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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태풍' 이번엔 이승연

■ KLPGA 넥센·세인트나인 최종

줄곧 선두지키며 네번째 대회서 '와이어투와이어' 첫승

살얼음 승부서도 여유..김아림·장하나·최예림 따돌려

"즐기자고 마음먹었더니 좋은 결과"..신인왕 강력 후보로

이승연이 21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이승연(21·휴온스)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장 코스에서 대표 장타자 김아림과 장하나에게 쫓기고 있었다. 최종 라운드 중반에 1타 차로 추격당했다. 이승연은 올 시즌 처음 정규투어를 경험하는 루키다. 앞선 3개 출전 대회에서 한 번도 60대 타수를 작성하지 못한 기록을 봐도 김아림이나 장하나 중 한 명의 역전 우승 가능성이 커 보였다.

하지만 이승연은 경험과 장타의 김아림과 장하나를 각각 2타, 3타 차로 따돌리고 네 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KLPGA 투어 2019시즌은 지금까지 5개 대회를 치렀는데 이중 2개 대회에서 신인(조아연, 이승연)이 우승하면서 ‘루키 태풍’이 대세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2부 투어(드림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정규투어에 올라온 이승연은 21일 경남 김해의 가야CC(파72·6,808야드)에서 끝난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6억원)에서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했다.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면서 2년차 최예림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첫날 공동 선두, 둘째 날 단독 선두에 이어 마지막 날까지 선두를 지키면서 데뷔 첫 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장식했다. 우승상금은 1억2,000만원이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이승연은 8번홀(파4) 보기를 9번홀(파5)에서 바로 버디로 만회하는 등 11번홀까지 세 홀 연속 버디로 휘파람을 불었다. 살얼음 리드의 긴장감 넘치는 상황이 계속됐지만 이승연은 마치 혼자서 연습 라운드하는 것처럼 거침이 없었다. 샷 한 뒤 피니시 동작에서 멈춤도 없이 성큼성큼 걸어나갔고 표정과 제스처에서는 홀을 거듭할수록 더 짙게 여유가 묻어나왔다.

첫 번째 승부처는 15번홀(파4)이었다. 앞선 조에서 김아림이 캐리(굴러간 거리 제외)로만 257야드를 찍은 홀이었다. 김아림보다 15㎝나 작은 160㎝의 이승연은 이 홀에서 캐리로 244야드를 기록, 만만찮은 장타를 뽐내며 5m 버디를 잡았다. 이승연은 3홀 남기고 2위 그룹과의 거리를 2타로 벌리며 우승을 예감했다.



그렇게 마무리될 것 같던 승부는 17번홀(파3)에서 요동쳤다. 전 홀 버디로 1타 차로 압박해온 같은 조 최예림이 또 버디를 잡은 것이다. 이승연은 7m쯤 되는 내리막 퍼트를 너무 세게 쳐 3m 이상의 파 퍼트를 남겼고 이 퍼트를 놓치면서 순식간에 1타 차 2위로 밀려났다. 18번홀(파4)에서 드라마가 쓰였다.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한 최예림이 1m쯤 되는 파 퍼트마저 놓쳤다. 두 번째 샷을 잘 붙인 이승연은 1m 안쪽의 ‘끝내기’ 버디 퍼트를 넣은 뒤 주먹을 휘둘렀다. 이승연은 이날 보기를 2개 범했는데 그때마다 바로 다음 홀에서 버디로 일어섰다. 앞선 대회에서 매 라운드 70대 스코어에 그쳤던 이승연은 이번 대회에서는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작성했다.

이승연이 21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홀 버디 퍼트를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어릴 때 야구, 축구, 태권도 등 여러 운동을 경험한 이승연은 골프를 하면서도 웨이트트레이닝을 거르지 않을 정도로 운동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는 “정말 오고 싶었던 정규투어인데 이러다가 올 시즌 뒤 다시 2부 투어로 내려가는 것 아닌지 걱정이 많았다”며 “이렇게 많은 갤러리들 앞에서 경기하는 게 오늘 처음이었는데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오겠나 하는 생각에서 즐기자고 마음먹었다. 그래선지 17번홀에서 선두를 내줬을 때도 그렇게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고 했다. 신인상 강력 후보로 떠오른 이승연은 “타이틀 욕심 없이 지금처럼 투어를 즐기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 톱10에 오른 12명 중 4명이 신인(이승연, 이가영, 조아연, 윤서현)이다. 김아림은 8언더파 3위, 장하나는 7언더파 공동 4위로 마쳤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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