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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으로 청정에너지를 사고 팔 수 있을까?

진정한 돌파구가 될 것인가? 아니면 헛된 꿈일까?

전 세계가 암호화폐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암호화폐 대표적인 비트코인이 에너지와 관련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전 세계의 디지털 사업가들은 수퍼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어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다.


일부 기후 연구가들은 블록체인이 청정 에너지경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수퍼컴퓨터는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데, 이 전력의 대부분은 석탄이나 가스를 사용하는 화력 발전소에서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들 화력 발전소는 탄산가스로 대기를 오염시킨다. 그러나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이렇게 환경오염에 일조를 하는 한편, 비트코인에 사용되는 첨단기술인 블록체인은 언젠가는 환경 보호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기후 연구가들은 블록체인이 청정에너지 경제에 한 몫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사용해 가정에서 남는 전기를 팔 수 있고, 기업에서 탄소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고, 각국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을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의 원리를 이해하려면 블록체인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들어야 한다.


잉여 전기를 판매할 방법이 필요하다.



인터넷 상에서 돈을 송금할 때는 보통 거래를 승인할 제 3자가 필요하다. 제3자는 보통 은행이 맡으며, 동일한 돈을 두 군데에 동시에 보내지 않고 이런 시스템을 입증해야 한다. 그러나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은행과 같은 제3자의 개입이 없이도 거래 당사자들끼리 직접 거래를 할 수 있다.

이 때 블록체인은 한 네트워크에 있는 모든 컴퓨터에 동시에 존재하는 디지털 원장 노릇을 한다. 이 원장은 거래가 이루어질 때마다 갱신된다. 원장은 어디에나 동시에 존재하므로 해킹하기가 매우 어렵다. 모두가 원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속의 모든 정보는 검증이 가능하다. 그러나 개별 사용자의 개인 정보는 보호된다. 그러므로 블록체인 사용자들은 거래를 승인할 은행이 필요 없고, 거래를 더욱 빠르게 할 수 있다. 또한 은행과 관련된 인력 및 인프라구조의 유지도 필요 없다. 높은 보안성과 속도, 편의성이야말로 블록체인의 주된 장점인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블록체인은 어떤 거래도 모두 인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여기서 기후 변화와 블록체인 간의 접점이 생긴다.

에너지 체계가 너무 중앙 집중적이라는 특징은 기후 변화 대응을 막는 큰 장애물이다. 물론 해당 기술이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전기는 석탄이나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화력 발전소에서 생산된 것이다. 태양광 패널의 가격이 싸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집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필요한 전기를 직접 발전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잉여 전기를 판매할 방법이 필요하다. 오늘날 여러 지역에서는 전력회사에 되파는 방식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전력회사의 핵심 업무인 발전과 판매에 상충된다. 따라서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회사들이 전력을 잘 구매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브루클린의 신생기업 LO3 에너지는 태양광 패널을 가진 가정에서 나오는 잉여 전력을 인근의 아파트에 블록체인을 사용해 중개인 없이 경매 형식으로 팔 수 있도록 하고 있다. LO3 에너지의 사업개발부장 스코트 케슬러는 “예전에는 대기업들이 전력 수요자들의 공급원 이었지만 그런 회사들의 발전소는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동네 사람이 생산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중국은 세계에서 제일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국가다.





블록체인은 탄소 배출권 거래도 간략화 시킬 수 있다. 미국 기업들을 포함해 갈수록 많은 기업들이 탄소 배출권 거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탄소 배출을 규제하는 대신, 어쩔 수 없이 탄소를 배출해야 하는 기업에 탄소 배출권을 판매하고 있다. 만약 구입한 탄소배출권보다 더 적은 양의 탄소를 배출했다면 나머지를 다른 기업에 팔수도 있다.

IBM은 중국 기업인 에너지 블록체인 연구소와 함께 블록체인을 사용하여 중국의 탄소 배출권 거래 제도를 합리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기업들은 정부의 거래 인증 없이도 기업 간에 직접 탄소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이 모든 절차를 투명화 할 수 있으며, 규제 당국과 기업이 거래를 감시할 수 있게 해준다.

에너지 블록체인 연구소의 최고 전략 담당관인 카오 인은 “블록체인 기술은 탄소 배출을 제어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제일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특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탄소 배출권 거래는 한 가지 사례에 불과하다. 블록체인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크라우드펀딩에서부터, 에너지 소비가 적은 사람들에게 유인책을 주는 앱 개발에까지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 그 가능성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기술 혁명이 완성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The Heretic’s Guide to Global Finance: Hacking the Future of Money’의 저자 브레트 스코트는 “블록체인 기술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은 중앙 집중식 컴퓨터 시스템으로도 할 수 있다. 블록체인이 더 효율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인지가 진짜 문제인 것이다. 자신들이 기술 혁신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언급하려는 여러 조직들이 있다. 그들의 주장은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의 미래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한다. 이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기술을 통해 오염을 추적하고 줄이며, 청정에너지를 판매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그 작업을 더욱 저렴하고 신속하며 투명하게 해줄 것이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JEREMY DEA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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