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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건축문화대상-심사과정]공법·재료부터 사후관리까지 전국 누비며 구석구석 '체크'
부동산 부동산일반 2018.11.13 10:58:47올해 한국건축문화대상의 심사과정은 뜨거웠던 여름만큼이나 치열하게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건축사 외에도 공동 설계자로 수상이 가능하게끔 문호를 열어 상의 외연을 넓히고 공정성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점이 달라졌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의 시작은 3월 접수 개시와 함께 일찌감치 막이 올랐다. 6월 1일까지 신청이 이뤄진 응모작 중 7월 초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품으로 현장심사가 이뤄졌다. 현장심사는 지방 이틀, 서울·수도권 3일 등 총 5일에 걸쳐 진행됐다. 전국에서 훌륭한 작품들이 응모한 까닭에 심사위원들은 짧은 기간에 전국을 누비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특히 올해는 현장 확인을 통해 작품을 면밀히 살피기 위해 기존보다 현장심사 작품을 늘리면서 심사위원들이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지방 현장 심사는 19~20일 이뤄졌으며 작품수가 많은 수도권은 24~26일 3일에 거쳐 진행됐다. 지방에서는 청주, 세종, 무주, 광주, 통영, 김해, 부산 등을 돌았다. 제주도에서 출품한 작품을 보기 위해 일부 심사위원들이 추가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작품 수가 많은 수도권에서는 3일간 현장심사가 진행됐다. 매일 예정 시간을 넘어 끝나기 일쑤였다. 심사위원들이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둘러보고 공법ㆍ재료는 물론 마감재 등도 밀도 있게 심사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심사 마지막 날에는 수상작을 선정하기 위한 회의를 자정까지 진행했다. 박성준 심사위원은 “마지막까지 치열한 토론 끝에 수상자를 정했다”며 “짧은 시간에 작가의 철학을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심사위원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준공건축물부문 심사총평]삶 속에 싹트는 생명력 있는 설계...건축 가치 높여
부동산 부동산일반 2018.11.13 10:58:32한국건축문화대상 심사위원장을 맡아 이 땅 위의 좋은 건축을 만나는 기쁨과 치열하게 벌인 토론으로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을 더욱 뜨겁게 그러나 즐겁게 보냈습니다. 국토교통부, 대한건축사협회, 서울경제신문이 힘을 합쳐 매년 꾸려온 한국건축문화대상은 어느덧 이 나라 건축의 현주소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창(窓)’으로 자리 매김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노력과 경험을 축적해 우리 건축의 역사와 방향을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상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한국 건축계는 디자인과 시공, 작품적 완결성 면에서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거나 이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심사의 주안점은 미래 건축의 방향성과 사회적 역할을 제시해 건축의 가치와 품격을 높이는 작품들을 선정하는데 두었습니다. 특히 건축이 ‘그 공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질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가’라는 기본적 역할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창의적 계획으로 만든 공간과 장소가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삶과 행복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건축의 지속가능한 생명력은 바로 그 곳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서 우리는 동네를 바꾸어 가는 작은 건물들을 눈여겨보았습니다. 건축의 가치를 시민들과 가장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작은 새싹같은 건물들에서 우리의 삶을 보다 풍성하게 만드는 에너지와 도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축 본연의 역할을 발견하고자 했습니다. 심사방식에서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진행했습니다. 동일 조건 하에서 이루어지는 일반 현상설계안의 심사 때는 각 안이 갖는 잠재력만으로 우열을 가릴 수 있음에 반해, 준공건축물 부문에서는 용도, 규모, 위치, 예산 등이 제각각인 건축물에서 우열을 가려내기란 처음부터 난감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다만 이 경우는 현지 방문을 통해 확인검증 할 수 있게 될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그나마 기댈 곳이 있는 셈입니다. 때문에 현장 방문 심사 작품 수를 늘렸습니다. 각자 바쁜 일정 중 심사기간과 노력이 배가 됨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들 모두가 동의해 준 데 대해 다시 감사드립니다. 또한 매 단계마다 토론의 과정을 거치면서 투표방식으로 결정하되 부분적인 피드백이 허용될 수 있도록 해서 판단 오류를 최소화하려 노력했습니다. 