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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재단·포켓머신..하루 6,000벌 뚝딱

■ 한세실업 베트남 TG법인 가보니

7공장 자동화에만 150만弗 투자

스마트공정 적용 실시간 모니터링

생산 효율 높이고 불량률은 감소

美 물량 등 따내며 실적개선 탄력

15일(현지시간) 베트남 띠엔장에 위치한 한세실업 TG법인 7공장에서 한 직원이 자동포켓머신을 이용해 주머니를 부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띠엔장=김연하기자




지난 15일 베트남 호찌민 시내에서 버스로 약 2시간을 달리자 1만 1,000평 규모의 한세실업(105630)의 TG법인 제7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공장 앞에는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많은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어 수백 명의 직원이 이 곳에서 일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지난 2010년 베트남 띠엔장 지역에서 문을 연 한세실업 TG법인은 한세실업의 전체 베트남 생산량 가운데 43%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법인이다. 한세실업은 지난 2001년 베트남 구찌지역에 제1법인을 설립하며 진출했다. 이후 2005년 떠이닌성에 TN법인, 5년 뒤 TG법인을 설립하며 보폭을 확대해왔다. 이들 법인이 한 달 동안 생산할 수 있는 옷만 약 1,240만장에 이른다. 매출로는 지난해 7억4,800만달러(약 8,905억원)를 기록했다.

이날 방문한 7공장은 지난 6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신규 공장. 현재는 미국의 의류브랜드 칼하트(Carhartt)의 주문만을 소화하고 있다.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분홍색, 주황색, 검은색 등 색상도 모양도 다른 여러 가지의 원단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작업에 열중한 직원이 눈에 들어왔다. 7공장 직원은 870명이나 된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보통 54시간을 일하며 하루에 약 6,000장을 생산한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자동재단기’ ‘자동포켓머신’ 등의 자동화 시스템이었다. 기존에는 두 명의 사람이 직접 양쪽에서 원단을 잡아 펼치고, 또 다른 사람이 손으로 패턴을 그리고 자르는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스스로 원단을 펼치고 패턴대로 자르는 자동재단기가 도입되면서 인력도 줄고 있다. 지정된 장소에 천을 올리기만 하면 1초 만에 주머니를 부착하는 자동포켓머신, 공정 순서에 따라 자동으로 작업자에게 원단을 배정하는 ‘행거라인 시스템’ 역시 자동화 공장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신수철 한세실업 베트남 TG법인 법인장은 “과거에 주머니를 부착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6명의 인력이 필요했는데, 자동포켓머신 덕분에 혼자서도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인건비 절감 외에도 품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7공장을 짓는데 300만달러(약 36억원)가 들어갔는데 그 중 자동화 설비에 들어간 비용이 절반”이라며 “가동에 나선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자동화 설비 덕분에 몇 년 된 공장만큼의 생산량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 7공장은 자동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햄스(HAMS·Hansae‘s Advanced Management System) 등의 스마트공정도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한세실업이 도입한 햄스는 별도의 개인정보단말기(PDA)를 통해 실시간으로 작업 과정을 점검하는 시스템.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바로 파악할 수 있어 비용절감과 불량률 감소에 일조하고 있다. 신 법인장은 “햄스 외에도 창고관리시스템(WMS),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을 적용해 스마트공정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TG법인은 내년 4월 2개의 공장을 추가로 오픈하며 생산량 증가에 나설 계획이다.

한세실업은 이 같은 자동화·스마트공정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호찌민에서 가진 기업설명회(IR)에서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016450) 대표는 “현재 바이어들은 과거보다 좀 더 자동화 기술이 구비된 대형 벤더를 선호하고 한세실업은 이에 대비해 생산 효율 개선을 위해 햄스를 도입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화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 흐름도 본격화될 것이란 게 김 대표의 전망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작으로 2021년 매출액 3조2,000억원, 영업이익 1,900억원을 올린다는 각오다. /띠엔장=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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