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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박상혁·김영화 PD “다니엘헤니씨, ‘섬총사’ 한 번 나와주세요”

좋은 사람들과 나눈 대화는 언제나 에너지가 넘친다. 시간이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즐거웠던 수다, 박상혁 CP와 김영화 PD와 함께 진행했던 인터뷰가 꼭 그러했다.

지난 1998년 SBS 예능국 PD로 입사해 ‘강심장’ ‘룸메이트’ ‘불타는 청춘’ ‘보컬전쟁-신의목소리’ 등 유수의 인기예능프로그램들을 탄생시킨 박상혁 PD가 CJ E&M으로 둥지를 튼 것은 올해 1월. 박상혁 PD가 이적 후 처음으로 선보인 프로그램은 올리브TV ‘섬총사’였다.

사진=조은정기자




박상혁 CP가 선보인 ‘섬총사’는 섬으로 떠나 섬 주민들과 생활하는 모습을 담아내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평화로운 섬을 배경으로 하는 ‘섬총사’는 개그맨 강호동, 배우 김희선, 정용화, 그리고 게스트 달타냥까지 개성과 매력이 다른 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과정을 그려내며 호평을 이끌어 냈다. ‘자극’이 없는 만큼 빵 터지는 웃음이 없지만 소박하면서도 자꾸만 보게 되는 재미를 선사하며 ‘힐링예능’으로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Q. ‘섬총사’가 끝났어요. 박상혁 CP의 경우 CJ E&M 이직 후 첫 프로그램이어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31개 회차 모두 아무 문제없이 마지막 섬까지 촬영하게 돼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스텝들이나 출연진들 모두 ‘섬총사’로 처음 만났는데, 아무래도 5일 동안 섬에서 같이 지내서 그런가, 너나 할 것 없이 호흡이 정말 좋았어요. 만약 사이가 안 좋았으면 화면에 분명히 티가 났을 텐데, 사고 없이 잘 끝날 수 있어서 기쁘고, 가장 잘 마무리 한 것 같아요.”(김영화 PD)

“엄밀하게 말하면 끝난 건 아니에요. 내년 봄에 새롭게 단장해서 시즌2로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거든요. 오래 갔으면 좋다고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까지 길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처음에는 생각도 못했죠. 잘 된 것도 좋지만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더 기분이 좋은 것은 섬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하더라고요. 촬영 후 섬에 예약이 꽉 찼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고, 못 가본 섬이 많으니 이 멤버들 그대로 더 많은 곳을 갔으면 합니다.“

Q. ‘섬총사’는 계속 시즌제로 나갈 생각이신가요?

“저희는 계속 가고 싶어요. 세 분 다 그럴 의향이 있고. ‘섬총사’의 기운이 좋은 것 같아요. 멤버들이 친해지다 보니 더욱 이야기가 풍성해 진 부분도 있고요.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여기는 마을 사람들도 같이 하고, ‘길게 찍으니 분량을 오늘 뽑아야 해’라는 부담도 없죠. 자유롭고, 피곤하면 자도 괜찮아요. 일하러 온다는 느낌 보다는 쉬고 놀러온다는 느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어요. 마을 주민들과 함께 즐거울 수 있도록, 최대한 자연스럽게 촬영에 임하고 있어요. 4박5일 간 찍는데, 아무래도 이동시간도 있고 그러다보니 제대로 찍는 건 3일 반이라고 보면 돼요. 그런 가운데 6회~7회를 찍는 것인데, 최대한 자연스럽게 찍다보니 분량이 나오는 것 같아요.”

사진=조은정기자


Q. ‘섬총사’를 촬영하면서 특별하게 준비하는 부분이 있나요?

“‘섬총사’가 크게 준비를 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에요. 있는 것 그대로 살려서 가는 편인데, 어느 날은 호동 형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분명히 ‘신서유기’에서 하면 약하기 때문에 편집될 부분도, ‘섬총사’에서는 다 나간다고. 사실 ‘섬총사’에는 예능을 많이 한 사람이 없어요. 김희선씨의 경우 예능을 많이 하시는 분도 아니었고, 달타냥도 예능을 많이 한 분이 아니라 예능적으로 노출되지 않은 분들 중심으로 섭외를 하고 있어요. 달타냥으로 예능에서 낯선 이를 선택하는 이유가 있어요. 그 사람이 어떤 매력이 있는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 분들과 만나는 것도 신선한 것도 있고요. 그래서 억지로 뭘 짜서 하는 것보다 최대한 흐름에 맡기죠. 저희도 때로는 자요. 배 타고 들어오고 나면 힘들잖아요.(웃음) ‘섬총사’는 그런 프로그램이에요.”

Q. 촬영을 할 섬 선정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정말 어마어마하게 다녔던 것 같아요. 일단 시즌1만 해도 50개의 섬은 갔다왔으니 말 다했죠. 먼저 촬영에 앞서서 4~5개의 섬에 먼저 가서 답사를 해요. 매번 같은 패턴으로 가면 안 되고,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하죠. 그래서 너무 알려진 섬마을, 관광지를 피하려고 하고 있어요. 또, 너무 작은 섬은 스텝들이 많아서 민폐가 될 수 있으니 피하는 것도 있어요. 마을 분들이 얼마나 사람들과 잘 맞는가 등을 중심으로 놓고 섬 결정 기준을 이어나가고 있어요. ‘섬총사’는 캐릭터가 상당부분 차지하기에, 섬 주민 중 유쾌하고 재미있으신 분들이 주민으로 계시면 더욱 좋죠.