심사과정에서 많은 고민과 심도 깊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 건물이 계속 좋은 건물로 사랑받을 수 있을까 하는 현재시점에서의 이용과, 미래의 지속가능한 활용에 대한 우리의 평가가 올바르기를 바라는 치열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설계적 요구에 비해 건설 환경은 여러모로 세계적 수준과는 격차가 있었고 유 지관리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점이 많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회 여러 분야에서 건축에 대한 다른 인식을 갖고 있는 데 대해 건축계가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중요한 과제임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더욱이 최근 급격하게 발전하는 첨단 기술의 변화와 이로 인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건축에 반영하는 문제도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여한 없는 격론과정을 거쳐 최종 순위가 결정되었습니다. 1차 심사에서 올라오지 못했던 작품들과, 현장방문 후 우수작으로 오르지 못해 탈락한 작품들, 그리고 각 부문에서 대상과 본상에 이르지 못한 작품들에 대해 짙은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선정된 모든 작품에 대해서는 축하드리며 참여해주신 동료건축사들, 건축주, 시공사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우리를 챙겨주신 협회의 담당 임원과 직원여러분께 우리들의 고마움을 전해드리며 심사위원들 여러분께도 다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수많은 건물들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의 취지가 곳곳에 스며들어야 좋은 건물들이 많아 질 수 있습니다. 항상 그랬듯이 건축은 사람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복무해야 합니다. 건축의 가치는 그 곳에서 살고, 일하고 또 여가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의 행복에 있습니다. 생활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진심으로 건축을 고마워할 것입니다. 올해 수상한 건물들이 이러한 가치를 다시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공사 쉽지 않았지만 끊임없이 도전"
부동산 부동산일반 2018.11.13 10:58:10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공사는 대규모 국책 사업인 만큼 시공사 선정부터 까다로웠다. 발주처인 인천공항공사는 전체 공사를 무려 약 80개의 공정으로 나누었다. 그중에서도 현대건설(000720)이 맡은 내부 마감 및 부대설비 공사는 금액만 약 4,500억원에 이르는 중요 공사였다. 입찰에는 국내 대형업체 8개사가 참여했는데 유일하게 현대건설이 가격 적정성 심사를 통과해 수주를 따냈다. 현대건설이 내부 공사에 착수한 것은 2015년 5월부터다. 타사가 시공한 외장과 골조에 건물 내벽과 천장, 바닥을 이어 시공하는 것은 일반 공사보다 훨씬 난해한 작업일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선행 공정이 3개월 정도 미뤄져 공기가 촉박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개장일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공기 연장은 불가능했다. 현대건설은 초유의 강수를 뒀다. 2015년 9월께부터 벽체와 금속공사, 기계 및 전기공사, 기타 조경공사 등 거의 모든 공정을 동시에 진행한 것이다. 공사가 피크를 이룬 2016년 11월께에는 현장 직원만 100여 명, 기능공을 포함한 전체 작업 인원이 무려 2,300명에 달했다. 준공을 앞둔 2017년 5월부터 그해 7월까지는 심야 공사를 포함한 집중 돌관공사를 수행했다. 현장 직원들에게 제2여객터미널 공사는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일반 건축물이 아닌 대공간, 국가사업 중에서도 공항이라는 건물의 특수성 때문이다. 준공을 앞두고 공항이 테스트 운영에 들어간 후에는 공항 내부가 보안구역으로 지정돼 직원들의 현장 출입과 퇴장에만 각각 두 시간씩 걸렸다. 조명 기구만 해도 무려 120종류, 8만 8,000개나 사용됐다. 공사 완료 후에는 품질 점검을 통해 약간의 이색이 발생한 자재 또는 각도가 틀어진 곡선 및 곡면 자재를 전부 찾아내 바꿨다.고창희 현대건설 공사팀 부장은 “국내 모든 종류의 건축 마감자재가 사용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UAE 아부다비 알아인 국제공항, 인도네시아 발리 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등을 건설한 이력이 있다. 그간 쌓아온 건설 기술력과 공사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다./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세계1등 공항 건축물 인정받아 기뻐"
부동산 부동산일반 2018.11.13 10:57:56“지난 1월 대한민국의 국가관문인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성공적으로 개장하면서 세계 1등 공항으로서의 명성을 굳건히 했습니다. 제2여객터미널이 훌륭한 운영 성과와 함께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건축물로도 인정받게 돼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정일영(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표는 2018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사회공공부문 대상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특히 제2터미널 건축에 제1여객터미널을 15년 이상 운영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18일 개관 이후 현재까지 제2여객터미널에 대한 여객들의 반응은 아주 좋은 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제2여객터미널을 꼭 이용하고 싶어서 일부러 취항항공사를 선택한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최고 수준의 환승편의시설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터미널 곳곳에 대규모 실내정원과 편의시설, 휴식시설을 설치했다. 특히 교통센터 실내에 버스터미널을 마련해 기다리는 시간이 힘들지 않도록 배려했다. 