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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 지운 연준…하반기 금리인하 시그널
국제 경제·마켓 2019.06.20 17:57:42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현지시간) 하반기 금리 인하 시그널을 강하게 내보냈다. 절반에 가까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연내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관련기사 3면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다만 연준은 향후 기준금리 하향 조정을 예고하는 다양하고 강력한 메시지들을 시장에 보냈다. 당장 금리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지던 관례를 깨고 FOMC 위원 한 명이 이날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특히 FOMC 위원들이 향후 금리 전망을 제시하는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총 17명 중 7명은 연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해 하반기 두 차례의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많은 FOMC 위원들이 더욱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 성명도 금리 인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간 기준금리 조정에 ‘인내심’을 갖겠다던 표현을 삭제하는 대신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무역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를 포함해 (경제적) 역류 현상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며 무역전쟁의 글로벌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준이 강하게 완화적 정책 기조를 밝히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점도표 결과는 예상외로 ‘도비시(비둘기파적)’했다”면서 “우리도 연준의 정책방향을 늘 고려해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고 밝혀 향후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연준의 분명한 금리 인하 시그널에 글로벌 벤치마크 자산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일 아시아 시장이 열린 뒤 1.992%까지 떨어져 2년7개월 만에 2%를 밑돌았다. 안전자산 선호와 달러화 약세가 맞물리며 금값은 한때 온스당 3%가량 급등한 1,397.7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각국 중앙은행 ‘비둘기’ 모드에...마이너스 금리 채권 12.5조弗 돌파 사상최대
국제 경제·마켓 2019.06.20 17:56:08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비둘기’를 날리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가 사상 최대인 12조5,000억달러(1경 4,658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사가 채권시장을 강력하게 흔들었다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는 이날 장중 한때 12조5,000억달러선을 넘어섰다가 12조4,740억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6년 6월 기록을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다. 글로벌 마이너스 채권은 2017년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함께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말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0월 5조7,000억달러대에서 올 3월 10조 달러대를 돌파한 데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올 들어 채권시장에서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적 인식이 확산된 여파로 풀이된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통화정책을 완화 기조로 바꾸면서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일부 선진국 국채에 투자자들이 몰린 탓도 있다.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면서 미국 채권시장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 금리도 2년 7개월 만에 2%선 밑으로 떨어졌다. 20일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연 1.992%로 떨어지며 2016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저지선인 2%를 밑돌았다. 2년물 미 국채 금리 역시 2017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유로존 국채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0일 장 초반 -3.16%까지 떨어져 최근 기록한 최저점인 -0.329%에 바짝 다가섰으며 스페인 10년물 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0.36%까지 떨어졌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
예상보다 비둘기색 짙어진 연준...시장 "내달 금리 내릴것"
국제 경제·마켓 2019.06.20 17:52:59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통화정책 성명을 발표하자 금융 시장에서는 “이제 7월의 금리 인하 결정만 남았다”는 확신이 팽배했다. 그만큼 연준이 이날 시장에 보낸 신호는 모든 면에서 ‘비둘기적(Dovish)’이었다. 앞서 미 경제지표 호조를 이유로 금리 조정에 ‘인내심’을 보인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연준은 이날 확대되는 경제 불확실성을 부각하며 ‘인내심’ 표현을 삭제해 경기 둔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하게 시사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뚜렷해진 가운데 앞서 완화 대열에 동참 의지를 보인 유럽중앙은행(ECB)은 물론 일본은행(BOJ)도 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연간 80조엔을 목표로 국채 매입을 늘리기로 하는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돈 풀기’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연준은 이날 FOMC 후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했지만 향후 기준금리의 방향을 제시하는 ‘점도표(dot plot)’에서 드라마틱할 만큼 비둘기 성향을 강화했다. 일단 연준의 연말 예상 금리는 기존 2.40%(중간값)로 유지됐지만 총 17명의 FOMC 위원 중 지난 3월에는 한 명도 없던 금리 인하 전망이 8명으로 급증했다. 직전 회의에서 위원 6명이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11명은 금리 동결을 예측한 데 비해 단숨에 FOMC 분위기가 금리 인하로 전환한 셈이다. 