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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트르담 재건 서두르자"...'절차 생략' 특별법 추진
국제 정치·사회 2019.04.25 08:15:46프랑스 정부가 노트르담 대성당을 5년 이내 재건하겠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공언을 완수하기 위해 특별법 마련에 착수했다. 프랑스 정부는 24일(현지시간) 주례 국무회의에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과 관련한 특별법안의 골자를 상정하고 부처 간 협의에 착수했다. 시베스 은디예 프랑스 정부 대변인(장관급)은 국무회의 후 브리핑에서 “노트르담 재건 공사를 보다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관련 건축절차 일부를 생략하는 방안을 포함해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디예 대변인이 밝힌 노트르담 성당 재건과정에서 생략이 가능한 관련 절차와 규정은 공사 계획의 상세 계획 마련, 건축 인·허가 및 입찰 관련 절차, 환경 영향 평가, 예비 발굴조사 등이다. 정부는 특히 특별법을 의회에서 신속히 통과시키기 위해 일반적인 법 제·개정 절차가 아닌 대통령 법률명령(Ordonnance) 형태로 추진하기로 했다. 법률명령은 의회의 정규심의를 거치는 법률 제·개정과 달리 대통령의 위임입법 형식으로 마련돼 공포와 동시에 효력이 발생하며, 의회의 사후승인만 거치면 법률과 동일한 지위를 가진다. 상·하원의 심의를 크게 단축해 국정과제를 신속처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국가적 긴급과제가 아니면 잘 쓰지 않는 방식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집권 1년 차 때인 2017년 노동시장 유연화를 밀어붙이기 위해 이 방안을 택했다. 이런 구상이 발표되자 마크롱 대통령이 2024년 파리 올림픽 개최 전까지 노트르담의 복구를 마무리 짓겠다고 발표한 것을 무리하게 관철하려고 정부가 건축절차를 무시하면서까지 너무 성급하게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난 15일 저녁 발생한 화재로 18세기에 복원한 첨탑이 무너지고 12세기에 세워진 지붕의 목조 구조물이 불길을 이기지 못하고 대부분 붕괴하는 피해를 입었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노트르담 간신히 진압한 佛…'노란 조끼' 불길 다시 활활
국제 정치·사회 2019.04.21 17:27:10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의 상흔이 아물기도 전에 프랑스 도심 곳곳이 반정부시위대 ‘노란 조끼’의 격한 시위로 다시 불길에 휩싸였다. 지금껏 생활고 호소를 일축해온 프랑스 정부가 성당 복원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하고 대기업들도 거액의 기부금을 선뜻 내놓기로 하자 시위대의 분노가 더욱 폭발한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국론통합의 계기로 삼으려던 노트르담 복원 문제를 시위대가 비난하는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수도 파리 등 주요 도시에서 지난해 11월 중순 시작된 노란 조끼의 스물세 번째 반정부집회가 열렸다. 집회는 평화적으로 시작됐지만 오후 들어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바리케이드 등을 불태우는 등 폭력적으로 변했다. 이들은 ‘노트르담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레미제라블(불쌍한 이들)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없다’는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나와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는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에 거액을 기부한 프랑스 부자들은 물론 오는 2024년 프랑스올림픽 개최 때까지 대성당 복원을 즉각 약속하면서도 수개월간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노란 조끼 시위대의 요구를 외면하는 정부를 비판했다. 프랑스 정부는 노란 조끼 집회의 폭력화를 막기 위해 이날 전국에 6만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일부 시위대는 최근 대형화재가 발생한 노트르담 대성당 쪽으로 향했으나 인근 지역을 보안구역으로 설정한 경찰에 가로막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노란 조끼 시위 이후 사회적 대토론을 실시한 뒤 지난 15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대성당 화재로 이를 취소했다. 담화는 25일께 나올 예정이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
노트르담 화재 간신히 진압한 佛, 불 지른 노랑 조끼 시위에 골머리