환승수속이 끝나면 곧바로 퍼블릭라운지, 가상현실(VR) 체험관, 수면시설,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항 특성상 안전과 보안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또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본격 도입한 세계 최초의 스마트포트로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항공기에 수하물이 적재됐는지 추적관리가 가능한 수하물 확인시스템, 항공기 운항 정시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A-CDM 시스템, 여객안내와 청소를 도와주는 첨단 로봇 등을 배치했다. 정 대표는 “2023년 말까지 제2여객터미널 확장, 제4활주로 건설 등이 완료되면 인천국제공항은 연간 1억 명을 처리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추게 된다”면서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세계 1등 공항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체크인 공간, 봉황 이미지 온몸으로 느낄수 있어"
부동산 부동산일반 2018.11.13 10:57:50“한국적인 것, 그중에서도 자연, 문화, 역사에서 모티브를 찾고자 했습니다. 평화와 장수를 상징하는 학, 한국의 전통적 곡선미를 가진 백자 등도 물망에 올랐지만 최종적으로 새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봉황으로 결정했습니다.”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 공공부문 대상을 받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설계를 담당한 정영균(사진)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제2여객터미널의 콘셉트인 봉황의 탄생 비화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각 나라의 대표 관문인 수도 공항들이 그 나라의 특색을 표출하고 있는 만큼 제2여객터미널에 걸맞은 가장 한국적인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는 여러 디자인에 대한 치열한 검토가 이뤄졌다. 정 대표는 “봉황을 건축적으로 풀어내는데 만 3~4개월이 소요됐다”면서 “제2여객터미널의 외부형태, 건축구조, 내부공간계획 등에서 봉황의 이미지가 일관되게 구현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특히 3층에 위치한 체크인 공간은 이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 공간은 출국 수속시 제일 먼저 방문하게 되는 곳으로 제2여객터미널에서 가장 면적이 큰 대표적인 공간이다. 정 대표는 “높은 천장에 봉황의 깃털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담았다”면서 “은은하게 자연광이 비추면서 빛의 유입 정도와 천장높이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제한공개 공모로 진행된 제2여객터미널 프로젝트는 9개 업체가 지원해 국내외 전문심사위원들의 평가를 거쳤다. 공항 상징성, 친환경 녹색 성장 등이 주요 요건이었는데 이 같은 요건을 충족한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의 설계안이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정 대표는 “앞으로도 계속 세계 최고 공항으로서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공항으로 영원히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1970년 설립된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1,595억원(2017년 기준) 규모의 설계 사무소다.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 뿐만 아니라 서울의료원, 포시즌스호텔 서울,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쇼트트랙경기장(강릉 아이스아레나) 등의 설계를 진행한 바 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사회공공부문 대상]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부동산 주택 2018.11.13 10:57:38전세계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얼굴’인 국제공항은 그 나라의 첫인상이자 자존심이다. 1,000여 마리의 나비가 날아다니는 실내 정원을 갖춘 싱가포르 창이공항부터 로키산맥을 닮은 미국 콜로라도 덴버국제공항까지 국가별로 독특한 공항을 자랑한다. 세계 각국의 수많은 공항 중에서도 인천국제공항은 넓고 쾌적한 시설 덕분에 2001년 개장 이후부터 꾸준히 입소문을 탔다. 그리고 지난 1월 그 명성을 잇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새롭게 오픈했다. 지하2층~지상5층 규모의 제2여객터미널은 전체 면적이 약 39만㎡(약 12만평)에 달한다. 제2 여객터미널의 개항으로 연간 1,800만명의 여객 수용이 가능해졌다. 연 5,400만명을 소화하는 제1 터미널과 합하면 인천공항은 이제 7,200만명의 여객과 화물 500만톤을 처리할 수 있는 대형 공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제2여객터미널은 설계 단계부터 ‘에코(eco)·그린(green)·아트포트(Artport)’ 공항이라는 콘셉트를 지향했다.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과 촉박한 공기 등 어려운 작업 환경 속에서도 설계자와 시공자는 친환경과 아트 콘셉트를 구현하기 위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총동원했다. 우선 24시간 운영하는 공항의 특성상 에너지 절감이 설계의 주안점 중 하나였다. 여객 터미널 지붕에는 태양광전지를, 제2여객터미널과 공항철도 등을 잇는 교통센터에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을 전면에 설치했다. 이외에도 공항 주변 유휴지 내에 대단위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했다. 이 밖에도 지열 설비를 이용한 냉난방시스템, 자연환기 및 자연 채광 시스템, LED조명 등 고효율 기자재 및 환경 냉매를 적용했다. 제2여객터미널이 녹색건축 예비인증 최우수 등급을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다. 조경 면적은 약 78만 6,000㎡로 제1여객터미널 대비 약 세배 정도 넓은 ‘그린 공항’이다. 