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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모뎀 칩' 경쟁, 애플도 뛰어든다

'5G폰' 경쟁 한발 뒤처진 애플

자체 통신칩 개발로 반전 노려

삼성·퀄컴 양강구도 변화 조짐

오는 25일(현지시간) ‘MWC 2019’에서 5G 스마트폰이 대거 공개되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통신 칩 대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5G 스마트폰에서 한발 뒤처진 애플까지 자체 통신 칩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경쟁의 양상이 달라지는 모양새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유럽 베네룩스지식재산권기구(BOIP)에 ‘애플 대머리 독수리(Apple Bald Eagle) 5G’라는 이름의 상표를 등록했다. 애플이 지난 3일 접수한 이 상표는 ‘이동통신망 서비스’로 분류됐다. 브랜드 이름과 함께 미국의 상징인 성조기와 대머리 독수리 로고, 애플 로고를 첨부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애플이 최근 통신 칩을 독자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과 관련이 깊다. 애플은 지난달 통신 칩 개발조직을 본사 하드웨어 기술그룹 산하로 재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직은 조니 스루지 애플 하드웨어 기술 담당 수석부사장이 이끈다. 스루지 수석부사장은 2008년 애플에 입사해 모바일 프로세서(A 시리즈)와 ‘에어팟’ 등에 들어가는 블루투스 칩 설계 등을 주도한 인물이다.

애플이 통신 칩 고객사에서 플레이어로 뛰어든 것은 5G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까지 퀄컴에서 통신 칩을 공급받던 애플은 퀄컴과 특허분쟁을 벌이면서 지난해부터는 인텔의 통신 칩만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텔은 지난해 11월에야 5G 통신 칩을 공개했고 퀄컴·삼성전자(005930)보다 한참 늦은 올해 하반기에나 양산을 시작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달 말 MWC에서 5G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반면 ‘5G 아이폰’의 출시 일정조차 나오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애플이 자체 통신 칩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수년간 수억달러 이상의 개발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국은 이득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로이터는 “통신 칩의 가격은 기기당 15~20달러 정도로 애플은 아이폰 통신 칩 구매에만 연 30억~40억달러(약 3조3,700억~4조5,000억원)를 지불한다”며 “공간과 배터리 수명 절약을 위해 자체 통신 칩과 프로세서를 결합하는 것이 이익”이라고 지적했다. 통신 칩 원가를 낮추면 아이폰의 판매가격 또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애플이 개발을 완료하기 전까지 5G 통신 칩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5G 표준 멀티모드 통신 칩 ‘엑시노스 모뎀 5100’을 공개했고 이를 갤럭시 S10에 탑재한다. 퀄컴이 일찌감치 공개한 5G 칩 ‘스냅드래곤 X50’은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한 LG전자·소니·HTC·샤오미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채택했다. 화웨이는 반도체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통해 개발한 5G 칩 ‘발롱 5G01’을 폴더블폰에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올 한 해 100만대의 5G 칩이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5G 칩을 내놓기 전에는 애플이 경쟁의 키를 쥘 가능성도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퀄컴이 진행 중인 반독점 소송 과정에서는 “애플이 올해 아이폰에 삼성전자·미디어텍·인텔의 5G 모뎀 사용을 고려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5G 아이폰 출시를 서두르는 애플이 최근 양산에 들어간 대만 미디어텍의 5G 통신 칩을 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퀄컴이 통신 칩 시장을 주도했다면 5G 시대는 과점 구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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