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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영화인들 "봉준호 감독, 칸 수상은 예견된 경사"
문화 · 스포츠 문화 2019.05.27 11:51:45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한국영화계는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특히 봉 감독을 오랜 시간 가까이서 지켜본 선배 영화인들은 이번 수상이 마치 자기 일인 것처럼 벅찬 감격을 느끼고 있다. 이들은 “인성도 훌륭하고 인문학적 소양과 상상력으로 무장한 봉 감독이 언젠가는 큰일을 한 번 낼 줄 알았다”며 “칸영화제 대상 수상은 이미 예견된 축복이자 경사”라고 입을 모은다. 2002년 영화 ‘취화선’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임권택 감독은 27일 “16년 전 ‘살인의 추억’을 보고 정말 좋은 감독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때 이미 봉준호가 크게 대성할 감독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0년대 한창 영화를 찍을 당시 주변에서 ‘도대체 칸에는 언제 진출하느냐’는 말을 많이 해서 늘 짐을 안고 사는 기분이었다”며 “칸영화제 감독상을 타고서야 비로소 멍에를 벗은 느낌이었는데 이번 수상은 한국영화계의 또 다른 숙원을 해소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승재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소속의 교육 기관인) 영화아카데미 시절 봉 감독이 만든 단편영화 ‘지리멸렬’에서 사회 부조리를 블랙 유머로 표현하는 천부적인 재능을 발견했다”고 돌이켰다. 차 교수는 2000년대 초중반 굴지의 영화사였던 싸이더스를 운영하며 봉 감독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와 두 번째 영화 ‘살인의 추억’을 제작했다. 그는 “데뷔작이 흥행에서 실패한 뒤 소소한 드라마가 아닌 굵직한 이야기를 연출하면 독특한 만화적 상상력이 대중과 만나는 접점을 찾을 것이라고 조언했다”며 “봉 감독은 다양한 사회 현상에 대한 관심을 영화로 풀어낼 줄 아는 감독”이라고 칭찬했다. ‘별들의 고향’으로 유명한 이장호 감독은 “2000년대 초반 해외 영화제에 함께 초청돼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며 “30대 젊은 연출자가 한국의 선배 감독들 영화를 다 꿰고 있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인문학적 깊이와 소양도 대단해서 한참 후배지만 오히려 중후한 느낌이 있는 선배처럼 보일 때가 많았다”며 “서울 방배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던 시절 마침 봉 감독의 집도 그 근처라 자주 어울리며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는 했다”고 전했다. 영화아카데미 선배인 오석근 한국영화진흥위원장은 “충무로에는 ‘감독이 너무 착하면 좋은 영화를 못 만든다’는 속설이 있다”며 “봉 감독은 이 속설을 깨부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배우부터 막내 스태프까지 일일이 챙기며 얼굴 한번 붉히는 일 없이 영화를 찍는 봉 감독에게 이런 경사가 생겨서 내 일처럼 기쁘다”고 웃었다. ‘괴물’ 제작자인 최용배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는 “수상 직후 축하 문자를 주고받았다”며 “봉 감독이 ‘살인의 추억’을 준비하던 시기에 찾아와서 ‘괴물’ 아이템을 처음 꺼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비록 흥행 성적은 안 좋았지만 ‘플란다스의 개’를 보고 재능에 대한 확신을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살인의 추억’이 끝나면 바로 작품을 만들자고 의기투합했다”고 회고했다. 지난 1984년 ‘여인 잔혹사, 물레야 물레야’로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영화제에 진출한 이두용 감독은 “충무로가 황무지나 다름없던 시절에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를 다녀온 선배로서 감회가 남다르다”며 “봉 감독의 훌륭한 작품을 꾸준히 봐왔기 때문에 오늘의 결과가 하나도 놀랍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데뷔 시절부터 장래가 대단히 촉망되는 감독이었다. 황금종려상 수상은 예견된 경사”라고 추켜세웠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부자·백수 가족 충돌 블랙코미디로 풀어..."봉준호는 이미 하나의 장르" 극찬
문화 · 스포츠 문화 2019.05.26 21:08:39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은 백수 가족의 장남이 부잣집인 박 사장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다. 장남 기우를 시작으로 가장인 기택과 아내 충숙, 딸 기정까지 백수 가족은 구성원 모두 박 사장네에 입성하는 데 성공한다. 기택의 가족이 부잣집에 완벽하게 기생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뜻밖의 사건이 펼쳐진다. ‘기생충’은 봉 감독이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계단이나 반지하 방처럼 수직적인 이미지로 계층과 계급의 양극화’를 표현했다. 부잣집과 가난한 가족, 으리으리한 저택과 반지하 방 등 인물과 공간의 대비로 계급 충돌을 묘사한다는 점에서 감독의 전작인 ‘설국열차’와 유사한 면이 있다.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를 함께한 봉 감독의 영화적 페르소나인 송강호가 이번 작품에서 백수 가족의 가장을 연기했다. 또 이선균·조여정·최우식·박소담·장혜진 등이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했다. 