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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보령-메디앙스 분리…'3세경영' 시동

메디앙스, 내달 '보령' 사명 떼기로

사옥 이전 이어 40년만에 공식화

"김정균 상무 경영체제 구축 될것"





보령제약(003850)이 관계회사 계열분리에 돌입하며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보령제약은 지난 1957년 종로5가 보령약국에서 시작해 겔포스·용각산 등을 생산해내며 사세를 키운 중견 제약업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 계열사인 보령메디앙스(014100)는 다음달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보령메디앙스’에서 ‘메디앙스’로 변경할 계획이다. 1979년 보령장업이라는 상호로 설립된 후 40여년 만에 사명에서 보령이 빠지는 것이다. 이에 앞서 보령메디앙스는 본사도 보령제약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보령빌딩에서 서울 강남구 논현로로 이전했다. 본사 이전에 상호까지 변경하면서 두 회사 간 계열분리가 공식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령메디앙스는 ‘비앤비’ ‘유피스’ 등의 브랜드로 잘 알려진 유아용품 판매기업이다. 보령약국으로 사업을 시작한 김승호 창업주는 장녀인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에게는 보령제약을, 막내인 김은정 부회장에게는 보령메디앙스를 각각 물려줬다. 다만 최근 김 회장의 아들 김정균 상무가 기획전략실을 이끄는 등 보령제약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3세 경영 체제를 만들기 위해 계열분리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김 회장이 보령제약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김 상무가 경영 전면에 나선 바 있으며 본격적으로 회사를 이끌기에 앞서 양사 간 얽힌 지분을 정리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지배구조 정리는 출자 고리를 끊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보령제약의 지배구조를 보면 지주사 격인 보령홀딩스가 보령제약(33.75%)과 보령메디앙스(9.81%)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보령메디앙스 또한 보령제약 지분 5.37%를 갖고 있어 고리를 끊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보령메디앙스가 보유 중인 보령제약 지분과 보령홀딩스가 보유한 보령메디앙스 지분을 각각 정리하면 자연스럽게 계열분리가 이뤄지는 구조다.

실제 보령홀딩스는 올 8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보령메디앙스의 지분을 장내 매도하면서 기존 10.95%이던 지분율을 9.81%까지 끌어내렸다. 보령메디앙스 역시 보유 중인 보령제약 지분을 활용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의 전략을 세울 수 있다.

계열분리가 완료되면 보령제약의 경영권 승계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상무는 현재 보령제약 지분 1.4%를 보유 중이며 보령홀딩스 지분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로 있는 보령파트너스를 활용해 홀딩스 주식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보령파트너스는 백신 제조사인 보령바이오파마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 940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령제약과 보령메디앙스는 뿌리는 같지만 사업영역이 다르고 각자 독립적인 경영을 벌여와 계열분리 논의가 지속적으로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김 상무를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가 구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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