특히 금리 인하를 시사한 위원 8명 중 7명은 50bp(1bp=0.01%) 인하를 전망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예상보다 연준이 더 비둘기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금리동결을 지지했던 FOMC 이사들도 최근 통화완화적 근거가 강해졌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성명에는 올 들어 줄곧 반영됐던 ‘인내심(patient)’을 보이겠다는 문구 대신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위한 거의 모든 수순을 마쳤다는 관측에 금융 시장은 ‘7월 인하’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다음달 말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했으며 한꺼번에 0.50%포인트가 인하될 가능성도 30%를 웃돌았다. 연준의 통화정책이 급격히 완화적으로 옮겨가며 2008년 10월 이후 10년 만의 기준금리 인하를 눈앞에 두게 된 것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경기 부진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은 “글로벌 성장세와 무역에서 지속적인 역류 흐름을 의식하고 있다”며 “그런 역류 현상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무역 담판’ 결과가 연준의 금리 인하에 최종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중이 전격적인 무역합의를 이루지 않는 한 연준이 무역전쟁 장기화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일찍 행동에 나설 여건들이 충족되고 있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해 4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매파 본색을 보였던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옮겨가자 전 세계 중앙은행들도 일제히 ‘비둘기’를 띄우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앞서 18일 향후 경기전망이 개선되지 않으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밝혔으며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도 20일 금융정책 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해외 여건 악화 등으로) 물가 안정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주저 없이 추가 완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20일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0.7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뉴질랜드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중앙은행 등은 이미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인도 중앙은행도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3차례 연속 금리를 낮췄다. 프루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전략가는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시장의 반응은 연준이 지켜보며 필요할 경우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로스비 시장전략가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에 모두 같은 입장을 보이면서 무역전쟁 등의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증시에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연준의 독립성을 흔들며 자신의 교체 혹은 강등 가능성 등을 검토한 것을 염두에 두고 “내 임기가 4년이라는 것은 법적으로 확실하다”며 “임기를 모두 채우려고 한다”고 논란에 쐐기를 박았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일본은행, 기준금리 -0.1% 동결...“금융완화 유지”
국제 경제·마켓 2019.06.20 13:45:00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0일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기존의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BOJ는 단기 정책금리는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장기 금리(10년물 국채)는 0% 정도로 유도하기로 했다. BOJ는 장기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기 위해 연간 80조엔(약 871조원)을 목표로 장기국채 매입을 늘리고 연간 6조엔(약 65조3,000억원)의 상장지수펀드(ETF) 구입을 계속할 계획이다. BOJ는 금융정책의 선행 지침 역시 기존대로 “적어도 2020년 봄까지 현재의 극히 낮은 장기금리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일본은행이 현시점에서는 추가 완화로 경기 부양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계 경제의 앞날에 불투명성이 커지고 있고 10월에는 소비세 증세를 앞두고 있어서 경기 감속을 피하기 위해 7월의 다음 회합에서는 추가 완화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BOJ는 이날 자국 내 경기상황에 대해 “수출·생산 면에서 해외경제 침체의 영향이 보이지만 완만하게 확대되고 있다”는 의견을 그대로 유지했다. 아울러 해외 경제에 대해서는 “감속의 움직임이 보이지만,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 이와 함께 국내 경기의 개인 소비는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수출·광공업생산은 “약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각각 판단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美국채 10년물, 금리 인하 가능성에 2% 붕괴
국제 경제·마켓 2019.06.20 10:55:47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자 미국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2년 7개월 만에 2% 선 밑으로 떨어졌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미 동부시간 기준 19일 오후 8시 28분께 연 1.992%까지 떨어져 2% 선이 무너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6년 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10년물뿐 아니라 2년물 국채 금리는 1.7168%로 내려 2017년 11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고 3개월물은 2.175%로 내렸다. 반면 금값(현물)은 온스당 1천360.38달러로 전날보다 1% 오르면서 2016년 8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선물 금값은 한때 온스당 1천397.70달러로 3%나 급등했다. 20일 오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는 107.630엔, 1천170.30원까지 각각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 지수는 21,385.62로 0.23% 올랐지만, 한국 증시의 코스피는 0.14%가량 하락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앞서 미국 연준은 18∼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했지만 향후 경기 확장을 지지하도록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며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이주열 “美 연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韓 경기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아”
