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리즈 모빌코리아윤활유㈜ 대표 “고급 엔진오일 시장 확대 추세, ‘모빌’ 브랜드에겐 큰 기회죠”

  • 김강현 기자
  • 2016-02-29 16:14:24
  • 경제·금융일반
<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16년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지난 2월 12일 서울 중구 후암로에 위치한 모빌코리아윤활유㈜ 본사에서 사이먼 리즈 Simon R. Reese 모빌코리아윤활유㈜ 대표를 만났다. 모빌코리아윤활유㈜는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인 엑손모빌 Exxon Mobil의 한국 지사이다. 리즈 대표는 모빌코리아윤활유㈜가 윤활유 사업을 통해 고객의 성공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사이먼 리즈 대표는 “한국 윤활유 시장이 수년째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판매되는 제품의 질은 매우 많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최근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수입차 가격이 크게 내리면서 고급 자동차 브랜드의 대중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수입 자동차 수는 24만 3,900대로 2011년 10만 5,037대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연간 전체 승용차 판매량 중 수입 자동차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7.98%에서 지난해 15.53%까지 치솟았다.

자동차 엔진오일 시장에서도 최근 고성능을 발휘하는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따라 자동차 엔진오일 시장도 영향을 받은 까닭이다. 운전자들의 자동차 관련 지식이 늘면서 윤활유 선택이 까다로워진 것도 한 이유다.

사이먼 리즈 대표는 말한다. “한국 윤활유 시장은 수년째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판매되는 제품의 질은 굉장히 올라갔습니다. 이런 변화는 특히 자동차 엔진오일 부문에서 도드라집니다. 자동차업계가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좀 더 향상된 성능의 엔진을 많이 장착하면서 윤활유의 질도 덩달아 높아진 것이죠. 윤활유 제품 간 매출을 비교해 봤을 때에도 고급 윤활유 제품의 판매가 상당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앞서 있는 모빌코리아윤활유㈜에게는 상당히 유리한 시장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의 한국 지사

모빌코리아윤활유㈜는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인 엑손모빌의 윤활유 사업 부문 한국 지사이다. 엑손모빌은 국내에서 각 사업 부문에 따라 법인을 나눠 운영 중인데, 모빌코리아윤활유㈜는 모빌 Mobil 브랜드 윤활유의 제조와 판매를 담당한다. 1973년 설립되어 올해 창립 43주년을 맞은 모빌코리아윤활유㈜는 2014년 기준 2,341억 원의 매출과 23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사이먼 리즈 대표는 말한다. “엑손모빌이 한국에서는 연료유 사업을 안 하고 있기 때문에 모빌코리아윤활유는 윤활유 사업만 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울산에 각각 본사와 공장이 있죠. 울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윤활유 제품들은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에도 수출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모빌 윤활유 제품들도 울산 공장을 통해 들어오고요. 울산 공장은 생산 기지와 수입 및 수출 기지를 겸하고 있습니다.”

엑손모빌은 세계 곳곳에 윤활유 생산기지를 갖춰놓고 이들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장의 수요에 따라 그 지역에서 직접 제조해 판매할 제품과 다른 지역에서 수입해 판매할 제품을 구분해 생산하는 식이다. 엑손모빌이 이 같은 방법을 쓰는 이유는 한정된 생산기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한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상품 종류는 제한적인 데 반해 생산해야 할 윤활유 종류가 워낙 세분화되어 있다 보니 전략적 분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부지 규모가 3만 8,678㎡에 달하는 모빌코리아윤활유 울산 공장 역시 엑손모빌의 주요 윤활유 생산 기지 중 하나다.

사이먼 리즈 대표는 말한다. “가령 모빌 SHC(엑손모빌의 산업용 윤활유 브랜드)는 그 아래에 20~30개 정도의 서브 브랜드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 일부는 수요가 그리 많지 않은 것들도 있어요. 상품 자체의 수요가 적을 수도 있고, 시장이 그 상품을 그리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환경일 수도 있죠. 이런 상품들은 어느 한 공장에서 집중해 생산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특정 제품의 수요가 적은 시장에서는 굳이 제조설비를 늘리기보다 다른 곳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수입해오는 게 훨씬 낫죠. 울산 공장에서 생산돼 해외로 수출되는 상품 규모도 상당한 편입니다.”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모빌원 전문점’ 100호점인 유로모터스에서 사이먼 리즈(왼쪽 세 번째) 대표가 엔지니어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 소비자의 기대를 뛰어넘는 모빌