봉 감독은 “영화가 한국적인 디테일을 많이 담고 있음에도 영화제 상영 이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와서 자국의 이야기 같다는 감상을 전했다”며 “가난한 자와 부자의 이야기니까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구체적으로 들으니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봉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영화인 ‘기생충’은 영화제 기간 내내 최고의 화제를 몰고 다닌 작품이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켄 로치, 쿠엔틴 타란티노 등 내로라하는 거장들의 작품이 기대만큼의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면서 ‘기생충’은 일찌감치 강력한 대상 후보로 떠올랐다. 영화제 공식 소식지인 스크린데일리는 ‘기생충’에 21편의 경쟁작 가운데 최고 평점인 3.5점(4점 만점)을 부여했으며 프랑스 유력 잡지인 르필름프랑세즈의 경우 평가에 참여한 15개 매체 중 7개가 최상의 평가를 의미하는 황금종려가지 마크를 줬다. 외신들의 평가도 극찬 일색이었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웃음은 더 짙어졌고 으르렁거리는 소리는 더 악랄해졌으며 흐느낌은 더 절망적이다”라며 “봉준호가 기발한 작품으로 돌아왔다”고 칭찬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덩굴손처럼 깊숙이 박히는 영화”라고 호평했으며 영화비평 웹진 인디와이어는 “봉준호는 이미 하나의 장르가 됐다”고 추어올렸다.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한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시상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이유로 수상작을 결정하지 않고 오직 영화 자체로만 평가한다”며 “‘기생충’은 재밌고 유머러스하며 따뜻한 작품”이라고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날 폐막식에서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은 ‘아틀란틱스’를 연출한 프랑스의 마티 디오프에게 돌아갔다. 흑인 여성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 본상을 받은 사례다. 심사위원상은 라지 리(‘레미제라블’), 클레버 멘돈사 필류(‘바쿠라우’)가 공동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안토니오 반데라스(‘페인 앤 글로리’), 여우주연상은 에밀리 비첨(‘리틀 조’), 감독상은 장피에르·뤼크 다르덴(‘영 아메드’), 각본상은 셀린 시아마(‘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가 각각 받았다. -
임권택·박찬욱·전도연…한국영화의 칸 영화제 도전史
문화 · 스포츠 문화 2019.05.26 14:49:04세계 최고 권위의 시네마 축제인 칸국제영화제를 향한 충무로의 도전은 지난 1984년 시작됐다. 당시 이두용 감독의 ‘여인 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면서 한국 영화는 칸영화제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한국 영화가 본상이 걸린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기까지는 그로부터 16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충무로의 영원한 거장인 임권택 감독은 2000년 ‘춘향뎐’을 들고 칸영화제의 문을 두드렸다. 임권택 감독은 비록 수상에 실패했으나 2년 뒤 ‘취화선’으로 다시 칸의 부름을 받아 한국 영화인으로는 최초로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임권택 감독은 당시의 기분을 “오랜 기간 짊어지고 있던 멍에를 이제야 벗은 느낌”이라고 털어놓았다. ‘기생충’ 이전에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은 박찬욱 감독이 2004년 ‘올드보이’로 받은 심사위원대상이었다. 봉준호 감독과 유사하게 작가주의와 상업주의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작품 세계를 확장한 박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세계적인 거장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구축했다. 박 감독은 2009년에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한국 감독으로는 유일하게 2회 본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2007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 주인공을 맡은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칸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창동 감독은 2010년 영화 ‘시’를 들고 다시 칸을 찾아 각본상을 받았다. 이후 한국 영화는 2012년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2016년 박 감독의 ‘아가씨’, 2018년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차례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지만 모두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봉준호 "어리숙했던 영화광에 이런 날이 올 줄은…"