조경팀은 실내 환경에서 관리가 수월하고 보기에도 좋은 수종을 선정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조경공사에 들어간 교목만 약 2만 5,000주, 관목은 73만 4,000주나 된다. 티켓팅 홀 곳곳에서도 식물을 볼 수 있지만 정점은 출국 게이트 안쪽 건물이 꺾이는 지점에 위치해 이름이 붙은 ‘노드(node·교점) 가든’이다. 마치 실내 식물원에 온 듯 초록이 펼쳐진다. 제2여객터미널은 ‘아트 포트’로 불리기도 한다. 총 16종의 예술 작품이 54개소에 설치돼 있다. 이처럼 곳곳에 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을 뿐 아니라 미술품과 같이 유려한 미를 살린 실내 설계가 적용됐다. 압도적인 예술 감각을 드러내는 곳은 바로 티켓팅 홀의 천장이다. 수천 개의 루버로 이뤄진 천장은 큰 줄기의 구조체 사이에 짧은 루버들이 가로로 교차 돼 사다리 모양으로 곡선을 이룬다. 설계와 한치의 오차 없이 시공될 수 있도록 네 번의 3D모델링과 샘플시공을 거쳐 루버의 각도를 정교하게 맞췄다. 천장 높이가 기본 10m, 최고 50m에 이를 정도로 층고가 높다. 이 때문에 틀 비계, 이동식 비계 등 여러 가지 타입의 대규모 가설 비계를 제작해 난이도 높은 고소작업을 완수했다. 고소작업인 만큼 주변 작업을 통제하고 2중 안전장치를 하는 등 안전 규정을 빈틈없이 따랐다. 이로써 비상하는 봉황의 깃털과 같은 천장이 탄생할 수 있었다. 올해 제2 터미널 완공으로 3단계 건설공사를 마무리한 인천공항은 4단계 건설공사를 오는 2023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4단계 공사를 완료하면 제2 터미널은 봉황 두 마리가 서로 마주 보는 형상을 띠게 된다. 내부 체크인 카운터 지역도 봉황의 깃털을 형상화하고 있다. 봉황은 고대 중국에서 신성시했던 상상 속의 새다.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비상하는 인천국제공항의 비전을 표현하고자 했다. 세계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상징성도 함께 담았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공로상]LH·HUG, 20년간 든든한 후원자...아이디어 제시 등 다방면서 공헌
부동산 부동산일반 2018.11.13 10:56:30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올해 한국건축문화대상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건축문화대상 시행위원회는 매년 성공적인 행사 개최에 기여하는 개인과 대상을 선정해 사의를 표하고 있다. LH와 HUG는 건축문화대상 시행 초기부터 후원 기관으로 참여해 지난 20여년간 한국건축문화대상이 우리나라 건축계를 대표하는 시상제도로 자리 잡기까지 많은 성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은 두 기관을 포함한 시행기관들이 매년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 기관은 주거·상업·공공시설 건축부문뿐 아니라 건축학도들의 계획 부문까지 아우르는 건축계 최대 시상 행사인 한국건축문화대상이 매년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물심 양면의 지원을 보내고 있다. 특히 LH와 HUG 관계자들은 시행위원회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다양한 아이디어 및 의견제시를 하는 한편, 행사 개최와 관련해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도 참여하고 있다. LH를 대표해 올해 시행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주희식 LH주택기술처장은 “귀한 상을 준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주 처장은 “LH는 현상설계공모를 거쳐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는 등 주택의 질적향상에 이바지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동주택분야에서 업계와 상생하고 공기업으로서 든든한 후원자가 되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HUG를 대표해 올해 시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대현 기획조정실장은 “HUG는 주거복지 증진과 도시재생 활성화 지원을 통해 국민 삶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공사의 역할과 주거건축문화 향상 및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이라는 한국건축문화대상의 취지가 잘 맞아 공로상을 수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주최기관인 대한건축사 협회의 이홍식 실장은 “LH와 HUG는 국내 건축, 건설산업의 건축문화개선과 우수 건축물의 선정 등 다방면에서 한국건축문화대상의 원활한 진행과 발전을 위해 많은 공헌을 해오고 있다”고 공로상 선정배경을 밝혔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DB생명 인재개발원 신관, 콘도형 시설에 넓은 스터디공간 갖춰
부동산 부동산일반 2018.11.13 10:50:19기업들이 연수원 건축에 공을 들이는 건 어느새 ‘대세’가 됐다. 기업 연수원은 인재 육성이나 직원 화합, 휴식 등 전통적인 기능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건축가의 실험적인 설계가 적용되는 건축물로 자리 잡고 있다. DB생명 인재개발원(구, 동부생명 인재개발원) 캠퍼스도 같은 맥락에 있는 건물이다. DB생명 인재개발원 캠퍼스는 기존 농업연구소와 연구원 숙소로 쓰이던 건물을 연수원과 숙소시설로 리모델링해 완성됐다. 과거 농업연구소였던 공간에는 교육을 위한 강당과 강의실이 들어서면서 연수원 건물로 재탄생됐다. 기존 연립주택 형식의 숙소는 거실과 화장실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 개념의 콘도형 숙박시설로 바뀌었다. DB생명 인재개발원은 4개의 독립적 건물이 서로 연결되는 구조다. 각각 건물을 잇는 공간에는 자연환기 및 채광을 확보할 수 있는 테라스가 조성됐다. 여기서 구성원들이 회의 및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다. 설계자는 이 건물들을 단순하게 이어나가지 않았다. 그 대신 각각의 위치를 서로 맞물리면서 교차하도록 배치했다. 여기에 외벽 마감을 벽돌로 처리해 엇갈리는 건물 구조와 차근차근 쌓인 벽돌이 보는 이에게 풍부한 입체감을 느끼게 한다. 또 불규칙적으로 쌓아올린 지붕은 후면의 산세와 어우러진다. 