하원의원 퇴임 이후 20년 만에 한국계 연방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美하원 입성’ 앤디 김 “승리 이뤄내…일 할 준비 돼있다”
국제 정치·사회 2018.11.15 13:24:47미국의 11·6 중간선거에서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된 ‘한인 2세’ 앤디 김(36)은 14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승리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이날 당선이 확정된 이후 트위터를 통해 “내 지역구를 위해 일하고, 워싱턴에서 진실하고 정중하게 뉴저지 3선거구(#NJ03)를 대표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당선인은 지난 8일 트위터에서도 “우리가 해냈다”면서 “우리의 지역구를 대표하게 돼 영광”이라고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한 바 있다. 김 당선인은 미 언론에 배포한 성명에서도 “이번 선거운동은 정치에 관한 게 결코 아니다”라면서 “누가 워싱턴에서 우리 공동체의 희망과 필요를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미국인을 위한 저렴한 건강보험과 공정한 세제, 시민을 위해 일하는 정부가 우리의 캠페인 이슈였다”고 설명했다. 앤디 김은 이날 최종 득표율 49.9%로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후보(48.8%)에 1.1%포인트 차이로 당선을 확정했다. 한국계 연방의원이 탄생한 것은 김창준(공화) 전 연방하원의원 이후 20년 만이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
‘따 논 당상’이라던 영 김 美하원선거 막판까지 ‘초접전’
국제 정치·사회 2018.11.15 09:34:06미국 11·6 중간선거에서 ‘연방하원 입성’이 유력시됐던 한인 1.5세 영 김(56·공화·사진) 후보는 막판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연방하원의원 선거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 출마한 김 후보는 14일 현재 9만3,452표를 얻어 50.2%의 득표율을 기록, 9만2,741표(49.8%)를 얻은 길 시스네로스(민주) 후보에게 711표 차이로 앞서 있다. 1주일간 우편투표 개표가 진행되면서 상대 후보에게 0.4%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추격을 허용했다. 중간선거 이튿날인 지난 7일 오전 투표함 개표가 완료됐을 때 51.3%(영 김) 대 48.7%(시스네로스)로 2.6%포인트의 격차로 앞서던 것에서 2.2%포인트 좁혀진 것이다. 표차도 3,879표에서 3,000표 넘게 줄어들었다. 현재 카운티별로는 오렌지카운티에서 영 김 후보가 6,000표 넘게 리드하고 있지만,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는 반대로 시스네로스 후보가 6,000표 넘게 앞서고 있다. 샌버너디노 카운티에서는 김 후보가 400표 정도 앞서 있다. 관건은 남은 표가 얼마나 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우편투표는 속성상 표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예측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투표일에 앞서 일찍 우편투표를 하지만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은 투표일에 임박해 우편투표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로써는 승부가 1,000 표 이내에서 갈릴 것으로 보여 재검표 요구와 소송 등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 후보로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한 ‘한인 2세’ 앤디 김(36·뉴저지주 3선거구)은 당선이 확정됐다. 한국계 연방의원이 탄생한 것은 김창준(공화) 전 연방하원의원 이후 20년 만이다. 민주당 소속으로서는 첫 한국계 연방하원의원이기도 하다. 앤디 김은 최종 득표율 49.9%로, 2선의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후보(48.8%)에 1.1%포인트 차 앞섰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
플로리다주 재검표 돌입...긴장감 휩싸인 민주·공화
국제 정치·사회 2018.11.13 17:25:4511·6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난 상황에서 플로리다주 상원 의원과 주지사 선거에 대한 재검표를 동시에 시행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재검표를 중단하고 공화당 후보들의 승리를 선언하라고 압박하는 가운데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내년부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소환장 집중공세’를 예고하면서 워싱턴 정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현재 플로리다에서는 주지사와 상원 의원, 주 농무장관 등 3개 선거를 동시에 재검표하고 있다. 플로리다주법에 따르면 표차가 0.5%포인트 이내일 경우 재검표를 시행해야 하며 표차 0.25%포인트 이내일 경우 수작업으로 재검표를 해야 한다. 이번 플로리다주 상원 선거에서는 릿 스콧 공화당 후보가 50.1%, 빌 넬슨 민주당 후보가 49.9%를 득표하면서 0.15%포인트 표차에 그쳤으며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 측 후보가 49.6%, 민주당 후보가 49.2%로 0.41%포인트 차를 보였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재검표와 이를 둘러싼 후보들 간 소송전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귀결된 2000년 대선 ‘재검표 전쟁’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과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플로리다주에서 얻은 득표수 차이는 수백 표에 불과해 당선인을 확정하는 데 5주나 걸렸으며 결국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부시 대통령의 승리가 선언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재검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르는 많은 수의 새 투표가 나타났고 많은 표가 사라지거나 위조됐다. 