국제 정치·사회 2019.04.21 15:10:53화마가 할퀸 노트르담 대성당의 상흔이 채 아물기도 전에 프랑스 도심 곳곳이 반정부 시위대 ‘노란 조끼’의 격한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노란조끼 시위대들의 생활고 호소를 일축하던 프랑스 정부와 소위 가진 자들이 대성당 복구를 위해서는 거액의 기부금을 선뜻 내놓자 시위대의 분노가 더욱 폭발한 것이다. 프랑스 정부와 재계는 공중의 이익을 위한 일에 매서운 비판을 가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수도 파리 등 주요 도시에서 지난해 11월 중순 시작된 ‘노란 조끼’의 스물 세 번째 반정부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평화적으로 시작됐지만 오후 들어서 폭력적으로 변질 됐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 등을 던지고, 바리케이드 등을 불태우기도 했다. 이들은 “노트르담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레미제라블(불쌍한 이들)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없다”는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나와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들은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에 거액을 기부한 프랑스 부자는 물론 오는 2024년 프랑스 올림픽 개최에 맞춰 대성당 복원은 약속하면서도 지난 몇 개월간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란 조끼 시위대의 요구는 도외시한 정부를 비판했다. 엠마뉘엘 마크롱 정부와 재계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프랑스의 문화적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대성당 화재로 서로 상처를 보듬으며 국민화합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외려 역효과가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정부는 ‘노란 조끼’ 집회가 다시 폭력적인 양상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날 6만명의 경찰을 전국적으로 배치했다. 일부 시위대는 최근 대형 화재가 발생한 노트르담 대성당 쪽으로 향했으나 인근 지역을 보안구역으로 설정한 경찰에 가로막혔다. 경찰은 이날 대통령 관저 및 집무실인 엘리제 궁으로 향하던 200명의 시위대 역시 막아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노란 조끼’ 시위 이후 국민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사회적 대토론을 개최한 뒤 지난 15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취소했다. 대국민 담화는 오는 25일께 열릴 예정이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
복원 빨라진 노트르담…복원방식·‘절세용’ 기부 논란
국제 정치·사회 2019.04.20 09:00:00“불길이 파리의 심장인 노트르담 대성당을 덮쳤다.” (미 CNN방송) 지난 15일(현지시간) 저녁 6시50분 시작된 화재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큰 피해를 입은 지 나흘째를 맞는 가운데, 현지 분위기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성당 건물 후면 십자형 지붕과 첨탑 등이 3분의 2 이상 훼손되는 등 피해가 컸지만, 세계 각국과 프랑스 국내외 기업들이 대규모 지원을 약속하며 복구작업에도 활기가 유입됐다. 화답하듯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5년 내 복원을 마무리 짓겠다고 장담하며 사후 수습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국제 현상공모 방식으로 무너진 첨탑을 새롭게 창조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정치권과 국민들 사이 논란이 일고, 대기업들이 경쟁하듯 약속한 기부금 역시 기업 세액공제를 감안하면 결국 프랑스 국민의 세금으로 복원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상상 못 한 재난 앞에 결집되던 여론에 조금씩 균열을 가고 있다. 먼저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을 두고 논란이 된 것은 정부가 성당 첨탑의 재건 설계를 국제 현상공모에 부치기로 하면서다. 원래의 디자인과 재료, 전통 기술을 바탕으로 원형을 되살려 문화유산의 역사성을 살릴지, 아니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건축할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17일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위한 특별 각료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히고 “현시대의 기술과 경향에 맞는 새로운 첨탑을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제공모를 통해서는 첨탑을 다시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적 건축을 선호하는 입장에서는 지난 15일 소실된 첨탑 역시 1859년 성당의 보수 공사를 맡았던 건축가 비올레 르 뒤크에 의해 새로 추가된, 기존에 없던 요소라는 점을 강조한다. 최근 파리의 러시아 정교회 성당을 설계한 건축가 장-미셸 빌모트는 18일 현지 매체인 프랑스인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첨탑을 과거 그대로 복원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목재와 같은 오래되고 무거운 건축 재료보다 강철이나 티타늄 등 현대 건축에 사용되는 재료가 훨씬 더 성당 복원에 적합하다는 얘기다. 