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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난민 막던 伊극우 부총리, 미성년자 27명 상륙 허가

■ 反난민 정책서 유턴했나

콘테 내각 불신임 상원 부결에

만회 위한 정치적 결정 내린듯

강도 높은 반(反)난민정책을 주도해온 이탈리아 극우 정치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을 태우고 자국에 입항한 난민구조선에 승선한 미성년자들의 상륙에 동의했다.

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치안정책을 총괄하는 살비니 부총리가 스페인 구호단체 ‘오픈암스’ 소속 난민구조선에 타고 있던 난민 134명 중 동반자가 없는 미성년자 27명의 상륙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살비니 부총리가 여전히 난민들의 입국에는 반대해 구조선에 남아 있는 107명의 난민이 배에서 내리는 것이 허용될지는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 성향의 살비니 부총리가 일시적으로 난민정책을 완화하고 나선 것은 난민에게 우호적 성향을 보이는 주세페 콘테 총리 및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 처리를 추진했다가 상원에서 부결돼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자 이를 만회하려는 정치적 카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살비니 부총리는 콘테 총리에 대한 불신임과 조기총선을 통해 총리에 대한 야망을 불태웠지만 최근 상원에서 자신의 계획이 좌절되자 난민 이슈를 놓고 콘테 총리와 전선을 명확히 형성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실제 이날 살비니 부총리는 콘테 총리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자신의 ‘의사에 반해’ 미성년자 난민들의 상륙을 허용했다면서 총리가 요청했기에 이런 조처를 취하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살비니의 이번 결정을 두고 프랑스 언론 등 외신들은 “인도주의적 차원이 아닌 정치 셈법에 따른 결정”이라며 “살비니의 강경한 난민정책에 유권자의 38%가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도 “최근 이탈리아 취업률이 악화하는 등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많은 이탈리아 국민은 난민 허용이 경제악화의 주범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이유로 살비니 부총리가 반난민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이탈리아 검찰이 살비니 부총리의 난민구조선 입항 금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는 등 상륙 거부에 대한 비난이 커지자 이를 무마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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