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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올려받자"...확산되는 장기전세

전월세 상한제 등 규제 예고에

새아파트 중심으로 매물 늘어

전세가는 시세보다 최대 1억↑





현재 정부는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주택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전월세 신고 의무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월세 시장 규제가 임차인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어도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분양가상한제까지 겹치면서 전세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는 현상마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 되는 분위기다. 현 시세 보다 최대 1억원 가량 비싼 장기전세(계약기간 4년)가 신규 아파트 입주지역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 고덕에 이어 장위뉴타운도 장기전세 =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입주한 강동구 고덕그라시움에 이어 성북구 장위뉴타운에서도 계약기간 4년의 장기전세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장기전세 매물은 2년마다 갱신하는 일반적인 전세계약과 달리 계약기간을 4~8년으로 잡아 그 기간 동안 보증금이 인상되지 않지만 평균 시세보다 높다. 미래 상승분을 반영해 가격을 미리 올려받는 셈이다. 최근 전·월세 상한제 등 정부에서 전세 시장을 옥죄려는 신호를 보내자 이를 피하기 위해 집주인들이 장기전세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장위뉴타운에서 최근 입주를 시작한 ‘장위래미안퍼스트하이’에서 이 같은 매물들이 눈에 띄었다. 인근 D 공인대표는 “일부이기는 하지만 임대사업자를 중심으로 장기전세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며 “시세보다 2,000만~3,000만원 올려 4년 기한으로 세입자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의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효성해링턴플레이스’에서도 ‘4년 협의 가능’ 등 전세 기한을 늘리려는 매물 또한 나와 있다.

강동구 고덕그라시움에선 8년 장기 전세까지도 등장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드물게 장기전세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며 “100개 가운데 5개 꼴”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전세가는 시세보다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가량 높다. G 부동산 관계자는 “고덕그라시움 전용 59㎡의 전세 시세는 현재 4억~4억 5,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는데 장기 전세는 그것보다 가격이 높다”며 “최근 8년 장기전세로 나온 매물이 있는데 시세보다 5,000만원 가량 높은 5억원에 나왔다”고 말했다.



◇ 규제에 미리 전세가 올려 받자 = 시장에서는 정부가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을 추진하자 집주인들이 미리 규제를 피하기 위해 장기전세를 내놓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제도가 시행되면 전셋값을 제대로 올려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은 지역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동구의 경우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고덕아르테온’ 등 1만 가구가 넘는 물량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장위뉴타운 또한 2,500여 가구가 최근 입주한데다 월계·미아동 등 일대에서 집들이 예정인 단지들이 적지 않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전세가격이 오르지 않을 경우 부동산 중개 수수료, 도배 등 부대 비용이 임대인들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그런데 최근 2+2 계약갱신권,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 이야기가 나오면서 안정적으로 세입자를 유치하려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여기에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장기전세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들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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