진실한 개표는 더는 불가능하다”며 플로리다 선거 당국이 공화당 후보의 승리를 선언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까지 상원 선거 결과가 나오지 않은 주는 플로리다와 미시시피 등 두 곳이다. 공화당 텃밭인 애리조나에서는 이날 커스턴 시네마 민주당 후보가 마사 맥샐리 공화당 후보에 42년 만에 승리를 확정했다. 미시시피는 오는 27일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총 100석의 상원 의석 가운데 민주당은 최소 47석을, 공화당은 51석을 각각 확보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하원을 차지한 민주당은 의회가 열리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차지한 민주당이 내년 1월 의회가 열리면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를 상대로 12개 분야에 대한 조사에 나서면서 ‘소환장 집중포화’를 퍼붓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美 중간선거서 학력 양극화 심해졌다··“고학력은 민주, 저학력은 공화성향 굳어져”
국제 정치·사회 2018.11.12 08:11:49지난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교육 격차(educational divide)’가 정치에서 점점 더 강력한 요소이자 새로운 특징이 됐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교육 격차란 사회·경제적 환경에 따라 정보기술 접근·이용에 차이가 발생하는 ‘디지털 디바이드(디지털 격차)’나 영어 실력·수준의 차이를 보이는 ‘잉글리시 디바이드(영어 격차)’처럼 교육 수준에 따라 투표나 정당 지지·정책 선호 등 정치적 선택에 차이가 발생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WSJ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지난 25년간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뽑히지 않았지만, 찰스턴 지역에서는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을 받은 공화당 후보를 눌렀다. 유타주에서도 상원의원으로는 ‘대권 잠룡’인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가 당선됐지만, 하원 지역구 중 교육 수준이 높은 곳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앞섰다. WSJ는 공화당을 강력하게 지지해 온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전통을 고려할 때 그런 결과는 특이한 현상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정치에서 새로운 강력한 요소이자 미국에서 점점 더 커지는 교육 격차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보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결과는 학사 학위 이상을 지닌 투표자들이 공화당 지지에서 돌아서서 민주당을 지지한 결과라는 게 WSJ의 설명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학력층 백인 투표자들은 공화당을 지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9일 집계 기준으로 기존 공화당 의원을 물리치고 민주당이 승리한 33개 하원 지역구 중 28곳은 전체 하원 지역구 가운데 학위 등 교육 수준에서 상위 50%에 속한다. 이들 지역에서는 성인의 30% 이상이 학사 또는 그 이상의 학위를 갖고 있다. 또 이번 선거 결과 대학 교육을 받은 미국인이 가장 많이 집중된 하원 30개 지역구 가운데 27곳을 민주당이 확보했다고 WSJ는 전했다. 민주당은 이전까지는 30개 지역 중 20곳을 차지했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당선돼 백악관에 입성한 25년 전(1993년)에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이들 30개 지역구를 균등히 나눠 가졌지만, 이후 공화당은 노동자 계층과 시골, 학사 학위가 없는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 지지를 늘려왔다고 WSJ는 설명했다. WSJ는 “그 결과 미국은 새로운 방식으로 나뉘었다”면서 “투표 데이터에 따르면 교육 격차는 정치의 새로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WSJ는 이와 관련, ‘2007∼2008년 금융 위기’와 ‘문화적 관점·전망’의 변화(changing cultural outlooks) 등이 이런 변화를 초래한 원인에 포함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학사 학위가 없는 미국인은 경기 침체 국면에서 학위가 있는 사람들보다 회복 속도가 더뎠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무언설태]트럼프 중간선거 끝나자 언론과 충돌… 앞으로 2년이 시끄럽겠군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11.08 17:33:2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바로 다음 날 또 언론과 충돌했습니다. 7일(현지 시간) 가진 기자회견 도중에 CNN 백악관 출입기자가 러시아 스캔들을 거론하려 하자 “당신은 무례한, 끔찍한 사람”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는데요. 결국 백악관은 성명까지 내서 CNN 기자를 무기한 출입정지 시켰다고 합니다. 