경제 · 금융 정책 2019.06.20 08:59:5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는 것이 시장의 예상”이라고 밝혔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9일(현지시간) 금리동결을 결정했지만 17명의 위원 중 8명이 연내 금리 인하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FOMC 결과는 완화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특히 17명의 위원 중 8명이 연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기 때문에 시장이 높게 주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8명의 위원 중 7명이 연내 0.5%의 금리 인하를 주장했는데 이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한은 역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 연준의 결정을 보고 기계적으로 따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현재로서는 기다리며 지켜보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G20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보고 미중 무역협상 향방을 가늠해보자는 것이 FOMC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총재는 한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데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6월 초에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를 언급하며 미중 정상회담 타결 가능성이 낮아졌고 또 반도체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며 “여건이 우리가 기대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은 측면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종료 직후 기자회견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 글로벌 성장과 무역에서 지속적인 역류(cross-current) 현상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아직은 금리인하를 결정하기 위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연준 위원들은 좀 더 지켜보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따르면 17명 가운데 7명이 올해 2차례 금리인하, 1명이 1차례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8명은 올해 금리동결, 1명은 금리인상을 내다봤다./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
美연준, 기준금리 동결...시장은 7월 금리 인하 ‘확신’
국제 경제·마켓 2019.06.20 08:38:01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촉발한 글로벌 무역갈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는 명분으로 시장은 내달 회의서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연준은 18~1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현 2.25~2.50% 수준에서 유지했다. 향후 금리 전망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점도표(dot plot)의 연말 예상금리도 기존 2.40%(중간값)에서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곳곳에서 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점도표에 너무 집중하지 말라”고 언급했다. 연내 동결을 시사하는 점도표 중간값은 큰 의미가 없다는 언급인 셈이다. FOMC 성명에서도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성향을 한층 강화했다. 무엇보다 올해 들어 FOMC 성명에 줄곧 반영됐던 ‘인내심’(patient)이라는 단어가 삭제됐다. 연준은 ‘인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금리 인상 또는 인하에 모두 거리를 두면서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그 대신에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파월 의장이 이달 초 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내놓은 발언을 재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파월의 입’도 금리인하를 가리켰다.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많은 FOMC 참석자들은 더욱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동결론을 지지했던 FOMC 이사들도 최근 통화완화적 근거가 강해졌다는데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금리동결 결정에서 ‘만장일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주목된다.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 가운데 9명이 동결에 투표한 가운데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유일하게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점도표 역시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동결에서 인하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점도표란 17명의 FOMC 위원 개개인의 금리 인상 스케줄을 분포도로 정리한 일종의 설문조사다. 연준 수뇌부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잣대로 꼽힌다. 지난 3월 회의에서는 11명이 연내 금리동결을 요구했다. 4명은 한 차례, 2명은 두 차례 인상을 각각 주장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연내 동결론과 인하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금리 인상론은 1명에 불과했다. 8명이 동결을 전망한 가운데 7명은 2차례 인하, 1명은 1차례 인하를 각각 내다봤다. 아직까지 대세를 이루는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수 FOMC 위원들이 0.25%포인트씩 두 차례, 즉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7월말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확신하는 표정이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로 10년 만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내달 FOMC에서 정책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한꺼번에 0.50%포인트를 인하할 가능성도 30%를 웃돌았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8.46포인트(0.15%) 상승한 26,504.