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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장 안남긴 조양호...경영권 '분란의 씨' 돼

한진그룹 어디로

조원태 동일인 올리기로 합의

3남매 각자 몫 보장 가능성도

갑질파문·소송 연루 변수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 그룹 경영권을 두고 친인척 간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 한진그룹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조 전 회장이 급작스럽게 별세하며 유언장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가족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유족들이 이번 사태를 원만히 봉합하지 못할 경우 한진그룹이 선대에 이어 다시 한 번 쪼개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언장이 없을 경우 조 전 회장의 부인으로 제1 상속자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한진그룹의 운명을 쥐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진그룹은 지난 2002년 조중훈 창업주가 작고한 뒤 주요 계열사가 분리된 바 있고 형제 간 상속 갈등으로 소송전을 치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일단 유족들은 한진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세우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유족들이 갑질 파문 및 각종 소송에 휩쓸린 상황에서 사실상 동일인을 맡을 인물은 조원태 회장밖에 없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했다. 하지만 동일인은 정부가 공식적인 대기업 총수로 인정하는 것일 뿐 실질적인 그룹 지배력은 향후 상속에 따른 지분율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오너 일가가 29.93%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이 17.84%로 가장 많다. 고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회장은 2.34%,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2.31%,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2.30%의 지분을 각각 들고 있다. 만약 유언장이 없다면 민법에 따라 배우자인 이 전 이사장이 조양호 회장 지분 17.84% 중 가장 많은 5.94%를 상속받게 된다. 이어 조원태·현아·현민 3남매가 각 3.96%를 상속받는다. 이 경우 한진칼 지분은 조원태 회장 6.30%, 조현아 전 부사장 6.27%, 조현민 전 전무 6.26%, 이명희 전 이사장 5.94%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3남매의 지분이 비슷한 상황에서 한진칼 지분 6%가량을 보유한 이 전 이사장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는지에 따라 한진그룹의 운명이 결정되는 구조다. 이 전 이사장이 상속을 포기할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가는 셈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유족들이 조원태 회장을 동일인으로 올리기로 합의하면서 각자의 몫을 보장받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력한 시나리오는 현재의 한진그룹을 계열 분리해 남매들이 각각 경영하는 것이다. 앞서 재계에서는 그룹의 호텔 부문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는 조현민 전 전무가 각각 떼어내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 변수도 있다. 이들이 갑질 파문으로 각종 송사에 연루되거나 제재를 받고 있어서다.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조 전 부사장은 현재 관세법 위반 및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조 전 전무는 ‘물컵 갑질’ 사태가 불거진 뒤 미국 국적 문제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진에어는 아직도 이 문제로 국토교통부의 제재를 받고 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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