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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융재테크
돈줄 죄는 은행…대출 목표치 확 낮춘다

■ 내년 대출성장률 4% 초반 결정..8년 만에 최저

부동산 규제로 가계대출 막히고

부실 우려에 기업대출도 소극적

올 대기업 여신마저 4조원 줄여

자산성장보다 건전성 관리 초점





은행권이 내년도 대출성장 목표치를 8년 만에 크게 하향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을 늘리기 쉽지 않은데다 기업대출도 자영업대출 등 부실화 우려로 소극적인 자세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경기침체기에 자산성장보다는 건전성에 방점을 둬 돈줄을 죄겠다는 보수경영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내년 시중은행의 대출자산 성장률 목표치는 4%대 초반 이내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목표치 4.62%보다 크게 낮은 수치로 지난 2012년(4.28%) 이후 8년 만에 최저다. 우리은행의 경우 가계대출은 5% 내외, 기업대출은 3.5% 정도에서 성장 목표치를 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경우 부동산 규제 영향과 입주물량 자체가 감소해 성장세가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올해 선제적인 여신관리로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KB국민은행도 4%가량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대출을 4% 정도 보수적으로 운영해 내년에는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성장률이 0.27%로 사실상 제자리걸음했다. 연초에 목표치를 4~5%로 잡았다가 상반기에 3%로 재조정했지만 수정 목표치 달성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올 들어 대출자산이 각각 5.45%, 5.95%씩 증가했지만 내년 대출성장률은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은행의 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데는 건전성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여심 심사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라 가계대출 확대가 어려워졌고 우량 중소기업 위주로 기업대출을 늘렸지만 경기침체 등으로 부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조차 내년 경기지표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 대출 순증이 올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심지어 정부가 기업대출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은행들은 대기업 대출조차 줄이고 있다. 지난달 말 국민·신한·하나·우리 4개 시중은행의 대기업 대출잔액은 총 60조4,02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3%(4조432억원)가 감소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정책적으로 중기·소호대출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늘리고 가계대출은 줄이라고 하지만 경제상황이 만만치 않다”며 “현재로서는 대출 목표치를 내놓기도 어려울 정도로 앞날이 캄캄하다”고 걱정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대출을 늘리기보다 우량 자산을 선별해 리스크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송종호·이지윤·빈난새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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