또 2000년대 초반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성당 복원 작업에 참여한 건축가 크리스티앙 슈뮈클 몰라르도 “현대적인 재건축 방식은 더 안전할뿐더러 기간도 더 단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850여 년 전통의 인류 문화유산이자 프랑스 가톨릭의 상징물인 노트르담 대성당을 원형 그대로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당장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의 마린 르 펜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 스스로 건축가임을 자임하기 이전에 (문화유산의) 상속자라는 사실을 인정하자”며 “우리의 유일한 의무는 그 완벽한 걸작이 요구하는 인내심을 갖고 우리가 물려받은 그대로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 복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아가 마크롱 대통령이 ‘5년 내 재건’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것 역시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에 맞춰 서둘러 노트르담 대성당을 다시 열려는 속셈이라고 야당을 비롯한 반대세력들은 비판하고 있다. 이에 프랑크 리스터 문화부 장관은 재건에 대한 논쟁을 환영한다면서도 어떤 입장을 불변의 진리라고 믿는 ‘교조주의’(dogmatism)에 빠지지는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 기업들의 기부 약속이 이어지며, 국내외 모금액이 10억 유로(약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것에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프랑스 내에서는 구찌·입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케링그룹과 잘 알려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그리고 정유사 토탈, 화장품 기업 로레알 등이 기부를 약속했다. 미국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정확한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동참의사를 밝혔고, 세계적인 사모펀드 KKR의 공동 CEO인 헨리 크래비스와 그의 아내도 1,000만 달러(약 113억 원)를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애니메이션 ‘노트르담의 꼽추’ 시리즈를 제작한 디즈니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500만 달러(약 56억 원), 미국 인디애나주의 노트르담 대학교도 10만 달러(약 1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노란 조끼’ 등 좌파진영을 중심으로 이번 기부에 나선 프랑스 대기업들에 ‘생계에 위협을 받는 서민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라’는 요구와 함께 그들의 거액 기부가 결과적으로 국가의 세수(稅收)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기부에 따른 세액 공제를 고려하면 정부 세수가 줄어들고, 사실상 성당의 복원은 국가 예산으로 이뤄지게 된다는 주장이다. 노란 조끼 운동의 창시자인 잉그리드 르바바세르는 “사회적 고통에 대한 대기업들의 관성에 대해 소셜미디어상의 분노가 점증하고 있다”면서 “그들(대기업)은 노트르담을 위해 하룻밤 사이 엄청난 액수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꼬집었다. 보수계 공화당 소속의 질 카레즈 의원은 대기업들의 거액기부가 정부 예산에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만약 기부 액수가 7억 유로라면 2020년 정부 예산에서 4억 2,000만 유로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성노조 CGT 지도자 필립 마르티네스도 “만약 그들(대기업)이 노트르담 복원에 수천만 유로를 기부할 능력이 있다면 더는 ‘사회적 긴급사태’에 지불할 돈이 없다는 소리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같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앞서 1억 유로의 기부를 밝혔던 케링그룹은 세액 공제 혜택을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빠르게 답지하는 국내외 지원에 힘입어 마크롱 정부는 5년 내 복원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16일 파리 엘리제궁 집무실에서 TV연설을 통해 “우리는 대성당을 더 아름답게 재건할 것”이라며 “5년 내 작업이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날의 화재가 분열된 프랑스에서 최상의 능력을 끌어냈다면서 “어젯밤 파리에서 우리가 목격한 것은 힘을 모으고 결속하는 능력이었다”고 강조했다. 하루 3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파리의 명소 노트르담 대성당은 12~14세기에 건축된 프랑스 후기 고딕 양식을 대표하는 성당이다. 1804년에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이 열리는 등 프랑스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며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의 작품 ‘노트르담의 꼽추’(1831)와 최근에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무대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같은 상징성이 있는 만큼 5년 이상 걸릴 복원작업 기간 노트르담을 대신할 임시성당을 세우는 방안도 교회 당국과 프랑스 정부가 검토 중이다.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기도의 공간이자 노트르담을 보려고 세계 각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맞이할 수 있는 임시 건물을 노트르담 바로 앞에 세운다는 것이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이나 프랑크 리스터 문화부 장관도 임시성당 건립 방안의 필요성에 공감을 보인 바 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
