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팁] 폐암 치료의 변화
최근엔 3기 이상도 수술 가능
표적치료제로 부작용 최소화
- 김경미 기자
- 2018-06-08 16:45:21
- 라이프
폐암은 현재 전체 암 발생률 중 10% 정도를 차지하며 국내 암 사망 원인 중 첫 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매년 2만여명의 환자들이 새로 폐암을 진단받고 있지만 5년 생존율은 아직 약 20% 정도에 불과하다.
폐암 발병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또 석면·크롬 등 유해물질에 반복 노출되는 일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률도 급격히 증가한다. 폐에는 감각신경이 없어 결핵이나 감염 등으로 많이 손상돼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폐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증상이 있더라도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30년 이상 흡연력이 있는 55세 이상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전통적으로 가장 확실한 폐암 치료법은 수술이다. 폐암 진행 정도에 따라 방사선치료나 항암제를 이용한 치료를 하기도 한다. 환자가 고령 혹은 다른 질환이 있어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수술이 힘든 위치에 병변이 있을 때는 내시경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최근에는 치료법이 계속 발달해 폐암 환자들의 생존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폐암 항암치료를 할 때 개개의 암에 상관없이 세포독성을 갖는 항암제를 사용했었다. 치료는 둘째치고 부작용이 너무 컸다. 하지만 지난 2000년대 후반 이후부터는 개인의 암 유전자 이상을 확인하고 이에 맞는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 치료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적절한 표적치료제가 있을 경우 일부 환자들은 수년 이상 병의 진행을 막는 일에 성공하기도 한다. 다만 유전자 이상이 확인됐다 하더라도 모두가 표적치료제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현재 의학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
과거에는 예후 등을 고려해 최대 3기 이하 폐암 환자에서만 수술적 치료가 고려됐지만 최근에는 더 진행된 폐암 또는 심지어 재발한 폐암 환자에서도 수술적 치료가 가능해졌다. 또 같은 병기라고 하더라도 환자마다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흉부외과·종양내과·호흡기내과·방사선종양학과·영상의학과 등 다학제 진료팀이 협진하는 일도 많아졌다. 폐암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여러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니 환자들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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