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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원하면 종말"...고강도 경고 날린 트럼프

이라크 바그다드 美대사관 인근
로켓포탄 떨어져 긴장감 최고조
이란과 연계 세력 여부는 못밝혀
볼턴 등 매파에 공격 명분 줄수도
美 이-팔 평화안 내달 내놓지만
"효과 없을 것" 전망에 혼란 가중

  • 노현섭 기자
  • 2019-05-20 17:34:30
  • 정치·사회
'이란, 전쟁 원하면 종말'...고강도 경고 날린 트럼프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중동의 화약고’인 걸프만의 전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이라크 바그다드의 ‘그린존’에 있는 미국대사관 인근에 로켓포탄이 떨어지면서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번 공격의 배후세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몇 시간 뒤 이란을 향해 ‘종말’이라는 단어까지 쓰며 고강도 경고를 날리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화약고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중동평화안을 구상하고 있지만 이 역시 실질적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중동지역의 혼란은 당분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19일(현지시간) 미국대사관과 이라크 정부청사, 외국 공관 등 주요 시설이 모여 있는 바그다드 시내 미군 특별경계구역인 그린존 중앙부에 카투사 로켓포탄이 떨어졌다고 이라크군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켓포가 투하된 곳은 미국대사관에서 불과 1㎞ 떨어진 곳이다.

빌 어번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대사관 건물 밖 그린존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미군과 동맹군의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NYT는 “이라크 보안군이 바그다드 동부의 알시나 지역에서 이동식 로켓발사기를 찾아냈다”며 “이 지역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민병대의 본거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격은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란의 영향력 아래 있는 이라크 민병대 지도자에게 “대리전(proxy war)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발생해 민병대의 공격이라는 우려를 키웠다.

미국은 이라크 내 이란의 위협이 커지면서 이미 바그다드 대사관과 에르빌의 총영사관 공무원 중 필수요원이 아닌 직원에게 철수 명령을 내리고 걸프만 상공을 운항하는 민간항공기에 대한 안전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이란, 전쟁 원하면 종말'...고강도 경고 날린 트럼프

문제는 이번 사건이 이란과의 전쟁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트럼프 행정부 내 ‘강경 매파’에 이란 공격의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란 연계세력이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 인근에 3발의 박격포 공격을 한 직후 볼턴 보좌관은 국방부에 대이란 군사공격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에도 실질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정부의 강경파는 이란을 타격하는 군사작전을 검토했다는 것이다.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직접 ‘불 끄기’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공격 직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란이 싸우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며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고 이란을 향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한편 미국은 연일 이란과의 갈등 수위를 올리는 것과 달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평화안을 다음달 공개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백악관이 다음달 25~26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경제 워크숍’이라는 이름의 국제 콘퍼런스를 열어 팔레스타인에 대한 투자 장려를 골자로 한 경제계획을 논의한다”고 전했다. 이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중동특사가 주도하는 중동평화안 중 경제 부문에 관한 내용으로 팔레스타인인 거주지역인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 건설 구상 등이 담긴다.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과거 한국과 일본·싱가포르·폴란드 등에서 작동한 경제 제안들을 모델로 이번 계획을 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당사국인 팔레스타인은 물론 중동 전문가들도 부정적 입장을 보여 실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 대변인인 나빌 아부 루데이네는 “팔레스타인인들은 국가 인정과 동예루살렘의 수도 인정을 포함하지 않은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중동문제 전문가인 타마라 코프만 위테스도 “정치적 비전 없이 경제 비전을 발표하는 것은 건축계획 없이 초고층아파트를 판매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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