[권홍우 칼럼] 노트르담의 유고에 엿보이는 위고의 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18 17:33:57역시, 프랑스답다. 화마를 입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건을 위한 모금액이 1조원에 이르렀다. 주로 대기업이 돈을 냈단다. 11년 전인 2008년 2월의 숭례문 화재가 떠오른다. 70세 노인의 방화로 전소한 숭례문을 복원하는 데 우리 대기업들은 얼마나 힘을 보탰나. 프랑스인은 위기에 단결하고 강해지는 특성이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프랑스에 대한 오해가 적지 않다. 개성이 강하고 자유를 중시한다는 장점을 넘어 이기주의적이며 제멋대로라는 식이다. 그렇지 않다. 1871년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에 패해 막대한 배상금을 요구받았을 때 프랑스에서는 부녀자들이 반지까지 팔아 돈을 나라에 바쳤다. 배상금의 신속한 지급에 독일도 놀랐다. 프랑스가 국내총생산(GDP)의 25%에 이르는 엄청난 돈인 금 50억프랑을 마련하려면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여기고 추가 양보를 받아내겠다는 계산도 빗나갔다. 경제사학자 찰스 킨들버거가 ‘인류가 함께 경험한 최초의 국제적 공황’이라고 정의한 1873년 경제위기도 프랑스 배상금의 신속한 지급으로 인한 과잉 유동성과 무관하지 않다. 2차 세계대전과 함께 독일에 점령당한 프랑스에서는 약 10만 레지스탕스(저항군)가 독일군과 끈질기게 싸웠다. 1945년 해방을 맞이하기 직전 임시정부 산하 광복군의 병력이 450여명이던 우리와 비교가 안 된다. 독일군에 협력했던 부역자와 반민족행위자·언론인 처단에 있어서도 프랑스는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한국과는 딴판이다. 노트르담 성당이 화마에 휩싸인 이번에도 프랑스인들은 기민하게 움직여 유물 손실을 최소화하고 복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무엇이 프랑스인들로 하여금 위기에 강하고 외적에게 저항하는 인자를 만들었을까. 유럽의 중앙이라는 자부심과 문화다. 노트르담 성당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성당 중 하나이며 프랑스 파리시의 주교좌 성당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가장 큰 성당은 아니다. 유럽과 중남미에는 노트르담 성당보다 큰 성당이 즐비하다. 규모로는 마흔한 번째에 해당된다. 프랑스 안에서도 노트르담 성당은 크기로 다섯 번째 정도다. 가장 먼저 생긴 것도 아니고 한동안 세계에서 가장 컸다든가 높았다는 기록도 없다. 우리의 숭례문처럼 국보 제1호는 더욱 아니다. 최고 등급이 아닌데도 성모마리아를 뜻한다는 ‘노트르담’이라는 용어는 낯설지 않다. 문호 빅토르 위고의 1844년 작품 ‘파리의 노트르담’을 통해 만났기 때문이다. 노트르담의 유고(有故)에서 위고가 보인다. 꼽추 콰시모도의 슬픈 사랑이 얽힌 성당은 관광객들의 감성을 두드린다. 프랑스 파리에 차고 넘치는 관광지 가운데 1위는 단연 노트르담 성당이다.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는 점도 있지만 위고의 영향 덕분이다. 위고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프랑스의 국민 시인·소설가 대접을 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에 대한 한없는 사랑과 애착. ‘레 미제라블(1862년작)’로도 유명한 위고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교회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나폴레옹 3세의 쿠데타에 반발해 19년 동안 망명 생활도 마다하지 않았다. 노트르담 성당이 오늘날까지 형태를 유지해온 데도 위고의 힘이 직접적으로 작용했다. 나폴레옹 전쟁 종결 이후에도 혁명과 반혁명이 반복되며 계층 간 위화감이 극에 달했을 때 일단의 과격파 시민들은 성당에 손을 댔다. 귀족 문화와 종교의 권위를 부인하며 성당을 외양간처럼 쓰는 세태를 안타깝게 여긴 위고가 더 이상의 훼손과 파괴를 막으려고 쓴 작품이 바로 ‘파리의 노트르담’이다. 문화와 문학의 힘이 이토록 크다. 셰익스피어라면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자랑하는 영국인들의 심정이 조금이나마 수긍이 간다. 문화의 저변에는 자기 정체성과 자부심이 배어 있다. 외환위기에 직면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한국인들의 금 모으기 운동은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인은 다르다’며 세계 언론의 찬사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성장을 여기서 그칠 수 없다’는 위기의식 덕분이다. 한국과 프랑스는 위기를 만날수록 힘을 내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프랑스는 선도 기능이 있는 나라라고 믿는다. 인류가 공유하는 기본 가치인 자유와 평등·박애의 정신과 근대적 천부 인권 사상을 대혁명으로 구체화한 나라가 바로 프랑스다. 슬기롭고 떳떳하게 화마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기 바란다. 프랑스답게. hongw@@sedaily.com -
노트르담 대화재에 긴급회의 소집한 中…"자금성 지키자"