문화 · 스포츠 문화 2019.05.26 14:44:12“저는 그저 12세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은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 트로피를 손으로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메르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대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 수상자로 호명된 봉준호(50·사진) 감독은 무대에 올라 벅찬 감격에 휩싸인 듯 이렇게 말했다. 영화감독의 꿈을 품은 어린 소년이 50세의 나이에 세계적인 거장으로 우뚝 서는 순간이었다. 그는 폐막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순간이 오리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며 “지금 (이 순간이) 마치 판타지 영화 같다”고 얼떨떨해했다. 그러면서 “폐막식에 참석하라는 통보를 받았을 때 ‘귀국해서 돌팔매는 맞지 않겠구나’ 싶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느 날 갑자기 혼자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 (‘하녀’를 만든) 고(故) 김기영 감독님처럼 많은 위대한 분이 있다”며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작가주의·대중성 결합해 흥행감독 입증=봉 감독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인생 최고의 환희를 경험한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시상식에서 다른 상들을) 차례대로 발표하니 허들을 하나씩 넘는 느낌이었다”며 “뒤로 갈수록 마음은 흥분되는데 현실감은 점점 없어졌다”고 돌이켰다. 이어 “이런 이변은 월드컵 축구 경기에서나 벌어지는 현상 같아 약간 쑥스럽다”며 “이런 순간을 17년간 같이 작업해온 송강호 선배와 함께해 더욱 기쁘다”고 주체하기 힘든 감동을 드러냈다. 지금은 세계 영화계의 젊은 거장으로 우뚝 섰지만 그의 영화 인생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영화진흥위원회 소속 교육기관인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연출을 배운 봉 감독은 지난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했다. 독특한 상상력을 지녔으나 대중과 접선하는 연결 통로를 찾지 못해 흥행에서 쓴맛을 본 그는 불과 3년 만에 기적의 반전 드라마를 썼다. ‘플란다스의 개’처럼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살인의 추억’으로 단숨에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으로 부상했다. 이 영화로 봉 감독은 데뷔작에서 보여준 사회비판 의식을 한층 심화한 것은 물론 500만 관객의 선택을 받으며 흥행 감독의 자질까지 입증했다. ‘살인의 추억’은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와 함께 작가주의와 대중성을 절묘한 황금 비율로 결합한 대표적인 ‘웰메이드 장르 영화’로 꼽힌다. 이후 개봉한 ‘괴물’은 초대형 블록버스터의 쾌감 안에 날카로운 정치적 풍자를 담아 1,3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끊임없는 진화 속 세계 영화계 평정= 그는 할리우드의 투자를 받아 2013년 상영된 공상과학(SF) 영화 ‘설국열차’를 시작으로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17년에는 세계 영화계의 판도를 뒤흔드는 플랫폼으로 부상한 넷플릭스와 손잡고 ‘옥자’를 만들었다. 봉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봉준호의 작품 목록은 미학적 완성도와 대중적 흡인력이 점점 더 효과적인 합류 지점에서 만나고 있다”며 “봉준호가 발휘할 수 있는 영화적 파워는 곧 한국 영화가 구사할 수 있는 힘의 최대치”라고 평가했다. 봉 감독이 이처럼 젊은 나이에 세계 영화계를 평정할 수 있었던 힘으로는 ‘예술가 가정’에서 성장한 배경도 빼놓을 수 없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천변풍경’ 등으로 유명한 고 박태원 작가다. 2017년 작고한 아버지 봉상균씨는 영남대 미대 교수, 한국디자이너협의회 이사장 등을 지낸 원로 디자이너였다. 누나 봉지희씨는 연성대 패션스타일리스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예술적 교양을 듬뿍 쌓으며 자란 봉 감독은 언제가 관객들과 만난 행사 자리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스릴러 장르의 대가인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은 만 63세가 되던 해에 ‘싸이코’를 발표했어요. 저도 히치콕처럼 나이 환갑에 ‘싸이코’ 같은 걸작을 크랭크인할 수 있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힘이 닿는 데까지 현장을 떠나지 않는 현역 감독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을, 세월이 흐를수록 무뎌지는 대신 날카롭게 진화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소망을 담은 발언이었다. 봉 감독은 이번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환갑을 한참 남겨둔 50세에 영화 경력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하지만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 뒤에 숨은 그의 야심을 생각하면 인생의 정점은 아직 오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수많은 영화 팬은 그의 작품 세계가 오늘의 축복과 경사를 디딤돌로 삼아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하리라고 굳게 믿고 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文대통령 "자랑스런 봉준호, 국민들에 의미있는 선물"
