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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중국"...제조·소비재·금융업종별 '핀셋 전략' 짜라

中, 친환경차 등 미래산업도 선두

현대모비스, R&D·생산·품질 등

전과정 현지화로 로컬차 업체 공략

현지기업 손잡고 합작법인 등 설립

가격 경쟁력 갖춰 리스크 최소화

내년 中외상투자법 전면시행 앞둬

사회적 책임 주력해 신뢰 얻어야

현대모비스가 지난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 수입박람회’에서 현지 완성차 업체 공략을 위한 ‘5대 현지 특화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현대모비스 관계자들이 국제 수입박람회 자체 부스에서 현지 완성차 업체 관계들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벌이는 모습./사진제공=현대모비스




중국 시장이 ‘기회의 땅’에서 ‘위기의 시장’으로 바뀌었지만 기업들은 쉽사리 떠날 수 가 없다. 중국이 세계의 시장으로 성장한 것은 이미 오래전이고 인공지능(AI), 5G, 친환경차 등 미래 산업에서도 글로벌 1위 시장으로 올라서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들은 ‘그래도 중국밖에 없다’며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기업별로 생존 전략을 짜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 물량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수준. 정귀일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미중 분쟁, 경기하락, 단가상승 등 중국 내 사업여건 악화로 국내 기업들의 중국사업 전략이 조정되고 있다”면서도 “고령화, 인구감소로 국내 시장이 성장에 한계를 맞으며 기업들에게 중국 내수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중국 시장 전략은 위기관리와 업그레이드 된 현지화다. 최근 중국 시장은 무역전쟁이 낳은 투자심리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 때문에 불안정성이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월가 투자은행이 예측한 중국의 내년 성장률은 5.8% 수준. 올해 전망치(6.1%)보다도 0.3%포인트 낮다. 중국이 성장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현지화 전략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중국시장의 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지난 11월 친환경차 등으로 급변하는 중국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5대 현지화 전략’을 세웠다. 중국 내 사업기획부터 연구개발, 생산, 품질에 이르기까지 제품개발의 모든 과정을 현지에서 경영, 로컬 완성차 업체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의 현지화전략은 중국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에만 의존해서는 중국 내 톱클래스 부품사로 성장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내 수주액이 급증하고 있는 모비스는 중국 내 사업기획부터 연구개발(R&D), 생산, 품질검증에 이르기까지 현지 경영을 더욱 강화해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의 중국 현지 수주 금액은 지난 2015년 1억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7억3,000만달러를 넘기며 3년 만에 네 배 이상 늘었다. 올해에는 8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완성차 대상 대상 핵심부품 수주 목표액이 21억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의 비중은 40%까지 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조업, 소비재, 금융 등 업종별로 특성에 맞춰 맞춤형 시장 공략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건숙 코트라 무역분석팀 위원은 “중국 시장은 공급망이 글로벌 밸류 체인에서 특정 권역 내, 혹은 특정 국내 생산단계별로 분업구조가 집중되는 지역가치사슬(RVC: regional value chain)·국가가치사슬(국가가치사슬(NVC: national value chain) 형태로 바뀌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국 내 공급망 구축, 역내 협력관계 형성 등 수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기업의 중국 시장 전략 수정을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저렴한 인건비 등을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로컬업체와 경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시장에 진출했던 부품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자국산업 육성으로 중국 업체와 경쟁이 심화됐다”며 “정부 보조와 과잉생산 등으로 로컬 기업과 경쟁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중국 내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생산거점 확보 등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005930)는 위탁생산을 통해 가격 단가를 낮추는 등 경쟁력을 확보했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 로컬 기업과 손을 잡고 합작법인(조인트벤처)를 설립해 현지화하는 등 리스크 줄이기에 나섰다. 현대글로비스(086280)는 렌허물류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가하면 중국 내 자체 물류거점을 확보했다. SK그룹은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영권 확보 대신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위한 투자를 펼치고 있다.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한편, 시장 진입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反)독점법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장점이다. 중국 정부가 외자기업과 로컬기업의 조인트 벤처를 중국 기업의 성장을 위한 학습의 장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기업의 경우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상품을 개발하는 등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중국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현지 친환경차 확대, 중저가 전기차 출시 등에 주력하고 있고, LG화학(051910)은 중국 업체와 손을 잡고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며 세계 3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 현지화 전략에서 우리 기업들이 최근 집중하는 분야는 사회적 책임(CSR)이다. 미중 무역분쟁 이후 중국 정부의 주요 외자기업 정책 변화가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 이에 앞서 국내 기업들은 중국 정부와 소비자에게 신뢰를 쌓는 것이다. 중국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중국기업사회책임(CSR)발전지수’에서 국내 기업들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외자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현대차, LG, 포스코가 1,2,4,5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중국 기업을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외국 기업들의 기업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외상투자법을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 정부와 소비자의 신뢰를 얻은 국내 기업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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