국제 정치·사회 2019.04.18 10:39:57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성당 첨탑이 무너져 내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세계 문화유산인 자금성 화재 예방을 위한 긴급 대응 회의를 개최했다고 18일 관영 국제재선(CRI)에 따르면 중국 소방당국과 자금성 고궁박물관 측은 지난 16일 자금성 화재 예방과 대응을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번 회의에서 중국 당국은 화재 발생 시 55개 대응 시나리오와 방재 시설 등을 점검했다고 CRI는 전했다. 자금성은 명대인 1420년에 완성돼 청나라를 거쳐 현재까지 600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CRI는 자금성에는 약 9,000개의 방이 있으며, 지금까지 22차례 화재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또 자금성 화재 예방을 위해 궁궐 곳곳에 300여 개의 방재수 단지가 구비돼 있고, 방화벽을 비롯해 자체 발전기, 소화전 91개, 소화기 5천 개가 배치돼 있다고 CRI는 전했다. 쑹신차오 국가 문화유산 관리국 부국장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문화재 보호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깨워 줬다”면서 “자금성 내의 기본적인 일상 업무를 비롯해 복원 작업, 개인 안전 관리가 잘못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대형화재 브라질 국립박물관 기부 3억원에 그쳐…기부 행렬 노트르담과 대조
국제 정치·사회 2019.04.18 09:22:19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이후 현지 갑부들이 앞다퉈 기부금을 내놓는 가운데 지난해 대형 화재가 발생한 브라질 국립박물관 보수공사에는 자국 거부들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기부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리우 국립박물관 재건을 위해 구성된 단체인 ‘박물관의 친구들’에 전달된 기부액은 110만7,000헤알(약 3억2,000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기업과 개인 기부액은 각각 1만5,000헤알과 14만2,000헤알로 총 15만7,000헤알로 집계됐다. 국내보다는 외국으로부터의 기부액이 95만헤알로 훨씬 많다. 영국의 문화 관련 기관이 15만헤알, 독일 정부가 80만헤알을 기부했다. 그러나 박물관 보수공사에 최소한 1억헤알이 들 것으로 추산되는 사실을 고려하면 기부 규모가 너무 기대 이하라고 할 수 있다. 국립박물관 측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이후 이어지는 기부 행렬은 놀라운 일”이라면서 “브라질의 갑부들도 박물관 재건을 위한 기부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의 한 여성 갑부가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위해 8,800만 헤알(약 255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SNS)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유명 금융재벌의 미망인으로 재산 규모가 51억헤알로 추산되는 이 여성은 대성당 화재 다음 날 기부금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SNS에서는 이 여성의 기부 소식을 두고 “허탈하다”는 반응을 나타내는가 하면,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처럼 기부 행위에 대해서는 세금을 감면해주는 등의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1818년에 지어져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남미 최대 자연사 박물관인 리우 국립박물관에서는 지난해 9월 2일 대형 화재가 일어났다. 이 박물관에는 각종 유물 2천만 점과 동물 수집물 표본 650만 점, 식물 50만 종이 있으며 이 가운데 90% 정도가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포르투갈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동 페드루 1세가 가져온 이집트와 그리스·로마 예술품,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1만2천 년 전에 살았던 여성의 두개골을 복원한 ‘루지아’, 1784년에 발견된 5.36t 무게의 대형 운석 등이 유명하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 국제공모로 복원한다
국제 정치·사회 2019.04.17 21:20:04프랑스 정부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로 무너져 내린 첨탑의 재건 설계를 국제 현상공모에 부치기로 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위한 특별 각료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히고 “현시대의 기술과 경향에 맞는 새로운 첨탑을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로 무너져 내린 96m 높이의 첨탑은 1859년 성당의 보수 공사를 맡았던 건축가 비올레 르 뒤크에 의해 새로 추가된 것이다. 성당 지붕 위 첨탑 상단에 설치돼 파리 시내를 굽어보던 청동 수탉상 첨탑이 소실돼 무너지면서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추정됐으나 화재 진압 뒤 폐허 더미를 뒤지던 프랑스건축연맹 자크 샤뉘 회장에 의해 극적으로 회수되기도 했다. 필리프 총리는 “국제공모를 통해서는 첨탑을 다시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아울러 프랑스의 재벌과 대기업, 개인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건 비용 기부가 이어짐에 따라 기금조성과 관련한 특별법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
