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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종영] 마지막까지 완벽했던 OCN ‘터널’…시즌2를 허하라

엔딩마저 완벽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 각본까지 모든 면에서 3박자를 이루며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은 OCN 주말드라마 ‘터널’은 그야말로 완벽한 ‘해피엔딩’을 완성시키며 안방극장을 열광케 했다. 처음과 끝이 완벽했던 ‘터널’의 종영에 벌써부터 시즌2를 원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방송된 ‘터널’의 최종회에서는 1980년대 연쇄 살인사건범의 진범인 목진우(김민상 분)를 자신의 손으로 체포한 김선재(윤현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터널’ 캡처




박광호(최진혁 분)의 딸 신재이(이유영 분)을 타깃으로 설정한 목진우는 그의 집에 숨어 들어가 살해하려 했지만, 이미 이 모든 것은 신재이, 박광호, 김선재의 함정이었다. 이미 신재이는 목진우가 자신을 죽이고자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기꺼이 미끼를 자처한 것이다. 목진우가 신재이의 목을 조이던 그 순간 박광호와 김선재는 현장을 급습해 체포에 성공했다. 김선재는 엄마를 살해한 목진우에게 직접 수갑을 채웠다.

묵비권을 쓰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목진우는 김전재와 박광호의 도발에 넘어가 자신의 죄를 자백했고, 그의 범행의 이유가 밝혀졌다. “그런 여자들은 좋은 엄마가 될 수 없다”며 목진우는 자신이 그동안 죽인 피해 여성들이 거짓말로 외박하고, 다른 남자와 웃었고, 치마를 입고 다녔다며 살해를 정당화한 것이다.

이후 뉴스를 통해 목진우가 30년 전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란 사실이 보도됐고, 피해자는 죽은 88년생 박광호까지 모두 스물여섯 명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박광호는 과거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고, 신재이와 김선재는 시간을 넘나드는 터널 앞에서 박광호를 배웅했다. 신재이는 처음으로 박광호를 아빠라고 부르면서 진한 감동을 주었다.

다시 1988년으로 돌아간 박광호는 그곳에서 범인을 쫓다가 임산부를 구했다. 임산부는 박광호의 도움으로 무사히 아이를 낳았고 이름을 박광호라고 지었다. 그리고 과거에서부터 김선재와 연호(이유영 분)의 인연이 시작됐음을 보여주었다.

호평을 넘어 안방극장의 극찬 속 막을 내린 ‘터널’이었지만 방송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많은 작품이었다.

‘터널’은 1980년대 연쇄 살인사건을 쫓던 화양경찰서 형사 박광호가 터널에서 범인과 맞닥뜨려 쓰러진 뒤, 2017년으로 넘어오면서부터 펼쳐지는 진행되는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였다. 1980년대의 형사가 2017년도로 넘어온다는 타임슬립 설정은 이미 수많은 드라마에서 사용되다 보니 더 이상 신선하지 못한 ‘지루한’ 소재였으며, 여기에 연쇄살인마라는 요소까지 더해지니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tvN ‘시그널’을 떠올리게 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부터 모티브를 얻었던 ‘터널’은 영화 ‘살인의 추억’를 떠올리게 하면서 ‘터널’에 대한 짙은 의심을 더하게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마자 우려와 의심은 곧 환호로 바뀌었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터널’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1회 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았고, 이후 ‘터널’은 승승장구했다. 회가 거듭될수록 ‘터널’은 작은 구멍도 허용하지 않고 스토리를 전개해 나갔으며, 1980년대로 돌아간 박광호의 영향으로 조금씩 바뀌는 미래의 모습과 예상치 못한 전개를 연속해서 보여주며 사람들을 계속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당기는데 성공한 것이다.



‘터널’은 긴장과 웃음의 요소를 적절하게 풀어놓으면서 재미를 더했다. 박광호-김선재의 브로맨스를 비롯해 중간중간 가미되는 배우들의 코믹 연기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터널’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여기에 시간을 뛰어넘은 박광호-신재이 부녀의 이야기 또한 가슴 뭉클함을 전해주기도 했다.

사진=‘터널’ 포스터


‘터널’은 이른바 풋내기들이 만들어낸 드라마이다. 이은미 작가는 신인작가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거침없는 필력과 묵직한 메시지를 극에 풀어냈다. 그리고 역시 ‘터널’을 통해 첫 메인PD로 입봉하게 된 신용휘 PD는 이은미 작가가 만들어낸 대본을 바탕으로 감성적인 연출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배우들 역시 신인에 가까웠다. 의가사 제대 후 ‘터널’을 통해 다시 배우로 돌아온 최진혁은 여전히 변하지 않은 탄탄한 연기로 인생작 경신에 성공했으며, 영화가 아닌 첫 드라마 신고식을 치르게 된 이유영 역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장르가 무엇이든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윤현민 역시 한층 안정된 연기로 발전가능성이 높은 배우라는 점을 증명했다.

‘터널’의 의미가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OCN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는 점이다. OCN 자체드라마 대부분 완성도 높은 작품성으로 꾸준한 호평을 받아왔지만, ‘장르극’과 케이블채널이라는 특성상 6%대의 성적을 넘기기 힘들었다. ‘터널’이 방송되기 전 OCN 자체드라마가 기록한 최고 시청률은 지난해 방송됐던 ‘38사기동대’가 기록한 5.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였다.

호평 속 시청률 상승세를 타던 ‘터널’은 계속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더니 14회에서는 무려 6.3%라는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는데 성공했다. 불가능해 보였던 6%대 돌파에 성공한 것이다. 타깃 시청층의 목표 시청률은 이미 오래 전에 넘겼으며, 여성 시청자 유입이 높았던 점도 이례적이었다.

‘용두사미’가 아닌 마지막까지 극의 완성도를 잡아나갔던 ‘터널’의 종영에 아쉬움을 표하며 벌써부터 시즌2를 원하는 안방극장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모두가 바라는 해피엔딩이었지만, 과연 과거로 돌아간 박광호가 과연 진범인 목진우를 잡고 살해피해자를 죽였는지, 그로 인해 바뀐 미래가 없는지에 대한 요소 또한 시청자들의 궁금한 요소 중 하나로 남았기 때문이다. 과연 ‘터널’은 시즌2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한편 ‘터널’의 후속으로는 배우 정재영, 김정은, 양세종 주연의 ‘듀얼’이 오는 6월3일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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