국내 윤활유 시장 전망은 썩 밝은 편이 아니다. 한국윤활유공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윤활유 시장은 2010년 이후부터 정체기에 접어들어 전체 판매량이 100만kl대에서 큰 변동 없이 소폭의 등락만 거듭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국내 윤활유 시장이 큰 변동 없이 현재의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윤활유 수요를 촉진할 만한 특별한 모멘텀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전체 윤활유 시장은 2조 5,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모빌코리아윤활유㈜는 이런 시장 전망에도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자동차 엔진오일 시장이 모빌코리아윤활유㈜에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게다가 모빌코리아윤활유㈜는 자동차 엔진오일 사업 비중이 높아 자동차 엔진오일 시장의 변화에 따른 수혜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모빌코리아윤활유 전체 육상용 윤활유 매출에서 자동차 윤활유(엔진오일 포함)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이다. 한국윤활유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1~9월) 기준 국내 전체 윤활유시장에서 자동차 윤활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35%였다.

사이먼 리즈 대표는 말한다. “지난해부터는 ‘유로 6(유럽연합이 도입한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단계의 명칭)’가 한국에도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강화되는 자동차 환경 규제는 갈수록 더 좋은 엔진을 써야 한다는 걸 의미하죠. 더 좋은 엔진은 더 좋은 엔진오일을 필요로 하기 마련입니다. 이렇듯 갈수록 더 좋은 품질의 엔진오일을 원하도록 외부환경이 바뀌고 있습니다. 소비자들도 더 좋은 품질의 엔진오일이 필요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고요. 저희는 세계적인 노하우를 담은 고품질의 윤활유 제품을 취급하는 기업입니다. 저희는 이미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것 이상의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모빌코리아윤활유㈜라는 회사 이름은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모빌원(승용차용), 모빌델박(상용차용), 모빌 SHC(산업용) 등의 윤활유 브랜드들은 수입 자동차 동호회나 정비공, 산업기기 엔지니어들에게 고기능성 윤활유로 명성이 높다. 연비 향상, 마모 방지, 유해한 침전물로부터 엔진 보호, 극한 상황에서의 기능 유지 등 윤활유에 요구되는 모든 능력 부문에서 탁월한 신뢰도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특히 모빌 브랜드의 제품들은 유명 차량 제조업체 및 산업용 장비 제작업체들이 많이 선택하는 윤활유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사이먼 리즈 대표는 말한다. “저희가 한국에서 자동차 정비업소들을 대상으로 자체 진행한 시장조사에서도 ‘모빌’의 브랜드 파워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빌 브랜드가 품질에 대한 인식이 가장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한국 소비자들은 깐깐하면서도 높은 가치를 추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모빌은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로서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치에도 충분히 부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장이지만, 모빌은 한국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 목표

사이먼 리즈 대표는 모빌코리아윤활유㈜의 2016년 목표로 ‘고객에게 더 다가가는 기업이 되는 것’을 꼽았다. 이를 위해 오는 3월부터 진행하는 대대적인 고객 프로모션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주로 자동차 전문가나 고급 차량 소유주들 위주로 알려져 있는 모빌 브랜드를 좀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리려는 목적이다. 소비자 접점을 점차 늘리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모빌원 전문점’, ‘모빌델박 익스프레스’ 같은 특화된 전문점 외에 일반 정비업소에서도 고객이 원한다면 모빌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사이먼 리즈 대표는 모빌코리아윤활유㈜의 궁극적인 목표를 말하는 대목에서 사뭇 진지해졌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종적으로는 윤활유 사업을 통해 고객의 성공을 지원하는 기업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특히 상용차나 산업용 장비를 소유하고 계신 고객들은 그것이 곧 비즈니스의 수단이 되는 거잖아요. 우린 모빌 윤활유를 통해 문제없이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까지 지원하는 등 고객 서비스의 범위를 넓히려고 하고 있습니다. 결국 모빌코리아윤활유㈜의 모든 목표는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를 하는 것으로 수렴된다고 할 수 있어요.”



<이하 박스 기사>

◇ 비싼 만큼 값을 하는 ‘모빌’


모빌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군을 가지고 있지만 대체로 가격대가 상당히 높다는 평가가 많다. 사이먼 리즈 대표는 모빌이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말한다. “모빌 브랜드 제품들은 엔진 및 산업설비를 보호하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데 뛰어난 면모를 보입니다. 윤활유 교환주기도 상대적으로 더 길고 연비 향상 효과도 탁월하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주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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