줄잇는 기부…노트르담 복원 빨라질까
국제 정치·사회 2019.04.17 17:27:44지난 15일 저녁(현지시간) 대형화재가 발생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원을 돕겠다는 지원의 손길이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정부는 이에 힘입어 5년 내 복원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지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길게는 40년에 가까운 시간과 엄청난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거대한 불길 속에서도 상당수의 보물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노트르담의 화살’로 불리던 첨탑이 무너지고 십자형 지붕 구조가 3분의2 이상 훼손되는 등 피해가 작지 않았던 만큼 자재·인력은 물론 재원 확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16일 파리 엘리제궁 집무실에서 TV연설을 통해 “우리는 대성당을 더 아름답게 재건할 것”이라며 “5년 내 작업이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날의 화재가 분열된 프랑스에서 최상의 능력을 끌어냈다면서 “어젯밤 파리에서 우리가 목격한 것은 힘을 모으고 결속하는 능력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대성당의 명물 중 하나인 대형 오르간이 무사한 것으로 확인된데다 전날 무너진 첨탑 꼭대기를 장식해온 수탉 청동조상이 화재 폐기물 더미에서 극적으로 회수되면서 조기 복원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앞서 무사히 구조된 가시면류관과 13세기 프랑스 왕 생 루이가 입었던 튜닉(상의) 등 성물은 보관을 위해 시청으로 옮겨졌으며, 연기로 피해를 당한 일부 예술품들은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겨져 건조·복원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프랑스 파리의 상징이자 인류의 중요한 문화유산인 노트르담 성당을 조속히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프랑스 정부뿐이 아니다. 세계의 ‘큰손’들을 중심으로 성당 복원을 지원하겠다는 기부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화재 발생 후 하루 만에 약 7억유로(약 9,000억원)가 모금됐다. 프랑스 케링그룹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에 이어 정유사 토탈, 화장품 기업 로레알 등이 기부를 약속했으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기부대열에 동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이번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성당 복구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프랑스 당국은 최대한 빠르게 복구작업을 진행할 방침이지만 일각에서는 대성당 복구에 길게는 40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CBS방송은 영국 켄트대의 에밀리 게리 부교수를 인용해 “대성당 복구에 40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아주 빨리 한다면 아마도 20년이면 되겠지만 한 세대는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장 화재로 무너진 대성당 첨탑과 지붕을 복구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실 부위는 참나무로 만들어졌는데 천장에만 1만3,000여개의 기둥이 사용돼 3,000여그루의 참나무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또 건물 전체에 12세기 노르망디에서 공수된 최상급 석회암이 사용됐고 채석과 배열이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져 해당 작업이 가능한 석공 및 채석장을 구하는 데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미 CNN방송은 영국 요크민스터 성당 복구에 관여했던 45년 경력의 전문가를 인용해 “아마도 10~12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
불탄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축을 위한 암호화폐 모금이 시작됐다
블록체인 블록체인 2019.04.17 14:29:55유럽 블록체인 이벤트 업체 블록쇼(BlockShow)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재건축을 위한 기금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1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블록쇼가 트위터 계정을 통해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블록쇼는 재건축 기부를 원하는 사람들이 암호화폐로 모금에 참여할 수 있도록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월렛 주소를 공개했다. 프랑스 비트코인 팟캐스트 호스트 그레고리 레이먼드(Gregory Raymond)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국경에 관계없이 신속하게 보낼 수 있는 기금”이라며 비트코인 유저들의 모금 참여를 독려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은 자선 분야에 점차 진입하며 투명성과 신뢰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암호화폐 결제 처리 기업 비트페이(Bitpay)와 비영리 자선단체 위키미디아 파운데이션(Wikimedia Foundation)은 암호화폐 기부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