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8.71포인트(0.30%) 오른 2,926.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44포인트(0.42%) 상승한 7,987.32에 각각 마감했다. 이는 연준이 향후 금리인하를 시사한 것에는 만족하지만 시장의 높은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채권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채권금리는 채권값과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2.023%까지 하락했다. 이는 2016년 11월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금리는 1.80%까지 떨어졌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파월 “통화정책 완화 근거 강해져” 금리 인하 시사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19.06.20 06:56:17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19일(현지시간)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많은 FOMC 참석자들은 더욱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지난번 회의(4월30일~5월1일) 이후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실히 증가했다”면서 “무역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를 포함해 지속되고 있는 경제적 역류들을 의식하고 있다. 그런 역류 현상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기본적인 전망은 여전히 우호적”이라면서 “이런 불확실성이 전망을 누르며 지속될지 또 추가적인 통화정책 수용을 요구할지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연준은 더욱 명확한 지표를 원한다면서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론이 많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통화정책이 심리의 단기적인 요동에 대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
[시론] 기준금리 결정의 조건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9.06.18 17:38:34지난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반도체 경기 부진을 언급하며 경제상황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언급은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의견이 많다. 1·4분기 경제성장률은 -0.4%를 기록했고 전망치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인플레이션율은 5개월 연속 1% 미만을 기록했고 앞으로 한동안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낮은 경제성장률과 낮은 인플레이션율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대변한다. 하지만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로 무조건 금리 인하를 외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계부채는 지난해 상승률이 둔화됐으나 2018년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97.9%를 기록했으며 향후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돼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4월 중순 1,13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최근 1,180~1,190원대에 이르렀을 뿐 아니라 4월 경상수지 적자, 경제성장률 저하 등 경제의 펀더멘털도 악화돼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사실 당장 급격한 자본유출로 외환위기가 발생하거나 가계부채가 금융위기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금리 인하로 얻을 수 있는 성장률 상승 효과는 제한적인 데 비해 혹시라도 경제위기가 발생한다면 그 비용이 막대하다는 측면에서 간과하기 어려운 문제다. 현재 성장률 급락으로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에 관심이 쏠려 있으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한참 밑도는 저인플레이션율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 2013년 이후 대부분 인플레이션율은 2%보다 낮았다. 현재 2%인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2016년 이전에는 그보다도 높은 2.5~3.5% 구간이었음을 감안하면 오랜 기간 목표치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은 디플레이션 우려를 증폭시킬 뿐 아니라 향후 인플레이션 타기팅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는 데 근본적인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 타기팅 제도가 제대로 작동되기 위한 전제조건은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정책 과정을 생산자·소비자 등 경제주체들에게 명확히 알린다면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목표치에 가깝게 형성돼 결국 목표치를 맞출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다행히 아직은 경제주체들의 예상치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듯하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경제주체들의 예상치는 결국 낮게 형성될 것이며 그런 다음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맞추기 어려워지고 인플레이션 타기팅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적어도 장기적 관점에서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맞추려는 명확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기존 메시지와 달리 이번에 너무 갑자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한은의 경제상황에 대한 예측과 판단이 급변할 경우 정책을 그에 맞춰 급격히 변경하는 것은 당연할 뿐 아니라 꼭 필요하기도 하다. 다만 경제상황에 대한 예측을 보다 정확히 하려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경제상황 예측은 어려운 일이지만 한은의 경제상황 예측이 지나치게 빨리 변하거나 예측치와 실제치가 지속적으로 다르게 나타난다면 현재의 예측 시스템을 재고해봐야 할 것이다. 경제환경이 지속적으로 변해 통화정책의 전파경로와 효과가 바뀌었을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점차 통합됨에 따라 미국의 금융여건이 한국의 금융여건에 보다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 반면 한국의 금리정책이 한국의 금융여건에 미치는 영향은 약화했을 가능성도 있고 전파경로가 변화했을 가능성도 있다. 점차 복잡해지고 있는 경제여건에서 금리정책에 대한 신의 한 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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