언론 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과의 관계도 만만찮을 것 같은데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이 무척 험난할 것 같군요. ▲문재인 대통령이 8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개최된 한미연합사령관 이·취임식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주한미군 재배치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로버트 에이브럼스(육군 대장) 신임 한미연합사령관은 같은 자리에서 “강한 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어째 두 사람이 말하려는 바가 다른 것 같지 않나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 고위급 회담이 돌연 연기된 것은 북한 측에서 먼저 취소방침을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이 전하고 있답니다. 이는 북한이 연내 제재완화 같은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내고자 미국을 압박하려는 시도라는 관측이 높다는데요. 북한이 이렇게 배짱을 부리는 것을 보면 대북 제재완화에 목소리를 높이는 중국을 비롯해 누군가를 믿는 구석이 있는 듯합니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전원책 조직강화특위 위원에게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네요.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8일 최근 월권 논란의 중심에 선 전 위원에게 “조강특위 범위를 넘어서는 언행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며 공식 경고했습니다. 전 위원은 그 동안 비대위가 조강특위의 활동에 부당하게 간섭하고 있다고 반발해왔는데요, 심지어 “2월이나 3월 전대 기한을 정하는 것은 코미디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죠. 강대 강 대결 결과가 주목되네요, 한 배를 탔으되 노 젓는 방식이 다르면 처음부터 동승하지 말아야죠. -
트럼프, 중간선거 끝나자 물갈이 시작…세션스 법무장관 해임
국제 정치·사회 2018.11.08 08:50:19“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공로에 감사하며 그가 잘 지내기를 바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오후 트위터에 이 같은 글을 올리며 세션스 장관을 사실상 해임했다. 이날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해임과 관련해 세션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한 한 장짜리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사임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 장관은 추후 지명될 것이라며 매슈 휘터커 변호사가 법무장관 대행을 맡도록 했다고 밝혔다. 변호사 자격이 있는 휘터커 대행은 법무장관 비서실장 등을 지낸 바 있다. 세션스 장관은 오랜 기간 상원의원으로 재직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트럼프 정부의 초대 법무장관이 됐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프 시절 ‘러시아 스캔들’을 포함한 문제들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스스로 수사 지휘에서 손을 떼겠다고 ‘셀프 제척’을 선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틀어졌다. 이후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로버트 뮬러 특검을 임명해 본격 수사가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과정을 둘러싸고 세션스 장관이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면서 공개적으로 비난해왔다. 한편 미 언론들은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행정부 각료급 인사 가운데 상당수가 자리에서 떠날 것으로 전망해왔다. 대상자는 이미 사임 의사를 밝힌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를 비롯해 세션스 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라이언 징크 내무부 장관,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등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마리화나가 美중간선거 진짜 승자?…3개 주 추가로 합법화
국제 정치·사회 2018.11.08 08:45:28미국 중간선거의 진짜 승자는 공화당도, 민주당도 아니라 바로 ‘마리화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현지시간) 포브스 등에 따르면 미시간과 미주리, 유타 등 3개 주는 전날 치러진 중간선거에 붙여서 진행한 주민투표를 통해 추가로 기호용 또는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를 통과시켰다. 미시간주는 미 중서부 주에서는 최초로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 미시간은 콜로라도, 워싱턴, 오리건, 알래스카, 네바다, 캘리포니아, 워싱턴DC, 매사추세츠, 버몬트에 이어 10번째로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주 또는 특별구가 됐다. 이로써 미시간주는 21세 이상 성인이 2.5온스 이하의 마리화나를 소지, 유통, 흡입할 수 있으며, 집에서 자가 사용 용도로 12수까지 마리화나를 재배할 수 있다. 유타와 미주리는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는 각각 31번째, 32번째다. 마리화나 합법화를 추진하는 단체인 마리화나 폴리시 프로젝트의 스티브 호킨스 국장은 허핑턴 포스트에 “이번 선거는 마리화나 금지에 종지부를 찍는 데 있어 역사적인 일로 기억될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말했다. 