노트르담 첨탑 화재 잿더미서 '수탉 장식물' 극적 회수...오르간도 무사
국제 정치·사회 2019.04.17 10:51:15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성당 화재로 소실된 첨탑의 끝을 장식했던 수탉 청동조상도 화재 폐기물 더미에서 극적으로 회수됐다. 성당 내 역사적 명물 가운데 하나인 오르간도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에 따르면 성당 지붕 위 첨탑 상단에 설치돼 90m 높이에서 파리 시내를 굽어보고 있던 청동 수탉 조상은 화재 중심에 있던 첨탑이 소실돼 무너지면서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추정됐으나 화재 진압 후 폐허 더미를 뒤지던 프랑스건축연맹 자크 샤뉘 회장에 의해 16일(현지시간) 회수됐다. 역사유적 복원 전문가인 샤뉘 회장은 되찾은 닭 조각상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으며 프랑스 문화부가 첨탑 장식물임을 확인했다. 샤뉘 회장은 “믿을 수 없다”고 감격해 하면서 추락한 충격으로 타격을 받았음에도 날개 등이 온전한 청동 닭 조상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한편으로 온전한 닭 조상 회수는 프랑스 건축장인들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혁명 후 노트르담 성당 첨탑을 복원한 건축가 비올레 르 뒤크의 작품이기도 한 청동 닭 조상은 생 드니와 생트 주느비에브, 가시관 등의 모습이 일부 새겨져 있으며 1935년 10월 당시 파리교구 대주교이던 베르디에 추기경에 의해 ‘영적 피뢰침’으로 첨탑 끝에 설치됐다. 노트르담 성당의 기념비적 유물 가운데 하나인 마스터 오르간도 다행히 이번 화재로 큰 손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공공행사에 연주돼온 노트르담 성당의 마스터 오르간은 이번 화재로 그 안위가 전 세계 오르가니스트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됐었다. 노트르담 성당에서 오르간 연주는 오르가니스트들에게 최고의 영예로 간주되며 당대의 유명 오르간 대가들이 노트르담을 거쳐갔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프랑스판 9·11’?…화재 원인 놓고 음모론 난무
국제 정치·사회 2019.04.17 09:25:14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의 원인을 두고 인터넷에 근거 없는 ‘가짜뉴스’가 떠돌아다니고 있다. CNN은 16일(현지시간) ‘노트르담 음모론으로 넘쳐나는 인터넷’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극우성향 음모론 사이트를 비롯해 여러 메시지 게시판, 유튜브 채널 등에 정체불명의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돌아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한 파리 검찰은 “지금까지 방화로 볼 만한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실화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대다수 언론도 “불이 첨탑 개보수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지속해서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가장 널리 퍼진 음모론은 극우성향 음모론 사이트로 알려진 ‘인포워스(InfoWars)’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포워스는 극우파 음모론자 알렉스 존스의 포스팅으로 유명세를 탔으며 음모론이 심해지자 페이스북 등은 인포워스 계정을 삭제한 바 있다. 인포워스는 “노트르담 화재는 분명히 누군가 고의로 불을 지른 방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CNN 행세를 하는 트위터 가짜 계정도 만들어졌다. 해당 계정은 “노트르담 화재는 테러리즘에 의해 초래된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으며 이에 CNN이 항의하자 트위터 측은 해당 계정을 삭제했다. ‘4챈(4chan)’이란 인터넷 메시지 게시판에도 비슷한 음모론이 나붙었다. 아울러 CNN은 “가톨릭 교회에 신성모독 등 별 관련 없는 과거 기사를 갖다 붙여놓고 노트르담 화재가 고의적 행위라는 가설을 만든 가짜뉴스도 횡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가짜뉴스에 대처하기 위해 만든 유튜브 채널이 되려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해당 채널에선 노트르담 화재와 9·11테러를 연관시키는 내용을 짜깁기한 흔적이 발견됐으며 유튜브 측은 “알고리즘 상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방송에서도 근거 없는 억측이 난무하면서 진행자가 이를 저지하는 사례도 나왔다. 폭스뉴스는 앵커 셰퍼드 스미스가 파리 근교 뇌이쉬르센 시장이자 미디어 비평가인 필리페 카르센티를 전화연결 했는데 카르센티가 아무런 근거 없이 “이번 사태는 9·11과 같다. 프랑스판 9·11”이라고 거듭 주장하자 스미스는 “화재 원인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는 주장”이라며 중간에 연결을 끊어버렸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5년 이내로 노트르담 대성당을 재건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과거 많은 마을과 항구, 교회가 화염에 휩싸였지만 그때마다 매번 재건했다”면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역시 프랑스의 역사가 절대 멈추지 않으며 늘 극복해야 할 시련을 맞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