설계자는 이 프로젝트에서 숙소시설에 학습 공간을 확보하는 것에 큰 무게를 뒀다고 한다. 통상 기업 연수원이 2인실 객실 위주로 꾸려지고 그 내부에 스터디 공간이 만들어져 학습 공간으로는 활용도와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을 인식해서다. 또 대부분의 연수원에서는 여러 그룹의 교육생들이 모여 토론하며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DB생명 인재개발원이 테라스 등을 통해 충분한 학습 공간을 확보한 것은 이 때문이다. 설계자들은 숙소시설을 콘도형으로 꾸미기 위해 관심을 쏟았다. 설계자는 효율적인 객실 공간 확보를 위해 중복도에서 객실 배치를 하는 대신 외부로 조망을 열어줘 환경적, 심리적 폐쇄성을 상쇄시키고자 했다. 박진호 한국건축문화대상 심사위원은 “건축물의 프로그램에 맞는 기능적 배치나 디테일을 고려한 점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2018 한국건축문화 우수상] 한내지혜의 숲. 버려진 공간에 탄생한 작은 도서관
부동산 부동산일반 2018.11.13 10:49:29요즘 도시 재생이 화두지만 형식이 본질을 압도하는 듯하다. 국책사업으로 대대적으로 추진되는 도시재생사업이 미끈한 청사진과 거창한 개발계획에 몰두하는 것은 아닌지 기우가 든다. 낡고 버려진 공간을 다시 살려내 사회적 연대의 그루터기를 만들고 지역 주민의 일상을 바꾸는 도시재생 본연의 목적을 되짚어 보면, 한내 지혜의 숲은 작은 건축의 큰 성공사례다. 한내근린공원은 중랑천변과 나란히 자리 잡은 자연체육공원이다. 공원의 초입에는 고장 난 낡은 분수대가 오래전부터 방치돼 있었다. 기능을 잃은 콘크리트 덩어리는 지역주민들과 공원을 단절시킬 뿐이었다. 또 이 지역은 아파트가 밀집해 있지만 주민과 아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은 부족했다. 이렇게 버려진 공공 공간에 들어선 동네 도서관은 작은 문화 공간이 되고, 주민커뮤니티의 구심점이 됐다. 죽어있던 공원 한 켠을 지역사회와 연결시키는 고리가 됐다. 도시재생이라는 명패는 달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훌륭한 전범이 됐다. 외관은 공원과의 조화를 염두에 뒀다. 중첩된 삼각 지붕들은 산과 숲을 형상화했다. 작은 집이 모인 동심의 집합체인 마을을 형상화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외장은 양철 마감으로 담박하게 처리했다. 내부 공간 구성도 설계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책꽂이는 가구이자 공간을 나누는 벽의 역할도 동시에 했다. 인테리어가 구조를 만든, 낭비 없는 알뜰한 내부설계다. 일반적인 벽은 공간을 분할하고 소통을 막는 존재라면 이곳에선 마치 미로와 같이 책꽂이 벽을 배치해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어 내되 순환하면서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틔워져 있다. 책꽂이 벽 덕에 전체가 100평이 안되는 작은 공간이지만 중앙의 독서공간, 돌봄교실, 카페, 측면의 계단식 독서공간 등으로 구성된 아기자기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했다. 곳곳의 다양한 공간은 다양한 계층의 마을 사람을 품는다. 이곳 이용객은 어린아이부터 학부모, 여가에 독서를 즐기는 중장년까지 다양하다. 신창훈 운생동 대표는 “작은 지역 작은 동네를 이해하고 버려지고 소외된 장소를 찾아내서 재생시킴으로서 도시인의 직접적인 삶과 사회적 연대를 회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면서 “다중적 코드의 미로공간이 지역주민과 이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상상과 창의 그리고 즐거움을 자극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올해의 건축문화인상]"방랑 강의로 건축계 하나로 묶는게 꿈이죠"
부동산 정책·제도 2018.11.13 10:41:41“퇴임 후에 전국에 있는 학생들은 내 제자라고 생각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강의하는 ‘방랑교수’로 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현실이 됐어요. 강의료, 교통비 체재비는 다른 곳에서 지원을 받으니 학생들만 많이 모아달라고 요청을 했죠. 그렇게 간 첫 번째 지역이 광주였어요. 강의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는데 학생들이 박수를 치는 거에요. 강의 끝난 거 아니라고, 쉬는 시간이라고 했는데도 박수가 멈추질 않았어요. 그게 정말 울컥하더라고요. 다음 지역으로는 대구에 갈 예정이고, 내년에는 부산, 울산, 대전 등 6개 도시를 다니며 올바른 건축을 가르칠 계획이에요. 이렇게 전국 학생과 젊은 건축가들을 가르치다 보면 건축계가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는 커다란 공동체라는 생각을 갖게 되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어요.” 국내 건축계 발전을 위해 힘써온 명망 있는 건축계 인사에게 주어지는 한국건축문화 대상 ‘올해의 건축문화인상’은 올해 2월 서울대에서 퇴임한 김광현(사진) 서울대 건축학과 명예교수에게 돌아갔다. ‘건축계의 큰 스승’으로 통하는 김 교수는 42년 동안 200명의 대학원 제자를 배출했다. 5년제 건축학 전공 시행 등 교육 개혁을 이끌어 온 주역이자 건축학교육협의회를 창설하고, 건축사협회와 건축가협회, 새건축사협의회 등 세 건축단체 통합을 주장했다. 친환경 건축설계 아카데미와 공동 건축학교 설립 등 건축 교육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 퇴임 전 지난 20년간 건축설계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한 결과를 집대성한 10권 분량의 저서 <건축강의>도 출간했다. ‘큰 스승’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김 교수는 여전히 강연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그가 요즘 애정과 관심을 가장 쏟고 있는 일은 실무에 뛰어든 젊은 건축가를 위해 2년 전에 설립한 공동건축학교 일이다. 김 교수는 “유명 건축가와 교수들만 강의를 독점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는가. 건축주는 물론 건축 공사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목수들이나 이른바 집 장사라고 비하하는 이들도 넓게 보면 모두 건축가다. 