정치 대통령실 2019.05.26 13:20:57문재인 대통령이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봉준호 감독님의 제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축하한다”며 “수상작 ‘기생충’이 지난 1년 제작된 세계의 모든 영화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매우 영예로운 일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감독부터 배우와 스태프들, 각본과 제작 모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 잘 알고 있다”며 “‘기생충’에 쏟은 많은 분의 열정이 우리 영화에 대한 큰 자부심을 만들어냈다. 국민들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무엇보다 열두살 시절부터 꾸어온 꿈을 차곡차곡 쌓아 세계적인 감독으로 우뚝 선 ‘봉준호’라는 이름이 자랑스럽다”며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는 우리의 일상에서 출발해 그 일상의 역동성과 소중함을 보여준다.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삶에서 찾아낸 이야기들이 참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영화 ‘기생충’도 너무 궁금하고 빨리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올해는 한국영화 100년을 맞는 뜻 깊은 해”라며 “오늘 새벽 우리에게 전해진 종려나무 잎사귀는 그동안 우리 영화를 키워온 모든 영화인과 수준 높은 관객으로 영화를 사랑해온 우리 국민들에게 의미있는 선물이 되었다. 한류 문화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고 밝혔다. 영화 ‘기생충’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최고의 영예"…이총리, '황금종려상' 봉준호 감독에 축하
사회 사회일반 2019.05.26 10:23:02이낙연 국무총리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대해 “한국영화 최고의 영예”라며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총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영화인 여러분의 역량과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부연했다. 한편 봉 감독의 ‘기생충’은 25일(현지시간) 칸 영화제 본선 경쟁부문 초청작 중 최고의 작품에 수여하는 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가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봉 감독은 지난 2006년 ‘괴물’이 감독주간에 최초 초청된 이래 13년 만에, 2017년 ‘옥자’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지 2년만에 황금종려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도쿄!’와 ‘마더’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올랐으나 수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수상자 공식기자회견에서 봉 감독은 한국 영화의 첫 황금종려상 수상과 관련, “올해가 한국 영화 탄생 100주년이다. 칸영화제가 한국영화에 의미가 큰 선물을 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칸 영화제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 영화는 1984년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상영된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다. 또 경쟁부문에 처음 초청된 작품은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다. 이후 홍상수·정지우 감독 등이 칸 영화제에 초청받았으며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을 수상한 바 있다. 이어 이창동 감독은 2010년 ‘시’로 각본상, 배우 전도연은 2007년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봉준호 "한국영화 100주년에 칸이 주는 선물"
문화 · 스포츠 문화 2019.05.26 08:53:20“한국 최초의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인데 마침 올해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잖아요. 칸 영화제가 한국영화에 의미가 큰 선물을 준 것 같습니다” 영화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봉준호(50·사진) 감독은 25일(현지시간) 영화제 폐막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 상상 못 했다. 지금 마치 판타지 영화(를 찍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감격했다. 봉 감독은 “이런 순간을 지난 17년간 같이 작업했던 송강호 선배와 함께해서 기쁘다”며 “지금 정신이 없고, 수습과 정리가 안 됐다. 조용히 술 한잔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상식에 참석하라는 전화를 받았을 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며 “고국에 돌아가서 돌팔매는 맞지 않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자신과 같은 젊은 세대의 감독이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준 선배 감독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2006년 시네마테크 프랑스에서 김기영 감독의 대규모 회고전을 한 적이 있다. 