Q. ‘섬총사’ 촬영에 고충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섬이라는 곳이 육지로부터 2~3시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잖아요. 쉽게 집으로 왔다갔다 하기 힘들다보니, 작은 것 하나라도 즐겁게 촬영에 임하는 것이 중요해요. 마을 분들도 30~40명 사시는 마을에 우르르 왔으니 좋은 것도 있지는 조심해야 할 부분도 분명하게 있어요. 어떻게 보면 ‘섬총사’는 촬영팀에게 힘든 프로그램일 수 있어요. 답사 갔다 오는 것까지 포함하면 장장 열흘 가까이 섬생활을 하는 거잖아요. 그래도 우리들 사이 여유로운 분위기가 있고 부담이 없으니, 이 같은 부분이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 같아요.“



Q. 그런데 왜 하필이면 ‘섬’인가요? ‘섬총사’ 촬영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누구나 ‘다른 삶, 여행지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그런 니즈가 있잖아요. ‘욜로’라는 트렌트가 방송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섬총사’ 또한 욜로로 묶이기도 했는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섬총사’는 ‘현지인처럼 살아보기’예요. 섬마을이라는 복고적인, 우리가 사는 곳과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풍경들을 담는 거죠. 예전에 제가 다큐멘터리를 본 것이 있었는데, 내용이 어떤 여배우를 만재도 섬에 데리고 가서 9일 동안 살아가는 과정을 담은 거였어요. 점점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여배우를 보면서 ‘섬총사’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다른 사람들이 같이 이야기하는 것이 신기해서 다큐멘터리처럼 시작을 했죠.”

사진=조은정기자


Q. ‘섬총사’에서 김희선의 활약 또한 눈부셔요.

“김희선은 정말 재밌고 유쾌한 여배우에요. 인간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죠. 사실 대한민국 톱스타이자 여배우잖아요. 잘 나갔던 배우다보니 까다로운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정작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면 그냥 오빠 동생 하면서 쉽게 어우러져요. 독특한 매력이 있는 여배우에요. 4박5일간 찍으면 3회가 나오지 않을까, 사실 분량이 6주 부분으로 빠지거든요. 그렇게 된 이유에는 김희선 씨의 공이 커요. 사실 김희선 씨가 안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 싶어서 섭외할 여배우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화려하게 살고 있는 여배우 중 누가 섬 생활을 하고 싶을까…싶기도 했고. 그랬는데 김희선 씨가 하자고 해서 정말 놀랐어요. 김희선 씨 쪽에서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저희야 마냥 감사했죠. 그리고 의외로 강호동씨가 감성적이고 섬세한 부분이 많은데, 정작 김희선씨는 호전적이어서 그러한 부분이 잘 맞는 것 같아요. 김희선, 강호동, 정용화 모두 외모와 성격이 다른 면이 있어서 좋습니다. (웃음)”

Q. 수많은 섬을 다녀왔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섬이 있다면 어디 있을까요?

“첫 섬이었던 어이도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단수도 많이 됐기도 했고요. 섬이다보니 물 사정이 좋지 않은 곳이 있어요. 보통 섬의 경우 물을 끌어올려서 산 위에 탱크에 올려놨다가 벨브를 열어 각 마을에 보내는데, 그날 벨브가 고장이 나서 물 사용을 못했었어요. 또 그 때 이장님이 잠드시고, 이 방 저 방에서 물이 끊기고, 김희선씨는 안 씻고 그냥 자고…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첫 날 물이 안 나오니 김희선 씨가 당장 못 한다고, 당장이라도 내일 아침에 가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 다음날 바로 사람들과 친해지셨더라고요. 함께 수를 마시면서 패밀리가 되신 거죠.(웃음)”

Q. 기상 때문에 고생을 한 적은 없나요?

“기상 때문에 출연자들이 고생을 한 적이 없어서 참 다행이에요. 심지어 폭우도 없었어요. 달타냥이 들어올 때 정기선이 끊겨서 새벽에 온다거나 그런 것이 있었는데, 어찌됐든 출연자들이 이동할 때 배시간이 밀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죠. 날씨가 안 좋으면 못 들어가는 상황도 가정해 게스트 하우스를 섭외까지 했는데, 다 제 시간에 배가 떠서 참 다행이엇성요.”

Q. 계속 시즌으로 나가잖아요. 달타냥으로 모시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언젠가 다니엘 헤니를 꼭 모시고 싶어요. 김희선 씨가 그렇게 부르짖었던 다니엘 헤니. (웃음)그 분은 아무것도 못해도 괜찮아요 .그냥 와 주시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웃음)”

Q. 앞으로 가고 싶은 섬이 있다면 어디가 있을까요?

“아직 회의를 한 상황은 아닌데, 지금은 작은 섬마을를 주로 갔던 거라 큰 섬도 있고 다양하게 보여줬으면 해요. 그리고 경상도 쪽 섬을 못 갔어요. 특히 우리나라의 섬 울릉도와 독도가 있는데, 그러한 곳에도 섬총사가 가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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