미국 내 마리화나 시장 규모는 연간 100억 달러(11조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만파식적]美중간선거 흑역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11.07 18:01:101892년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재선 대통령이 된 그로버 클리블랜드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심각한 경기침체와 맞닥뜨렸다. 기업 도산이 속출하고 실업률도 치솟았다. 설상가상으로 시카고 철도노조가 파업을 벌이자 연방군까지 동원하는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 그는 “시카고에 엽서 한 장을 배달하기 위해 미합중국의 모든 육해공 병력을 필요로 한다고 해도 그 엽서는 틀림없이 배달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가까스로 파업은 진정시켰지만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그의 정책들은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했다. 1894년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클리블랜드는 참패했다. 선거 전 212석이던 집권 민주당의 하원 의석수는 선거 후 105석으로 쪼그라들었다. 기존 의석수의 절반이 넘는 무려 107석을 잃어버린 것이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참패 기록이다. 미국 중간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집권당 패배 징크스다. 1860년 미국에서 민주·공화 양당체제가 구축된 후 실시된 총 39차례의 중간선거에서 36차례나 대통령 소속 정당이 패배했다. 집권당이 이긴 것은 세 번뿐이다. 1934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1998년 빌 클린턴의 민주당과 2002년 조지 W 부시의 공화당이다. 중간선거 때마다 대통령의 고전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루스벨트는 1934년 선거에서는 이겼지만 4년 뒤에는 무려 72석을 잃었고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는 2010년 63석을 공화당에 내줘야 했다. 이는 대통령선거에서 변화를 열망했던 지지자들이 2년이 지나도 별다른 변화가 없자 실망감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재집권을 하고 난 뒤에 치른 선거 결과도 좋지 못했다는 것이다.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들은 그 후 중간선거에서 어김없이 패했다. 루스벨트도 그랬고 해리 트루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로널드 레이건, 오바마도 마찬가지였다. 단 하나의 예외는 클린턴이다. 클린턴은 1998년 하원 중간선거에서 5석을 더 늘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집권당 패배 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6일 연방 하원의원 435명을 새로 뽑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민주당에 다수당 자리를 내줬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 앞에는 북한 핵 문제와 대중 무역전쟁, 이민정책 등 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소야대에도 자신의 스타일대로 밀어붙일지 아니면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지 지켜볼 일이다. /오철수 논설실장 -
[美중간선거-트럼프웨이 앞날은] 감세정책 등 가시밭길 예고...'통상 옥죄기'는 계속될듯
국제 경제·마켓 2018.11.07 17:41:42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을 다시 장악해 공화당 일색이던 미 의회 구도가 ‘상공하민(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 장악)’의 ‘트위스트 의회’로 바뀜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2년 동안 추진해온 주요 정책 추진에서 속도 조절 및 방향 선회가 불가피해졌다. 연방정부 예산 심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함에 따라 당장 추가 감세정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으며 이민정책 등을 둘러싼 미 정치권의 불협화음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정책에 있어서는 큰 변화 없이 방향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지만 양국 무역분쟁으로 미국 제조업 곳곳에서 경고음이 나오고 있어 민주당을 중심으로 지나친 대중 제재를 자제할 것을 요구하는 의회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투자은행과 경제조사기관들의 전망을 인용해 “의회가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던 구도에서 민주당에 힘을 더하는 방향으로 재편됐지만 미국 경제의 경로가 급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했지만 여전히 상원에서 공화당 지위가 확고해 정부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선 미국 경제정책의 핵심인 미중 무역정책에서는 민주당 역시 지적재산권 도용이나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 공화당과 뜻을 같이하고 있어 당분간 방향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민주당 정부에서도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 지적해온 만큼 대중 강경 기조가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크리스토퍼 존슨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을 인용해 “중간선거가 미국과 중국 관계의 전반적 궤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회의 