이들도 자기 입장에서 얼마든지 가르치고 배울 것이 많다”며 “또 왜 돈이 없는 젊은 학생들이 좋은 강의를 듣겠다고 강좌에 별도에 수강료를 내야 하나. 건축계가 힘을 모아 지원하면 그들이 바라는 수준의 교육을 전국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구상을 현실화 한 곳이 바로 공동건축학교다. 김 교수가 직접 강의에 나서고 있으며 신참 건축사들에게 2년간 사무실을 인큐베이터로 제공하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 평생을 후학 양성을 위해 힘써온 그는 젊은 건축가들에게 선입견을 깨고 남들이 못 보는 곳을 발견하는 건축가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지금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답은 아니다”라며 “엘리트 건축가가 작품 이외에 배제해 버린 그 지점에 오늘의 젊은 건축가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건축 교육 분야에서는 많은 발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지만, 건축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대학 교수로서는 특이하게 설계 대가 개선을 주장해 온 전문가로서 터무니없는 설계 대가에 대해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해외 유명 건축가는 작은 건물을 설계하면 공사비에 맞먹는 대가를 당연히 주면서 우리나라 건축가에 대해서는 정반대”라며 “건축주들은 어떻게 하면 싸게 지을 수 있을지 골몰하고 건축사사무소도 경쟁이 심하다 보니 저가 수주만 치열해진다”고 꼬집었다. 이어 “설계 대가는 건축가에게만 주는 게 아니라 설비, 구조, 교통 전문가들에게 돌아가는 정당 비용”이라며 “요새 건축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런 부드러운 부분만 말하지 말고 건축가와 건축기술자들이 실질적으로 어떤 대가를 받고 일하는지에 대해서도 얘기해야 한다. 평당 단가로 획일화된 설계 대가, 부르는 게 값이 돼 버린 설계 대가 문제를 방치한다면 아무리 좋은 것을 대학에서 가르쳐봐야 소용이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건축기본법의 중요성을 제창하고 이를 연구한 것을 건축 인생의 가장 자랑스러운 일로 자부하고 있다. 국가건축정책위원,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 등 정부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 온 김 교수는 정부의 건축 심의에 대해서도 일침을 날렸다. 그는 “건축심의는 실무와 사람과 돈이 어떻게 얽혀서 공공을 유지하는지를 배우게 된 소중한 경험”이라면서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심의 기준이 매우 단순하다는 것이다. 사실상 용적률과 높이가 전부다. 즉 돈과 관련된 것이다. 위원회는 다양한 경험을 모아 도시 건축에서 집단 지성의 지혜가 실천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건축은 공동의 언어”라는 점에서 건축을 하는 이는 건축가뿐만이 아니라 모든 시민임을 강조했다. “건축 공간은 사회적이고 사회는 공간적입니다. 건축으로 공간을 제대로 못 만들면 바로 된 사회가 될 수 없어요. 이건 건축가만 하는 게 아니에요. 마치 나무처럼, 건물을 세운 다음에 가꾸고 길러야 좋은 건축이 됩니다. 가꾸는 역할은 바로 그곳에 사는 사람이 하는 것이죠. 방관자가 돼서는 안됩니다. 사용자도 제2, 제3의 공간을 만드는 건축가라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김광현 교수는 1979년~1993년 서울시립대 건축공학과 교수 1993년~2018년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2006년~2009년 한국건축학교육협의회 회장 2008년~2011년 건축단체통합혁신위원회 위원장 2008년~2010년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2009년~2017년 친환경건축설계아카데미 원장 2011년~2015년 서울특별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위원 2012년~ 한국건축가협회 건축교육원 원장 2016년~ 공동건축학교 교장 -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경기서부융복합지원센터,옥상까지 탁 트인 계단 '소통의 場'으로
부동산 정책·제도 2018.11.13 10:41:26시흥시가 창업 생태계 지원 공간으로 조성한 경기서부융복합지원센터.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층부터 옥상까지 이어지는 계단이다. 천창에서 들어오는 빛을 받아 시원한 개방감을 주고, 볕이 좋은 덕분에 계단 곳곳에 놓인 식물들도 파릇하게 자란다. 계단을 둘러싼 사무 공간도 벽 없이 툭 트여있다. 같은 층 사람들끼리 고개만 내밀면 대화를 할 수 있고 계단 너머로는 3층에서 2층을, 4층에서 5층을 내다볼 수도 있다.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소통’을 구현했다. 경기서부융복합지원센터는 시흥시가 산업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나 새로운 창조산업단지로 변신하기 위한 시도다. 이곳을 설계한 ㈜제이유건축사사무소의 박제유 소장은 도시와 대응하는 열린 공간, 도시와 건물 그리고 공간과 프로그램, 시민과 시민이 연결될 수 있는 네트워크의 공간으로 센터를 기획했다. 지하 1층~지상 5층으로 구성된 경기서부융복합지원센터의 1층은 다목적 홀과 창업카페 등 일반 시민에게도 열린 공간으로 꾸몄고 2층부터는 창업과 지원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제조업 기반의 업무공간이기 때문에 무거운 기계나 장비가 들어와도 무리가 없도록 높은 층고와 철근·콘크리트 등 하중을 견뎌낼 수 있는 자재를 적용했다. 디자인도 콘크리트를 노출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을 선택했다. 최소한의 디자인은 시공과 유지관리를 쉽게 한다. 단열효과가 우수하면서도 타 기존 금속 판넬보다 경제적인 우레탄 판넬을 사용해 에너지 절약 효과도 거뒀다. 창업 지원이라는 공간 특성에 맞게 개방형의 가변적 공간을 강조한 것은 경기서부융복합지원센터의 중요한 특징이다. 사무실은 언제든지 공간을 새롭게 구획할 수 있도록 했고 건물 외벽에 튀어나온 듯이 연결된 철골 구조물은 추후 공간 확장이 필요한 경우 그대로 건물의 뼈대로 사용할 수 있다. 박제유 소장은 “층과 층을 엘리베이터 혹은 폐쇄된 계단실로만 오갈 수 있을 경우 활발한 교류나 소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건물 가운데 배치한 열린 계단을 통해 언제든지 서로 대화하고 협력할 수 있는 곳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확장성을 고려해 만든 철골 구조에는 덩굴식물을 심고 내부에도 계단실을 주변에 식물을 다수 배치해 자연과 조화로운 분위기를 의도했다”고 덧붙였다./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우수상]은혜공동체 협동조합주택, 47명의 '사회적 대가족' 품은 협동주택