그때 프랑스 관객들이 열광적으로 김기영 감독의 영화를 봤다”며 “제가 상을 받고 ’기생충‘이 관심을 받게 됐지만, 제가 어느 날 갑자기 한국에서 혼자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 김기영처럼 많은 위대한 감독들이 있다. 한국영화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구로사와 아키라, 중국의 장이머우와 같은 아시아의 거장을 능가하는 많은 한국의 마스터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올 한 해 동안 많이 알려졌으며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르 영화’ 감독이라고 불리는 데 대해서는 “’기생충‘은 내가 해오던 작업을 계속해 온 것이고 비록 내가 장르의 법칙을 부수기도 하고 뒤섞긴 하지만 나는 장르 영화 감독”이라며 “이냐리투 심사위원장이 ’전원 만장일치‘였다고 했는데, 놀랍다. 장르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자 팬으로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시나리오를 쓸 때 카페에서 쓰는데, 뒤에서 들리는 사람들의 소음 등에서 여러가지 자극이나 아이디어를 얻으면서 쓴다”며 “내가 지금 쓰고 있는 대사와 장면이 어떤 장르적 분위기인지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부연했다. 한국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 두 가족을 통해 빈부격차라는 사회문제를 지적하는 블랙 코미디다./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종합] "심사위원 만장일치" 봉준호 '기생충' 황금종려상으로 '칸의 남자'가 되다
국제 정치·사회 2019.05.26 08:42:5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올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 이창동 감독이 ‘시’로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으나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사람은 한국 영화 사상 봉 감독이 처음이다. 봉 감독의 ‘기생충’은 평론가들에게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된 21개 작품 중 최고평점을 얻으며 수상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됐다. 두 손을 번쩍 들며 배우 송강호와 뜨거운 포옹을 나눈 봉 감독은 무대에 올라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며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놀라운 모험이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저와 함께해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배우들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영화감독을 꿈꾸던 어리숙한 12살 소년이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만지게 된다니…”라는 말로 감격을 표현한 그는 “이 자리에 함께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 송강호의 소감을 듣고 싶다”며 영광스런 무대를 최고의 배우에게 넘겼다.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께 이 영광을 바치겠다”며 모든 영화인들과 기쁨을 나눴다. 시상식 후 한국 기자들과 만난 봉 감독은 “평소에는 사실적인 영화를 찍으려 했는데 지금은 판타지 영화와 비슷한 느낌”이라며 기쁨을 만끽했다. 봉 감독은 2006년 ‘괴물’로 감독주간에 초청되면서 처음으로 칸 영화제에 진출했다. 2008년과 2009년 ‘도쿄!’와 ‘마더’가 각각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고, 2017년 넷플릭스 영화 ‘옥자’로 경쟁부문에 올랐다. ‘기생충’으로 다시 한번 경쟁부문에 진출한 그는 한국 최고의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선정은 심사위원 만장일치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
칸영화제 황금종려상…봉준호 "배우와 스태프 덕분"
사회 사회일반 2019.05.26 03:32:07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5일(현지 시간) 폐막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세계 최고 권위의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1등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봉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영화인 ‘기생충’은 백수 가족의 장남이 부잣집의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송강호·이선균·조여정·최우식 등이 배우로 출연했다. 봉 감독은 이날 폐막식에서 “프랑스어 연설은 준비 못했지만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놀라운 모험이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저와 함께 해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배우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기생충’은 칸영화제 공식 상영 이후 현지 매체로부터 스무 편의 경쟁작을 압도하는 최고 평점을 받는 등 영화제 기간 내내 화제를 몰고 다녔다.