견제장치가 작동하게 된 만큼 트럼프 특유의 폭주에는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중국 신화망은 “트럼프 행정부가 ‘분열된 국회’에 직면하게 되면서 집정능력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에 대한 제재가 느슨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전 대중 유화 메시지가 선거를 의식한 ‘주가대책’이었는지, 본격적인 타협 모색이었는지 불투명하다며 미중정상회담의 향방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할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대한 비준 과정도 다소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해 최종 비준은 확실시되지만 민주당이 노동자들에게 유리한 조항을 추가로 요구할 가능성이 커 의회 승인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비준 투표가 해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USMCA 비준이 미뤄지면 기업들의 투자 결정도 연기되는 등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막판 승부수로 띄운 개인소득세 감면 등이 담긴 새 감세안 추진도 어렵게 됐다. 지난 9월 하원을 통과한 개인소득세 영구 감면 등의 내용이 담긴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감세에 대해 공화당 의원 상당수도 반대하고 있어 새 감세안이 상원을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의원뿐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도 감세안으로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트럼프 행정부가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평균 수준 이상의 강세장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조지프 송 이코노미스트는 “공화당 소속 대통령과 양당으로 쪼개진 의회가 시장에는 최선의 결과를 낳았다”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기업은 연간 12%까지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교 분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유착관계에 대한 수사 진행과 함께 대러 제재 압박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피살사건과 관련해 사우디에 대한 입장도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민주당이 하원 다수를 차지하면서 사우디의 예멘 내전 개입을 지지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정책을 번복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중간선거의 최대 쟁점이었던 이민자 문제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멕시코 국경지대 장벽건설 비용 등 반이민정책 예산 편성에 민주당이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이고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과 관련한 이민개혁 타협안 추진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美중간선거] 트럼프 탄핵론 재점화하나
국제 정치·사회 2018.11.07 17:40:216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의도 재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NBC방송 등 미 주요 언론들은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거는 주요 정책에 대한 제동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이 재점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격전지 69개 선거구에서 투표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트럼프를 탄핵할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65%는 ‘탄핵을 시도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탄핵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다만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탄핵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한 후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상원의 3분의2, 즉 67명 이상이 탄핵에 동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디펜던트는 “하원이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강력한 조사를 요구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압박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의원 3분의2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만큼 정치적인 설득 과정이 절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특히 외신들은 탄핵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경우 향후 대통령선거 등에서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실제 탄핵안이 힘을 받기 어려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PBS에 출연한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밟을 것이냐는 질문에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에 달렸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은 결정적인 증거가 존재하고 공화당에서 원할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美중간선거] 하원 패색에도 "굉장한 성공" 트윗...트럼프, 이미 2020 대선 준비 모드
