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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로 태극마크는 처음인 우리...꿈은 광주판 한 골의 기적"

광주세계수영선수권 12일 개막

女수구, 13명 중 11명이 중·고생

개최국 자존심 지키려 선발전 지원

경영선수 출신...공 잡은지 한달이지만

부끄럽지 않은 경기 위해 구슬땀

바다서 펼쳐지는 '수영마라톤'

오픈워터도 韓 최초 대표팀 결성

광주세계수영선수권에 출전하는 여자 수구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인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이 12일 개막해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격년으로 열리는 최대 수영축제인 FINA 세계선수권은 지난 2001년 일본 후쿠오카, 2011년 중국 상하이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한국을 찾는다. 경영과 다이빙은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펼쳐지고 아티스틱 수영은 염주종합체육관, 수구는 남부대 수구경기장, 하이다이빙은 조선대 경기장, 오픈워터 수영은 여수 오동도 앞바다인 여수엑스포 해양공원에서 벌어진다. 194개국에서 온 2,639명의 선수들이 6개 종목, 76개 세부 경기에 걸린 186개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한국 선수단은 경영 29명, 다이빙 8명, 수구 26명, 아티스틱 수영 11명, 오픈워터 수영 8명의 총 82명의 선수로 꾸려졌다. 올림픽스타 박태환이 준비 부족을 이유로 불참하지만 한국은 역대 최대 규모의 대표팀으로 홈팬들 앞에 선다. 특히 여자 수구와 오픈워터는 대표팀 구성 자체가 우리나라 수영 사상 최초의 일이다.

여자 수구는 대표팀 13명 중 11명이 14세 막내 조예림(덕소중) 등 중·고교생이다. 모두 경영 선수 출신으로 수구 공을 잡은 것도 이제 겨우 한 달 남짓 됐다. 얼마 전까지 체육교사 임용을 준비하다 주장이 된 골키퍼 오희지(전남수영연맹) 등 선수들은 수중 공식훈련 5~6시간, 개인훈련 2~3시간씩의 빽빽한 하루 시간표를 한 달 남짓 소화해왔다. 22세 맏언니 오희지는 공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도 훈련장을 지키는 투혼을 보이고 있다. 13명 모두가 개최국 자존심을 위해 5월 선발전에 지원한 선수들이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처럼 역사적인 한 골을 위해 막바지 담금질 중이다. 16개국이 참가하며 14일 헝가리, 16일 러시아, 18일 캐나다와 B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대표팀은 직전 세계선수권에서 5위에 올랐던 헝가리에 경험과 기술은 물론 체력도, 체격에서도 뒤진다. 0대20, 0대30의 일방적인 스코어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전력차지만 훗날 생길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는 각오다.

‘수중핸드볼’ ‘수중럭비’로 통하는 수구는 골키퍼 1명과 필드플레이어 6명으로 경기한다. 경기장 수심은 2m이고 바닥에 발이 닿으면 안 된다. 공은 한 손으로 다뤄야 한다. 남자 수구 역시 세계선수권은 첫 출전이다.

수구와 마찬가지로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딴 오픈워터 수영도 최근 선발전을 통해 급하게 팀을 꾸렸다. 지난달 남녀 5㎞와 10㎞에 각각 2명씩 총 8명으로 대표팀이 구성됐다. 역시 전원 경영 선수 출신이다. 훈련 기간은 2주 남짓뿐이었지만 적응이 빨라 일부 선수들한테서는 10위권 성적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남자 5㎞의 백승호(오산시청), 남자 10㎞의 박석현(국군체육부대)·박재훈(서귀포시청) 등이 기대주다. 13일 남자 5㎞가 가장 먼저 열리며 대회 첫 금메달도 이 종목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픈워터 수영은 ‘수영마라톤’이다. 실내가 아닌 호수나 강·바다 등에서 열리며 특히 바다 경기는 파도나 조류를 이겨내야 해 실내수영보다 체력 부담이 크다. 오동도 앞바다가 경기장인 이번 대회는 남녀 5㎞, 10㎞, 25㎞와 혼성 릴레이 5㎞에 총 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이번 대회 총 사업비는 2,244억원으로 평창 올림픽 대비 5.24%,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비 11%,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비 36.3%,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비 62.8%다. 경기장과 선수촌도 모두 기존시설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비용 고효율’을 지향해 남부대 수영장은 하계유니버시아드 때 지은 시설을 좌석만 늘려서 쓴다. 염주체육관은 경기장 내 임시수조를 설치했다. 하이다이빙은 조선대 축구장, 수구는 남부대 축구장을 활용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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