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의 천체망원경도 표준연 손길 거친다

나노미터급 정밀 가공으로 보조망원경 제작중
우주광학센터 통해 대한민국 우주산업 밑그림 일조

  • 윤경환 기자
  • 2016-02-10 14:33:13
  • IT
우주항공산업은 대한민국 산업성장의 엔진을 다시 뛰게 할 핵심 분야로 꼽힌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우주광학센터도 이같은 산업 밑그림을 그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이 방문한 표준연 우주광학센터에선 연구원들이 거대마젤란망원경(GMT) 제작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국제공동사업으로 진행되는 이 작업은 최첨단 천체망원경을 만들어 2020년 칠레에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 우주광학센터의 주된 역할은 GMT에 붙일 보조망원경(부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전체 GMT사업의 1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만만치 않다. GMT의 부경은 직경 1m크기인데 2개를 포함해 총 9개가 제작될 예정이다. 부경 밑의 주경 제작은 미국에서 맡는다.

양호순 표준연 우주광학센터장은 “직경 1m짜리 반사경을 10나노미터(1m 대비 10만분의 1 수준의 크기)수준의 정밀도로 깎아 가공하려면 고도의 기술 숙련도가 요구된다”며 “표면을 얇게 가공하는 문제뿐 아니라 경량화 작업도 필요해 가벼우면서도 튼튼하게 만드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표준시간을 제공하는 시간센터는 더 정확한 원자시계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1초를 가장 정확하게 만들어내는 시계는 대한민국 표준시계인 ‘KRISS-1’으로 300만년 동안 오차가 1초밖에 나지 않는다. 표준연은 여기에 세슘원자분수시계와 이터븀 광격자 시계를 개발·활용해 1억년에 1초 수준으로 오차를 줄이려 한다. 시간센터는 국가비상 사태 발생시 한반도 전역에서 실내 수신이 가능한 수십kHz 주파수의 장파방송국 개국도 추진하고 있다. 양성훈 표준연 시간센터 책임연구원은 “장파방송국이 설립될 경우 재난재해 정보, 전력제한, 날씨 정보 등을 담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윤경환기자 ykh22@sed.co.kr



서울경제신문 고광본 정보산업부장 등 취재진이 방문한 한국 표준과학연구원의 시간센터 연구원들이 세슘원자분수시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표준연
표준연 우주광학센터 연구원들이 국내 기술로 제작한 직경 1m 반사경을 열진공시험기에서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표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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