부동산 부동산일반 2018.11.13 10:40:48은혜공동체 협동조합주택을 설명하기에 공유 주택이라는 표현은 부족하다. 경제적인 이유 그리고 타인과 일정 부분 접점을 갖기 위해 사람들은 공유주택을 찾지만 은혜공동체협동조합주택은 이질적 개인들의 공유공간을 넘어서 결속력이 강한 공동체를 위한 공간이다. 은혜공동체는 구심점인 박민수 목사를 중심으로 부족이라는 독특한 가족형식을 10년 동안 실험해 왔다. 이들은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어느 정도 공동체의 틀을 잡아가자 보금자리를 짓기로 결정했고, 협동조합주택 건축에 전문성이 있는 설계자를 찾았다. 총 47명, 14가족 그리고 4개의 ‘부족’이 입주를 결정했으며 맞춤형으로 집이 지어졌다. 사회적 가족개념인 부족은 혈연가족과 독신의 조합으로 구성돼 있다. 도봉산 자락 안골에 위치한 이 주택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주거 공간과 공용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주거 공간은 4개의 부족을 위해 크게 4개 공간으로 나뉘지만 스킵플로어 연결돼 있어 집 전체를 막힘없이 드나들 수 있다. 스킵플로어는 지하에서부터 옥상까지 주거·공유 공간을 연결하는 일종의 척추다. 4개의 부족공간은 각각 거실, 세탁실, 개별 방을 별도 갖추고 있다. 부족 공간의 중심에는 부족의 정체성에 맞게 꾸며진 거실이 배치됐다. 그리고 각 거실에서 더 들어가 개별 방을 배치했다. 각 부족의 상황에 맞게 가족실, 2인실, 1인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설계자는 “코어에서 멀어질수록 사적 성격이 강해지고, 동시에 공용공간을 순환루프처럼 동선의 선택과 우회가 자유롭게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공유 공간은 1층, 지하1층, 옥탑에 배치됐다. 소나무 숲을 조망하는 1층 카페에는 공동체 일원인 바리스타가 상주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도 1층에 마련돼 있어 이곳을 찾는 손님에게 열려있다. 지하에는 교회 및 집회 홀과 다목적 홀이 자리하고 있다. 집회 홀에서는 다양한 음악회가 열리고 식당을 겸한 다목적 홀에서는 매일 저녁 공동체를 위한 식사가 마련된다. 공동 육아를 위한 유아실 겸 댄스교육실, 드럼, 키보드 연습실 등도 있다. 지하공간이지만 3개의 선큰정원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과 신선한 공기는 지하 같은 않은 공간을 연출한다. 3층의 좌식 거실과 연결된 옥상데크는 산과 연결된 정원 역할을 한다. 시원한 도봉산 조망이 가능하고 데크 위에 조성된 가든은 전문가에 의해 4계절 철철이 꽃과 나무가 자라도록 세심하게 조성됐다. 47명의 사회적 대가족이 식사, 육아, 일, 교육, 놀이, 공부, 취미활동을 공유하는 터전이 되는 이 협동주택은 그자체로 작은 마을과 같다. 심사위원들은 “공유공간은 계단에 근접 배치하고 개인공간은 평면 깊숙이 배치하여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등 거주자의 삶의 패턴을 잘 반영한 공간계획이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우수상]스틸그로브, 4가지 스텐파이프로 독특한 시각체험
부동산 부동산일반 2018.11.13 10:40:32스틸그로브는 대학생 두 자녀를 둔 부부가 평생 살기 위해 지은 집이다. 한옥의 건축 요소를 설계에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앞마당, 뒷마당, 툇마루, 대청마루 같은 다양한 외부공간들이 집 전체를 감싸며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한옥처럼 스틸그로브도 다양한 외부 공간들로 구성돼 있다. 대문을 열면 현관까지 지붕만 뚫려있는 돌마당, 현관과 식당 사이에 중정이 있고 이 중정은 또 앞마당, 거실, 그리고 뒷마당을 잇는다. 앞마당은 2층 데크공간과 연계된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건물의 남쪽면이다. 4차선 도로에 바로 접해 있어 프라이버시 확보가 어려웠다. 외부의 시야는 차단하면서 내부로 빛과 바람을 유입할 수 있도록 스텐파이프 스크린을 설치해 이를 극복했다. 총 4종류의 스텐파이프를 사용해 시야를 적절히 차단하면서 색다른 시각 체험을 선사한다. 울창한 대나무 숲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밤이면 집안의 조명들이 스틸파이프 사이로 새어 나오며 낮 시간과는 다른 느낌의 입면을 형성한다. 심사를 맡은 박종철 네이버스 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스틸그로브는 기본적으로 높은 외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남쪽면은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수직으로 빽빽하게 늘어뜨려 외벽의 거부감을 상쇄시킨다”며 “마치 발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일조량에 따른 그림자의 강약으로 앞마당에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지의 특성상 신축공사를 위해서는 문화재 발굴조사를 해야 했다. 시험 발굴 첫째 날 대상지 내에서 조선시대 석축의 일부분이 발견되었으며 발굴을 완료하였을 때는 대지의 2분의 1이 조선시대 김해읍성 성곽의 일부분임을 확인했다. 설계자들은 성곽이 가지고 있는 ‘보호’ 기능에 착안해 주택의 보호 기능을 높은 외벽으로 강화했다. 설계 관계자는 “김해읍성 성곽이 마을이라는 공동체를 외부환경으로부터 보호해줬듯이 스틸그로브의 담장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는 기능을 가진다”며 “각 마당들은 각각의 방과 접해 채광과 환기 기능을 끌어올리고 거주자에게 다양한 공간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우수상]서림연가, 대자연 속 펜션…객실 안에도 미니정원
