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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분기 실적] SUV·제네시스 'V자 회복' 불밝혔다

영업익 8,249억…작년比 21%↑

美·中 등 주력 시장 경쟁력 강화

수익성·외형 성장 동시에 잡아





현대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주도했던 현대차의 ‘체질 개선’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수익성’과 ‘외형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면서 ‘V자 회복’ 가능성도 커졌다.

현대차는 24일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24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6,813억원)보다 2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 2017년 3·4분기 이후 처음이다. 한때 적자 위기까지 몰렸던 현대차의 주력인 자동차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도 5,07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만에 지난해 자동차 부문 전체 영업이익(1조620억원)의 절반을 달성한 셈이다.

판매는 줄었지만 오히려 매출은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 분기 국내외에서 102만1,377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104만9,389대)보다 2만8,000여대(2.7%)가량 판매가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23조9,87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2조4,366억원)보다 1조5,505억원(6.9%) 증가했다. 이에 대해 최병철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질적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특히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크게 나아졌다. 현대차에 실적 회복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5%에 불과했지만 올해 1·4분기에는 3.4%를 기록했다. 여전히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영업이익률(6~7%)의 절반 수준이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올해 실적을 다소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에서 얻은 결과라는 점이 현대차 입장에서는 중요하다”며 “다만 개선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진을 벗고 오랜만에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정 수석부회장의 체질 개선 때문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SUV와 고급차를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 등 주력 시장 경쟁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앞서 열린 LA오토쇼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팰리세이드 신차 발표회에 참석해 시장 이목을 끌었다. 중국에서도 제네시스 판매 법인을 세워 권역별 본부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를 통해 올해를 ‘V자 회복의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차가 올해 1·4분기 판매량 감소에도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이 증가한 까닭도 역시 수익성이 좋은 SUV와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판매가 늘어난 데 힘입어서다. 현대차의 전체 판매 차량 중 SUV 비중은 지난해 1·4분기 33.4%에서 올해는 37.9%로 상승했다. 최 부사장은 “지난해 출시한 싼타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최근 팰리세이드까지 가세했다”며 “신차 판매 호조와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본격화됐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 연속 이익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현대차의 실적 개선세가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가 내놓은 전략의 방향성은 인정하면서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서 각국 정부의 규제 등 불확실성 등 불안요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회복하지 못한다면 ‘턴어라운드’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현대차는 베이징1공장의 가동중단을 통해 중국 사업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는 베이징1공장 활용 방안을 중국 사업 경쟁력 제고와 연계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중국은 여전히 불투명한 모습”이라며 “2·4분기 이후 중국 사업의 회복 여부가 현대차의 실적 개선세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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