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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유럽 실리콘밸리서 ‘기득권 반발’ 정면 제기

■핀란드 국빈방문

승차공유-원격진료 반발 돌파 시사

文 "핀란드 살린건 혁신"...경제체질 개선 의지

우아한 형제들 야놀자 등 동행

삼성 LG 등 최첨단 TV로 측면 지원

문재인 대통령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11일 오전 헬싱키 파시토르니 회관에서‘2019 한-핀란드 스마트업 서밋’참가 기업 부스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해 “(핀란드는) 노키아의 빈자리를 혁신이 메우고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채우고 있다”며 “핀란드의 이러한 변화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였던 한국에도 큰 공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18면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전날 ‘유럽의 실리콘 밸리’로 성장한 핀란드 오타니에미 혁신단지를 방문해서도 핀란드 관계자들에게 “혁신은 기득권과 충돌하기 마련이다. 기득권의 반발을 어떻게 이겨냈느냐”고 물으며 혁신성장 과정에서의 ‘기득권 반발’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승차공유·원격진료 등 국내 혁신성장 방안들이 줄줄이 기득권의 반발로 표류하는 현실에 대한 답답함을 표현한 것인 동시에 기득권의 저항을 극복하고 혁신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기득권의 반발을 극복하는 과정을 묻는 대통령의 표정에서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타트업 서밋 연설에서 “어제 ‘오타니에미 산학연 단지’에서 원천기술 개발부터 상용화, 신산업 육성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스타트업의 요람을 직접 보면서 핀란드 성공 스토리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핀란드가 스타트업 선도국가가 된 것은 혁신의 힘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전과 혁신이 충만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밋에는 ‘배달의 민족’ 을 창업한 우아한형제들, ‘타다’를 서비스하고 있는 VCNC, 숙박업체 정보공유 플랫폼인 ‘야놀자’ 등 국내 대표적 스타트업 대표들과 삼성전자·현대차·LG전자 등 대기업 주요 경영자들이 참석했다. 이들 앞에서 문 대통령이 혁신성장에 대한 강한 신념을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스타트업 중심으로 경제체질을 개선한 핀란드처럼 우리의 경제구조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실제 핀란드는 과거 정보기술(IT) 산업, 목재업, 조선업 등 대기업 주력 업종으로 성장했지만 대표적 IT 기업인 노키아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고, 노키아의 도산으로 경제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핀란드는 이후 기술창업 주도의 경제성장을 통해 유럽의 스타트업 강국으로 재부상했다. 전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을 뒤흔든 ‘앵그리버드’나 ‘클래시오브클랜’ 등을 만든 게임 업체도 핀란드 기업이다.

문 대통령은 “‘인구수 대비 스타트업 수가 가장 많은 나라’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나라’가 핀란드”라며 “세계 최대의 스타트업 축제인 ‘슬러시(SLUSH)’가 열릴 때면 평소 조용한 이곳 헬싱키가 들썩인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11월 한국에서 스타트업 축제 ‘컴업(ComeUp)’이 개최된다”며 “핀란드의 슬러시와 협력해 양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함께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타트업들의 전시 부스를 방문해 한국과 핀란드 스타트업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도 보여줬다. 의료산업 혁신에 대한 관심이 높은 문 대통령은 자가 검진 스마트 보청기를 제작하는 한국 스타트업 올리브 유니온 부스에서 “한국에서 청력검사를 자가로 하는 것이 의료기기 규제를 받지는 않나요”라고 규제 문제를 묻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은 이날 자사의 신제품을 한국에서 공수하는 등 문 대통령이 참여한 스타트업 서밋을 측면 지원했다. LG 전자는 롤러블 TV 2대를 비행기로 공수해 해커톤 행사장에 설치했고, 양국 정상은 이 TV 버튼을 눌러 해커톤 의제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행사장 입구에 146인치 모듈러TV ‘더 월(The Wall)’을 설치했고, 양 정상은 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헬싱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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