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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캘린더 효과, 기대해도 좋을까

조준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본부장





캘린더 효과는 매년 특정한 시점 또는 기간에 주식시장이 일정한 흐름을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산타랠리’ ‘1월 효과’ ‘서머랠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 주가가 오르는 근거는 비교적 설득력이 있다. 가령 산타랠리는 성탄절 즈음부터 이듬해 초반까지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유는 이렇다. 기업들은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연말 보너스를 지급하고, 가계에서는 소비와 투자가 동시에 일시적으로 증가한다. 크리스마스라는 기대감도 더해져 기업은 매출과 이윤이 늘어나고 이것이 주가에 반영된다는 논리다. 이를 확장하면 ‘1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역사적 사실로 살펴보면 최근 20년간 대략 15회 이상 연말연초 랠리가 실재했다. 확률로 치면 75% 수준의 제법 높은 수치다.

그렇다면 올해 연말과 내년 초, 이른바 ‘캘린더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까. 여기에는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이 시기에 기업들의 매출이 오르고 이윤이 증가하는 것은, 혹은 그럴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이미 수년간 반복돼온 현상이다. 미래에 일어날 악재나 호재가 이미 결정돼 있다면 이는 시장에 선반영 된다는 기정사실화 측면에서 볼 때 캘린더 효과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추가적인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삼기는 어렵다. 쉽게 말해 선풍기를 만드는 회사는 여름에, 보일러를 만드는 회사는 겨울에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논리와 같다.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업이익이 뒷받침돼야 한다. 바람직한 투자가 적정가치보다 싸게 주식을 사서 적정가치보다 비싸게 파는 과정이라면 예측 가능하고 객관적인 실적의 확인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것이 투자의 기준이 돼야 한다.

실제 시장에서 캘린더 효과를 보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합리적 판단을 하는 투자자는 기업의 매출이 집중되는 시기 직전에 해당 종목을 집중 매수하려 할 것이고 이와 유사한 투자가 늘어나면 이익을 얻을 기회는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타랠리와 같은 캘린더 효과는 심리적인 측면에서 이유를 찾는 것이 타당하고 그것을 실제 향유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분명한 근거가 필요하다.



요즘처럼 부정적 대외변수가 시장에 영향을 주는 시기에도 마찬가지다. 위축된 투자심리에서 산타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실제 안 좋은 것인지, 얼마만큼 그러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심리에 의해 움직이는 시장에는 항상 과민반응이 있다. 긍정적 심리가 팽배하면 시장은 과열되고, 그 반대에서는 과도하게 냉각되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은 이미 주가 수준이 올해 올라간 수준만큼 고스란히 반납했고 우리나라 시장도 연초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시장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경쟁력은 아직 견고해 보인다. 자원과 제품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으나 소수의 국가만 가능한 원유산업과 비슷한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연관산업 수요와 시장 변수에 따라 그 가격은 오르내리지만 그럼에도 시장을 끌고 가는 기업과 국가는 한정돼 있다. 막연한 기대감을 품기 어려운 연말이지만 그 반대논리에 걱정만 하고 있기에도 아직 확인된 게 많지 않다. 캘린더 효과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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