국제 정치·사회 2018.11.07 17:39:10중간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시계가 이미 2020년 재선을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만에 상하 양원의 다수당이 다른 ‘트위스트 국회’를 맞아 국정운영의 차질과 함께 그의 재집권 플랜이 도전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선거 직후부터 재선을 겨냥한 보수층 결집에 한층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대통령 보좌관 두 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내년 초부터 ‘미국을 다시 부강하게’라는 선거 구호를 앞세워 유세에 나설 것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중간선거 이후 신속히 재선 운동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것이라는 보도 직후 트위터에 “오늘 밤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 모두에게 감사한다!”라는 자화자찬의 문구를 올렸다. 공화당의 하원 패색이 짙어지는 와중에도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킨 점을 부각하며 재선을 겨냥한 동력 쌓기에 나선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 유세 기간 2020년 재선을 위해 공화당과 자신에 대한 지지를 끌어모으는 데 집중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북동부 지역 등은 포기하고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를 찾아 이들을 2020년 재선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삼으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 유세를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높이는 동시에 유세 현장에서 유권자들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했다”며 “일거양득을 노린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대통령의 2020년 재선전략이 이미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재선을 위한 선거자금을 1억달러 이상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는 2020년 재선캠프 본부장으로 브래드 파스케일을 임명하는 등 재선을 위한 조직 구성도 이미 마쳤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억만장자 후원자들을 불러들여 중간선거 개표 방송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8년 만에 민주당에 하원을 내주면서 그동안 밀어붙였던 강경 보수정책에 제동이 걸리면 지지층을 규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선거 막바지에 불거진 잇단 ‘증오범죄’ 등의 여파로 갈수록 커지는 트럼프 반대 여론도 변수가 될 수 있다. 2일 악시오스가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여성 후보들에게 모두 밀릴 것으로 나타났다. 미셸 오바마와의 대결을 가정했을 때 지지율에서 13포인트나 뒤지고 오프라 윈프리와 붙어도 12포인트 밀릴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이번 중간선거를 계기로 공화당의 정치 거물들이 대거 귀환해 당내 트럼프의 입지를 흔들 가능성도 있다. 이날 텍사스주에서는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경쟁을 벌였던 테드 크루즈 의원이 상원 수성에 성공했고 유타주에서는 밋 롬니가 상원의원에 당선되며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롬니는 2020년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트럼피즘 더는 안돼"…유권자 15% 생애 첫 투표로 '견제'
국제 정치·사회 2018.11.07 17:37:28미국 전역에서 6일(현지시간) 실시된 중간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로 요약된다. 민주당은 선거 초반부터 별다른 의제 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는 견제 및 심판론으로 싸웠고 공화당은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을 지키자고 호소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선거전에서 민주당이 완승을 거두지는 못했어도 절반의 승리를 건진 것은 ‘트럼피즘’이 득세한 2년에 대해 미국민들이 분명한 ‘견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7일 오전8시 현재 개표 결과 하원 총 435석 중 222석을 얻고 공화당은 199석을 확보했다. 막판 접전을 벌이는 선거구가 10여곳 정도 돼 최종 의석수는 2~3석가량 바뀔 수 있지만 민주당은 이미 8년 만에 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년간 쏟아낸 ‘증오와 분열’, 성추문 스캔들과 탈세 의혹 등으로 민주당이 하원 탈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기관들의 예측이 적중한 셈이다. 선거 막판 반트럼프 인사들에게 ‘소포 폭탄’이 배달되고 유대교 회당에서 극우 인사가 벌인 총기 난사 사건 등도 트럼프 대통령이 초래한 ‘분노의 정치’와 독선적 국정 운영 방식에 제동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환기시켰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CNN방송이 이날 투표 후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하며 트럼프 정부의 국정운영과 정책들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선택도 55%로 비판적 응답과 비슷했다. 