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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사고’ 해군, 부실홋줄 6건 중 5건 공개 안 해

김병기 “사고홋줄 외 대조군 중 강도 기준치 미달 사례 확인”

국과수, 해군에 13종 분석결과 전달했지만 해군은 8건만 공개

청해부대 홋줄 안전사고/연합뉴스




지난 5월 발생한 청해부대 ‘최영함’ 홋줄(정박용 밧줄)사고와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군 납품업체의 일부 홋줄의 부실 정황이 포착됐지만 해군이 이를 은폐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고홋줄 이외에 대조군 홋줄 중 강도가 기준치에 못 미치는 제품들도 있었으나 해군이 그 내용을 완전히 공개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국과수와 해군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군이 국과수의 홋줄 실험 결과 일부를 누락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과수는 지난 5월 사고 이후 해군의 의뢰에 따라 홋줄 인장강도 실험을 했다. 실험 대상은 사고 당시 끊어진 문제의 홋줄과 대조용 홋줄 등 20종이었으며 모두 해군의 홋줄 납품회사인 A업체의 제품이었다. 국과수는 그 중 13종을 오류·오차 없이 실험했다고 판단하고 해군에 결과를 전달했다.



그러나 해군은 8종만 공개했다. 나머지 5종은 누락한 것이다. 문제는 누락된 홋줄들의 인장강도가 모두 기준치에 못 미쳤다는 점이다. 공개된 홋줄의 인장강도는 56∼67.8t으로 1종만 기준치에 미달했다. 그러나 공개되지 않은 5종의 경우 49.4∼55.4t으로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해군은 홋줄의 최소 인장강도를 60t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 홋줄은 60.4t이었다. 안전상 문제점이 확인된 6종의 홋줄 중 1종만 공개하고 5종에 대한 결과는 제외한 셈이다.

김 의원은 “누락된 5종의 경우 ‘아이 가공부’(연결고리) 쪽에서 줄이 끊어졌다”며 “사고 홋줄 역시 초크에 걸리는 부분이 끊어져 매우 유사한 형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을 조사결과에서 제외한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한 실험에서 다른 제품의 이상이 발견됐다면, 이 역시 공개하고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5월 25일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파병 종료 후 복귀한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행사장에서 갑자기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전역을 한 달 앞둔 병장 1명이 숨지고 상병 3명과 중사 1명이 부상했다. 홋줄로 인한 사고는 2013년과 2015년에도 작업자들이 중상을 입는 등 발생하기도 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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