쿡 애플 CEO, 노트르담 복원 위한 기부 동참
국제 인물·화제 2019.04.17 09:19:01화마가 덮친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원을 위한 기부 물결에 애플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노트르담을 희망의 상징으로 여겼던 프랑스와 전 세계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모두가 안전한 것은 다행”“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애플은 미래 세대를 위해 노트르담의 소중한 유산을 복원하는 것을 돕는 재건 노력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쿡 CEO는 다만 기부액의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선 15일 파리의 유서 깊은 건축물이자 상징적인 관광명소인 노트르담 대성당은 화재로 인해 96m 높이의 첨탑과 목재 지붕이 붕괴하고 내부가 손상됐다.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6일 오전까지 집계된 전 세계 기업과 부호들의 기부 약정 금액이 6억 달러(약 6,830억원)가 넘는다고 전했다. /신화 인턴기자 hbshin1207@@sedaily.com -
마크롱 “노트르담 대성당 5년 내 재건할 것”
국제 정치·사회 2019.04.17 08:10:5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화재로 파손된 노트르담 대성당을 5년 이내에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 집무실에서 TV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리는 대성당을 더 아름답게 재건할 것”이라며 “나는 5년 이내에 작업이 마무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성급함의 덫에 갇히지는 말자”며 무리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성당의 화재가 분열된 프랑스에서 최상의 능력을 끌어냈다면서 “어젯밤 파리에서 우리가 목격한 것은 힘을 모으고 결속하는 능력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많은 마을과 항구, 교회가 화염에 휩싸였지만, 그때마다 매번 재건했다면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역시 프랑스의 역사가 절대 멈추지 않으며 늘 극복해야 할 시련을 맞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850여년 역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전날 저녁 발생한 화재로 96m높이의 첨탑과 목제 지붕이 붕괴하고 내부가 손상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소방관들 사투 끝에 구한 '노트르담 유물', 루브르로 옮긴다
국제 정치·사회 2019.04.16 20:56:48프랑스 정부가 15일(현지시간) 대화재가 발생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소방관들의 필사적인 노력 끝에 구해낸 주요 유물들을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기기로 했다. 주요 유물인 가시면류관과 루이 왕 상의 등은 현재 근처 호텔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성당 내부에 있던 중요한 예술품과 성물을 구할 수 있었다면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소방관들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관들과 다른 사람들이 유물을 구하기 위해 ‘인간 사슬’을 엮었다면서 “가시면류관과 루이 왕의 튜닉(상의) 등 중요한 유물들은 지금 안전한 장소에 있다”고 썼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화재 초기 소방관과 경찰관들, 성직자들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인간 사슬’을 만들어 성당 내부에 있던 유물들을 밖으로 옮겼다. 전날 오후 6시 50분께 첨탑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진화작업에는 400여명의 소방관이 투입됐다. 이들은 불을 끄는 작업과 함께 주요 유물이 보관된 건물 뒤쪽을 보호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첨탑과 목조 지붕은 붕괴했지만 13세기에 지어진 종탑은 8시간가량 계속된 화마를 피해 보존됐다. 이달고 시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갈레 소방청장은 특별한 두 종탑을 보존하기 위해 올바른 전략을 실행했다”며 “내부에 있는 유물을 구하기 위한 연대의 인간 사슬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수아즈 니센 프랑스 문화장관은 노트르담 대성당 유물들을 인근의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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