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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
삼성, 3나노 반도체 기술개발 성공… 현대차는 미래 사업에 100조 투자

신사업 속도내는 삼성·현대차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나노(㎚)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오는 2030년 세계 1위에 오른다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5년까지 미래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해 100조원을 투자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일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 공정기술을 보고받고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단과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논의했다. ★관련기사 2·15면

3나노 반도체는 최근 공정 개발을 완료한 5나노 제품에 비해 칩 면적을 약 35% 이상 줄일 수 있고 소비전력을 50% 감소시키면서 성능은 30%가량 높일 수 있다. 3나노 반도체는 2022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또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덧붙였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투자계획을 밝히며 “전동화 시장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전동화 부품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11개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용·박한신기자 jylee@sedaily.com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2일 반도체 생산기지인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연구소를 찾았다. 반도체연구소는 차세대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제품에 적용할 선행 공정을 개발하고 공정 미세화 한계 극복을 위한 신소재·신설비 연구를 진행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두뇌’와 같은 곳이다. 이 부회장이 반도체 개발 현장에서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한 것은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다시 한번 임직원과 공유하며 목표 달성의 의지를 다지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본지 1월2일자 3·4·5면 참조

이 부회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의장, 정당 대표, 대법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0년 경자년 신년회’에 참석한 뒤 바로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로 이동했다.

반도체연구소에서 이 부회장은 김기남 부회장, 정은승 사장, 진교영 사장, 강인엽 사장, 강호규 반도체연구소장 등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단과 미래 반도체 기술에 대한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 반도체 공정기술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자외선(EUV)을 적용한 3나노 기술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신기술이다. 3나노 반도체에는 반도체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와 EUV 공정기술이 적용됐다. 5나노 제품 대비 반도체 칩 면적과 소비전력을 줄이면서 처리속도는 크게 높인 게 특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3나노 공정기술 개발로 초미세화 경쟁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1위 업체인 TSMC를 추월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부회장이 이날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3나노 기술을 앞세워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를 아우르는 세계 1위의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EUV를 적용한 7나노 반도체 제품 양산에 들어가며 미세공정 기술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반도체 업체 가운데 7나노 이하 제품을 양산하는 곳은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두 곳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올해 5나노 제품 양산에 들어가고 이번에 개발한 3나노 제품 양산은 오는 2022년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TSMC 역시 2022년께 3나노 제품 양산에 나설 계획이지만 아직 3나노 공정기술 개발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은 상태다.

한편 이 부회장이 이날 “이웃·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강조함에 따라 새해에도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한 삼성의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이병철 삼성 창업주 32기 추도식에서 사장단에 “선대 회장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외부의 다양한 역량을 수용하는 개방형 혁신을 추진해나갈 것이며 우리의 혁신과 함께할 기술과 비전, 그리고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전 세계 어디라도 달려갈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2일 2020년 신년사를 통해 과감한 대규모 투자를 강조했다.

지난해까지는 전동화(전기·수소차),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 미래차 분야에서 기반을 다져오는 수준이었다면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투자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구체적인 투자금액도 밝혔다. 그룹 차원에서 연 20조원씩 향후 5년간 10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현대차그룹은 2020년을 미래 시장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회사 미래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달 ‘2025 전략’을 공개하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혁신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61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이날 발언을 고려하면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 등 나머지 계열사들도 앞으로 5년간 약 39조원가량의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이 이날 천명한 ‘개방형 혁신’은 기술과 인재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뜻한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전 세계의 강한 기술과 인재를 흡수해 세계를 선도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임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의 현대차는 자동차 50%, 항공모빌리티 30%, 로보틱스 20% 정도의 사업 안에서 서비스를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투자 또한 이 같은 미래 변화를 위한 사업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내연기관차의 전동화·자율주행화와 항공으로 개인용 이동수단을 확장하고 각종 서비스에 로보틱스를 접목하기 위한 투자다. 우선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인 미국 앱티브와의 합작사 설립이 올해부터 본격화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가진 앱티브와 40억달러 규모의 조인트벤처를 미국에 설립하기로 본계약을 맺었다. 50대50 비율로 현대차그룹이 투자해야 할 20억달러 중 10억4,000만달러를 현대차가 투자한다. 나머지 5억6,000만달러는 기아차가, 4억달러는 현대모비스가 각각 투입한다. 현대모비스는 미국의 선도적인 자율주행 센서회사인 벨로다인에도 투자계약을 맺었다. 현대차는 2021년 제네시스 브랜드 전용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전동화 사업에 거액을 투입한다. 지난해 외국에서도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에 1억달러가량을 투자하기로 했고 BMW·다임러·폭스바겐·포드가 공동 설립한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업체 아이오니티에도 전략 투자하기로 한 만큼 국내외에서 전동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격변의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고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혁신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글로벌 최고의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을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하던 신재원 박사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외에도 올해부터 현대차의 첫 동남아시아 전진기지인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 건설이 본격화된다. 15억5,000만달러가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현대차는 도요타 등 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용 플랫폼 개발 등 맞춤형 전략에도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 등 다른 계열사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굴지의 물류회사 창지우와 공동으로 현지에서 중고차 매매 합작사와 완성차 해운 물류 합작사를 각각 설립할 계획이다. 현대제철도 대기오염 방지 시설과 비산먼지 저감 설비에 2021년까지 5,300억원을 투입한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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