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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입속 한가득 탱글탱글…'바다 꽃'이 피었습니다

■미역 머금고 돌아온 비빔면

농심 신제품 '미역듬뿍 초장비빔면' 출시

맛·품질 인정받은 전남 고흥서 미역 수확

매콤새콤 비빔장과 새로운 식감 환상 조합

"건더기·소스 차별화…여름입맛 돋울 별미"

팔도 '미역초무침면' 삼양 '열무비빔면' 등

계절면 급성장에 경쟁업체도 줄지어 선봬

농심 ‘미역듬뿍초장비빔면’




매콤달콤한 양념장에 야무지게 비벼서 먹는 비빔면은 더위에 지친 입맛을 살려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도 제격이다. 사람들이 여름이면 비빔면을 찾는 이유다. 어느덧 한낮에 바쁘게 걷다 보면 조금씩 땀이 맺힐 정도로 날씨는 완연한 봄을 지나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비빔면 한 그릇이 더욱 간절해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라면업계는 소비자의 다양해진 입맛을 고려해 비빔면 신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은 굳이 수고롭게 냉면 맛집을 찾지 않아도 집에서 간편히 비빔면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게 됐다.

올해 신제품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농심(004370)이 지난달 출시한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이다. 그동안 소스 맛을 중심으로 경쟁하던 비빔면 시장에 면과 건더기로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특히 이른바 ‘바다의 꽃’이자 ‘바다의 봄나물’로 불리는 싱싱한 미역과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비빔면의 환상적인 조화는 올 여름 소비자들의 입맛을 책임져줄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매콤새콤한 미역 초장무침에서 힌트를= 농심은 지난해 여름을 보내고 새로운 콘셉트의 비빔면 출시를 오랫동안 고민했다. 이미 빨간 고추장 양념의 비빔면과 쫄면이 시장의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색다르고 차별화된 새로운 비빔면을 만들고 싶었다. 친숙하고 맛있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비빔면을 원했다. 농심은 수개월간의 고민 끝에 ‘면’과 ‘건더기’의 차별화가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가져다 줄 것으로 결론 내렸다. 국물 없이 비벼먹는 비빔면의 특성상 면과 건더기가 주는 맛과 식감이 제품의 아이덴티티를 결정한다는 생각에서다.

그 결과 농심 연구진은 기존에 없던 비빔면 소재이자 한국인에게 친숙한 재료인 ‘미역’을 택했다. 농심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미역초장무침’에서 힌트를 얻고 개발에 들어갔다. 미역은 고추장과 잘 어울리면서도 맛과 영양이 풍부해 품질 측면에서도 연구원들을 만족시켰다. 또 부드러운 미역이 라면의 쫄깃한 면발과 어우러지면 지금껏 맛보지 못한 새로운 식감의 비빔면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농심은 전국의 다양한 미역 종류와 초고추장을 비교 시식해보면서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갔다.

미역초장무침은 더위에 지치기 쉬운 여름철 매콤하고 새콤한 맛으로 입맛을 살려주는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식이섬유와 칼륨, 칼슘 등 영양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더위에 지친 몸에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데도 좋다. 농심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비빔면에 미역을 더해 먹거나 반대로 미역초장무침에 라면이나 소면을 넣어 비벼먹는 트렌드도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산지 전남 고흥서 수확한 싱싱한 미역= 미역은 절단과 건조 외에 별도 공정이 없는 만큼 얼마나 좋은 원재료를 사용하느냐가 제품의 맛을 결정짓게 된다. 농심은 비빔면과 어울리는 미역을 찾기 위해 전국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미역을 조사했다. 미역의 산지도 여러 곳이라 맛과 품질이 모두 달랐다. 농심은 비교 연구 끝에 면과 잘 어울리면서 품질도 월등한 전라남도 고흥산 미역에 주목했다. 고흥은 물살의 세기와 일조량 등에 있어서 미역이 자라기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우리나라 최고의 미역 생산지로 꼽힌다. 농심은 엄격한 기준을 토대로 비빔면에 가장 적합한 고흥 미역 찾기에 나섰다. 고흥 내 미역산지와 가공업체를 수차례 방문한 끝에 맛과 품질이 가장 월등한 미역을 최종 선정했다. 농심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에는 올해 2월부터 4월 사이 수확한 미역이 사용된다.

◇미역을 머금은 면발과 매콤한 비빔장= 농심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을 뜯어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미역 분말을 함유한 초록색 면이다. 농심은 미역과 면의 조화를 살리기 위해 면에 미역을 추가하는 방법을 택했다. 일반 비빔면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다. 미역 분말을 넣은 덕분에 면에 미역의 맛과 향이 더해지는 동시에 쫄깃함도 살아났다. 농심 관계자는 “미역에 함유된 천연 점성물질 ‘알긴산’이 면을 더욱 탱탱하고 쫄깃하게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비빔장은 레몬과 고추냉이를 사용해 기존 제품들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고추냉이는 처음에 톡 쏘는 매운 맛을 강하게 하고, 레몬은 뒷맛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상큼하고 알싸한 소스는 강렬하면서도 깔끔한 인상을 남기는 동시에 미역의 맛과 향을 더욱 살려준다. 농심은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으로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은 풍성한 미역 건더기는 물론 면과 소스에서도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제품”이라며 “다가오는 여름 소비자 입맛을 더욱 즐겁게 할 대표 이색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여름 계절면 시장=농심 미역듬뿍 초장비빔면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라면업계는 저마다 여름철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비빔면 시장 선두인 팔도는 비빔면 출시 35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한정판 ‘괄도네넴띤’이 한 달 만에 500만개가 완판된 기세를 몰아 ‘미역초무침면’으로 여름 계절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남해산 미역의 짭조름한 풍미와 함께 양배추와 목이버섯으로 씹는 맛을 한껏 살린 것이 특징이다. 오뚜기(007310)도 미역을 재료로 한 비빔면을 이달 중 선보이며 ‘미역 비빔면 전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소고기 미역국 라면’에 이은 미역 라면 2탄인 셈이다. 삼양식품(003230)은 스테디셀러 ‘열무비빔면’과 ‘튀김쫄면’을 앞세워 비빔면 경쟁에 나선다. 풀무원(017810)은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특수공법으로 만든 ‘생면식감 꼬불꼬불 물냉면’을 통해 여름 계절면 시장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은 미역듬뿍 초장비빔면 외에도 ‘둥지냉면’과 ‘후루룩 메밀소바’ 등 여름철 인기 제품을 동반 출격시켜 시장을 선도해나갈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하절기면 시장은 2015년 739억원에서 지난해 1,273억원으로 3년 새 60% 이상 급등한 데 이어 올해는 1,500억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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