특히 이날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 중 15%가량이 “생애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밝히는 등 “미국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높아진 시민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향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9월 초만 해도 판 전체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됐던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가 기대만큼 강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공화당이 2년 전 하원에서 다수당을 점할 때 의석수가 240석에 달했던 데 비하면 민주당은 10석가량 못 미친다. 진보 성향의 CNN도 “전체적으로 민주당이 선거에서 이겼지만 이것을 블루 웨이브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공화당은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을 뿐 아니라 기존보다 의석수를 2석가량 늘릴 것이 확실시돼 트럼프 대통령을 어느 정도 뒷받침하는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상원 선거에서 최대 요충지였던 인디애나와 플로리다를 차지하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은데다 경합지였던 텍사스에서도 이겨 트럼프 대통령이 큰 선거에 강한 면모를 확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로 규정하고 ‘상원 수성’에 총력전을 편 바 있다. 그가 6일 저녁 “오늘 밤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고 밝히며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기는커녕 이겼다고 자축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나마 자기 덕분에 하원 의석을 덜 빼앗기고 상원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막판 중남미 출신 난민 행렬인 ‘캐러밴’의 입국을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며 멕시코와의 국경에 군병력을 동원하고 미국 땅에서 태어나면 불법 체류자의 아기라도 자동으로 시민권이 부여되는 ‘출생 시민권’ 규정을 손보겠다고 주장하는 등 ‘반이민정책’에 올인하며 지지층을 결집하고 선거 전날까지 격전지를 돌면서 지원 유세를 벌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총력 지원에 나서면서 주지사 선거에서 관심을 모은 최대 접전지 두 곳에서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지아주에서 흑인 여성 최초의 주지사에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민주당 후보가 도전했지만 브라이언 켐프 공화당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플로리다에서도 ‘친트럼프’ 성향이 강한 론 드샌티스 공화당 후보가 흑인 최초의 플로리다 주지사를 노렸던 앤드루 길럼 탤러해시 시장을 접전 끝에 따돌린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iy.com -
[美중간선거]흑인·무슬림…더 거세진 女風
국제 정치·사회 2018.11.07 17:34:06양성 대결로 주목받았던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여성들의 정치 입문이 두드러졌다. 역대 가장 많은 여성 후보들이 출마해 각 주마다 사상 최초 여성 당선자라는 타이틀이 쏟아졌다. 여성들의 의회 입김이 거세지면서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압박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동부시간 7일 오전 기준 여성 하원의원 후보 95명이 승리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현재 여성 하원의원 수 84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매사추세츠주에서는 첫 흑인 여성 하원의원이 탄생했다. 보스턴 시의회에서 일해온 아야나 프레슬리(44)는 매사추세츠 7지역구에 단독 출마해 17만5,000표를 얻고 당선됐다. 최초 여성 무슬림 하원의원도 민주당에서 2명이나 배출됐다. 팔레스타인계 라시다 틀라입(42)과 소말리아계 일한 오마르(37)가 그 주인공이다. 2008년 무슬림 여성으로는 처음 미시간 주의회 의원이 됐던 틀라입은 이번 미시간주 13선거구에 단독 입후보해 당선됐다. 오마르도 미네소타 5선거구에서 78.4%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뉴욕주에서 출마한 민주당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테즈(29)는 최연소 여성 하원의원이 됐다. 이처럼 여성 정치인들이 쏟아진 것은 이번 선거에서 여성 후보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만큼 어느 때보다 여풍이 강력했기 때문이다. 상하원과 주지사 후보로 뛰어든 여성은 하원 239명(민주 187명, 공화 52명), 상원 23명(민주 15명, 공화 8명), 주지사 16명(민주 12명, 공화 4명) 등 278명으로 현직 여성 의원 및 주지사 113명의 2배를 훨씬 웃돌았다. 쿡정치보고서에서 하원 분석을 담당하는 데이비드 웨이서먼은 “백악관에 트럼프가 입성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트럼프 집권 선거에서 바람직한 반응”이라고 평가했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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