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을 포함해 다섯 번째 칸영화제 진출 만에 최고상을 거머쥔 봉준호는 이번 수상으로 세계적인 거장이자 젊은 대가로 우뚝 섰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봉준호는 지난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했다. 이후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 등의 장편영화와 단편 옴니버스 ‘도쿄!’를 연출했다. 코미디와 스릴러·공상과학(SF)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사회 현실을 풍자하는 연출 솜씨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국내외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봉준호 '기생충' 佛상영관협회 '아트하우스시네마상' 수상
문화 · 스포츠 문화 2019.05.25 23:18:28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프랑스독립상영관협회(CFCAE)가 선정하는 아트하우스시네마상에 선정됐다. CFCAE가 올해 처음 선보이는 이 상은 프랑스와 독일·캐나다 등의 예술영화 배급사 소속 영화인 5명이 심사위원을 맡아 경쟁 부문 초청작 21편과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작 18편 등 총 39편을 심사해 수상작 2편을 뽑았다. AFCAE는 ‘기생충’에 아트하우스시네마상을, 특별언급상에 경쟁 부문 초청작인 프랑스 라즈 리 감독의 ‘레 미제라블’을 뽑았다. 다만 시상은 작품이 아닌 배급사를 대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기생충’의 프랑스 배급사 조커스가 수상하게 된다. ‘기생충’은 다음달 5일 프랑스에서 개봉한다. CFCAE 아트하우스시네마상 수상작은 프랑스 개봉 때 배급 지원을 받게 된다. ‘기생충’은 칸영화제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25일 오후 7시15분(현지 시간)부터 열리는 폐막식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기생충’은 21일 공식 상영된 이후 영화제 공식 소속지 스크린 데일리에서 경쟁 부문 초청작 가운데 가장 높은 3.5점을 받았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봉준호 "수직 계단으로 연결된 부잣집, 계층 양극화 표현했죠"
문화 · 스포츠 문화 2019.05.23 11:39:36“계단과 같은 수직적인 이미지로 계층과 계급의 양극화를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영화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50·사진) 감독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영화에 계단이 하도 많이 나와서 제작진끼리는 ‘계단 시네마’라고 부를 정도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72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기생충’은 백수 가족의 장남이 부잣집의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봉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영화이며 송강호·이선균·조여정·최우식 등이 출연한다. 봉 감독의 작품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2017년 ‘옥자’에 이은 두 번째다. 전작인 ‘괴물’ ‘도쿄!’ ‘설국열차’는 비경쟁 부문에서 상영됐다. 봉 감독은 “영화 속 배경의 90% 이상이 집 안에서 벌어지는데 특히 부잣집은 수직적 구조로 돼 있고 계단이 그것을 연결하고 있다”며 “세계 영화 역사에서 수직적 공간은 계급이나 계층을 나타낼 때 많이 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한국에만 있는 ‘반지하’라는 공간을 통해 미묘한 뉘앙스를 전달하려 했다”며 “이는 서구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지점”이라고 소개했다. 봉 감독은 자신을 “(예술영화가 아닌) 장르영화 감독”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장르를 받아들이되 장르의 규칙을 잘 따르지는 않는다”며 “(장르의 규칙이 어긋나고 변주되는) 그 틈바구니로 사회 현실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대 한국 장르 영화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한국 장르 영화는 할리우드 장르 영화의 규칙을 따르지 않았다”며 “열린 공간을 통해 정치적인 부분, 인간적인 고뇌, 한국인들의 삶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온다. 한국 장르 영화에 사회적인 요소가 없으면 어색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배우들도 영화에 대한 깊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백수 가족의 가장을 연기한 송강호는 “봉 감독은 사회를 바라보는 깊은 통찰력을 매 작품에서 놓치지 않는다”며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예술가 봉준호의 진화이자 한국 영화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날 회견에 앞서 영화가 공개된 이후 현지 매체와 외신들은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봉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 ‘괴물’ 등을 언급하며 “웃음은 더 짙어졌고, 으르렁거리는 소리는 더 악랄해졌으며 흐느낌은 더 절망적이다. 봉준호가 기발한 작품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잡지 ‘르 필름 프랑세즈’는 현재까지 공개된 경쟁 부문 상영작 가운데 최고 평점인 ‘황금가지종려’ 마크 4개를 부여했다. 매체 평가가 본상 심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드 글로리’와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정도를 제외하면 마땅한 화제작이 없어 ‘기생충’의 수상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기생충’의 수상 여부는 25일 오후 열리는 영화제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기생충’ 엔딩곡 ‘소주 한잔’..봉준호 감독 작사 참여·최우식 직접 노래 불러