부동산 부동산일반 2018.11.13 10:40:17최근 소규모 숙박시설인 ‘펜션’이 건축작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건물이 위치할 대지와 자연조건에 대한 설계자의 개성적 해석과 치밀한 계획이 적용되는 펜션 건축이 늘고 있어서다. 2018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작품인 ‘서림연가’도 그중 하나다. 덕유산 자락 속에 위치한 이 건물은 설계자가 천혜의 자연이라는 위치적 장점을 그대로 드러내기보다는 숨기기와 보여주기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매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건축주가 설계자에게 가장 먼저 요구했던 사항은 모든 객실이 각각의 마당을 갖도록 해 달라는 것이었다. 각 객실마다 주변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는 의도에서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았다. 설계자들이 보기에 건물 주변의 대지 모습이 제각각이었다. 북쪽은 울창하고 키 큰 나무들, 수량이 풍부한 계곡, 그 뒤로 보이는 산까지 너무나 완벽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전망은 그리 내세울 만한 모습들이 아니라고 설계자들은 판단했다. 대신 멀리 보이는 산세와 하늘만은 방문객들을 끌어들일 만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어 보였다. 자신들만의 독립된 공간이 필요한 객실과 그리 아름답지 않은 근경의 조합을 고려해 보니, 이 공간의 해답은 ‘숨기기’와 ‘보여주기’의 절묘한 줄타기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이곳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하나의 거대한 콘크리트벽만 보일 뿐 어느 곳이 입구인지 한눈에 알기는 쉽지 않다. 첫 대면의 당황스러움은 벽을 돌아 나타나는 마당과 정원 앞에 선 순간 깊은 감동으로 되돌아온다. 대지의 형상을 따라 배치된 객실들도 자연이 그려낸 풍경 앞에 배경이 되는 벽들만 보일 뿐 어디가 방인지 겉에서는 짐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객실에 들어서면 그들만의 공간이 제대로 보이게 된다. 이 객실 안에서는 땅의 높낮이, 벽들의 높이차와 틈새, 공간의 각도 등을 모두 다른 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설계됐다. 또 객실에 배치된 조그만 내부정원을 통해 들리는 계곡의 물소리와 산새의 지저귐, 떨어지는 빗물 소리는 이곳에 머물게 될 사람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 준다. 단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이 외부의 자연경관과는 단절돼 다소 건조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는 평가도 있다. 박진호 한국건축문화대상 심사위원은 “전면의 거대한 콘크리트벽을 따라 진입하면서 그 뒤에 펼쳐질 공간에 대한 설렘을 준다”면서도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격리된 펜션이라면 굳이 여기까지 찾아갈 이유가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우수상]사이마당집, 하나의 지붕…서로 다른 네개의 집
부동산 정책·제도 2018.11.13 10:39:52임대를 목적으로 지은 다가구 주택이라고 하면 네모진 건물을 계단이 관통하고 각 층 복도에는 일렬로, 혹은 마주 보는 현관문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수익이 목적인 건물이다 보니 다락을 막아 방으로 만드는 등 불법 개조가 흔히 이뤄지기도 한다. 마당이나 테라스, 다락과 같은 공간은 언감생심이다. 개인이 자본을 동원해 최대 수익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 짓는 집인 만큼, 요즘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의 질’을 무시한 경우가 대다수다.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대단지 아파트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선입견을 깨고 건폐율과 용적률을 알차게 활용하면서도 개성 있고 살기 편한 주거 공간을 내세운 다가구 주택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번에 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사이마당집 또한 새로운 다가구 주택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이마당집은 하나의 지붕 아래 서로 다른 평면의 4개의 주택이 공존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한 지붕 아래 똑같은 집을 우겨 넣는 대신 서로 다른 모양과 크기의 집들이 어깨를 기대어 서 있는 느낌이다. 각 세대별로 출입구가 따로 있고 각 호별로 자신만의 이름도 가지고 있다. 세입자를 위한 집으로는 이례적으로 세대별 마당을 설계한 것도 보기 드문 과감한 시도다. 세대별 평면을 살펴보면 ‘앞마당집’인 101호는 1층과 2층, 다락 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정을 품고 있다. ‘뒷마당집’ 102호 역시 1층과 2층, 다락 공간으로 짜여있다. 진입 공간에 자그마한 마당을 사용한다. 원룸형인 ‘옆마당집’ 103호에도 작은 마당 공간이 주어져 답답하지 않다. ‘윗마당집’ 201호는 침실은 한 개지만 하늘 테라스와 다락 공간이 있다. 평면이 다르다는 것은 그곳에 사는 사람의 숫자나 계층도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이마당집은 원룸에서 사는 1인 가구부터 가족 단위 세입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김동규 UNITA건축사사무소 소장은 “아파트가 아닌 다가구주택을 찾는 사람들에게 하늘을 보고, 마당을 밟는 주택과 같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시도한 설계”라며 “하나하나의 주택이 새로운 시도이며 이런 시도들이 모일 때 우리나라 건축문화도 다양성을 갖는 건강한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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