서경스타 영화 2019.05.22 07:41:18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기생충>이 영화의 엔딩 크레딧까지 지켜봐야 하는 특별한 이유를 공개한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만남을 그린 이야기. <기생충>이 봉준호 감독과 정재일 음악감독 그리고 최우식이 직접 참여한 엔딩곡 ‘소주 한잔’을 제작해 영화가 끝난 후에도 여운을 이어갈 예정이다. 기생충의 엔딩곡인 ‘소주 한잔’은 정재일 음악 감독이 작곡한 멜로디에 봉준호 감독이 직접 가사를 붙여 만들었다. <옥자>에 이어 다시 합을 맞춘 두 사람은 엔딩곡까지 함께 작업해 관객들이 영화의 여운을 온전히 가져갈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여기에 영화 <기생충>에서 전원 백수 가족 기택네 장남 ‘기우’로 분한 배우 최우식이 직접 노래를 불렀다. 신나는 기타 선율에 극중 ‘기우’의 심정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듯 전하는 최우식의 차분한 음색이 매력적이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사람이 온갖 감정을 느끼게 될 때면 혼자 소주 한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영화의 마지막 ‘기우’의 감정을 담은 이 노래를 들으며 만감이 교차하는 영화의 여운을 이어 나갔으면 한다”고 전하며, 영화가 끝난 뒤에도 진한 여운을 고조시킬 엔딩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언제나 통념을 깨는 동시에 허를 찌르는 상상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가족희비극’ <기생충>.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 연기파 배우들의 변신과 호연이 어우러져, 강렬하고 신선한 영화의 탄생을 예감하게 하는 <기생충>은 오는 5월 30일 개봉 예정이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
‘봉준호 전작展’ 개최..‘플란다스의 개’부터 ‘설국열차’까지
서경스타 영화 2019.05.07 09:01:01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의 개봉을 기념하여 ‘봉준호 전작전’을 개최한다.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기생충>이 오는 5월 16일(목)부터 29일(수)까지 ‘봉준호 전작전’을 개최한다. <기생충>의 개봉을 기념하여 개최되는 이번 전작전은 CGV아트하우스 총 7개 극장(압구정,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서면, 광주터미널, 대구, 대전, 인천)에서 진행되며, 전작들 중 <옥자>는 이벤트에 응모한 관객들을 대상으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상영 예정이다. 또한 이번 전작전은 언제나 통념을 깨는 동시에 허를 찌르는 상상력으로 영화적 재미를 선사하며, 현실을 돌아보게 만들었던 봉준호 감독의 빛나는 작품들을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한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지는 강아지 실종사건을 독창적이고 사회 비판적으로 그려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부터,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의 암울한 사회상과 시대적 모순을 풍자적으로 풀어낸 <살인의 추억>, 기존 괴수 장르를 벗어난 새로운 전형을 창조해낸 <괴물>, 아들을 지키려는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극단의 모성과 그 어두운 내면을 그려낸 <마더>, 설원을 질주하는 기차 안의 계급 사회를 그린 <설국열차>까지. 언제나 관객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작품을 선보였던 봉준호 감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봉준호 전작전’에서는 이들 5편의 작품을 상영하는 것은 물론, ‘옥자’와 산골 소녀 ‘미자’의 사랑과 모험을 그린 <옥자>를 단 한 번, 무료 상영회로 만나볼 수 있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마더>는 오리지널 버전과 흑백판(영문 자막 삽입)이 함께 상영될 예정으로,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봉준호 전작전’은 CGV 홈페이지와 CGV 모바일 앱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옥자> 상영회는 CJ엔터테인먼트 공식 SNS에서 응모할 수 있다. 언제나 통념을 깨는 동시에 허를 찌르는 상상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가족희비극’ <기생충>.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 연기파 배우들의 변신과 호연이 어우러져, 강렬하고 신선한 영화의 탄생을 예감하게 하는 <기생충>은 오는 5월 30일 개봉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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