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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포비아에 올 반도체 시황 콜록…'V자 반등' 멀어지나

■코로나 직격탄에 D램값 하락세

中 수요 부진 장기화 전망 겹쳐

저가 제품 위주로 거래 이뤄져

이달말 고정거래價도 영향 줄듯

국내 반도체 업체의 공장에서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경제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며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황 회복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 가능성에 따른 공급 감소 우려보다 커지며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든 탓이다. 올해 ‘V자’ 반등을 노리던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자칫 예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몇달 간 오름세를 지속하던 PC용 D램(DDR4 8Gb)과 낸드플래시(MLC 128Gb)의 현물가격이 최근 며칠 사이에 하락했다. 최근 두 달 새 꾸준히 상승하던 D램 현물가격은 지난 4일 3.48달러에서 이날 3.41달러로 떨어졌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5일 6.19달러에서 이날 6.10달러로 하락하며 최근 몇달 간의 상승세가 꺾였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며 D램 가격이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에 구매자들이 D램 구매를 망설이고 있어 최근 며칠 새 거래량이 줄었다”면서 “실수요에 기반한 특정 제품 가격 문의만 이뤄지고 있으며 주로 저가 제품 위주로 거래가 진행돼 가격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가격 추이는 이달 말 발표되는 반도체 고정거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1.07% 상승한 2.84달러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2018년 12월 이후 13개월 만으로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 이어져야 업황 회복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D램 가격은 2018년 9월만 해도 8.31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지난달 가격은 1년 반 전의 고점 대비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지금과 같은 현물가격 추이에서는 가격 상승은커녕 하락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도 전달 대비 3.17% 상승했지만 현물가격 하락으로 가격 상승 추이가 이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리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뜻하지 않은 악재에 울상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14조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도체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2018년 44조5,700억원이던 영업이익이 1년 사이 3분의1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87% 줄어든 2조7,1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2년 2,2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7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올해 실적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7%, SK하이닉스가 27%로 사실상 국내 업체가 독과점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시장의 경우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33.5%, SK하이닉스가 9.6%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올 초만 해도 5세대(5G) 이동통신 보급 확산과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서버 투자 증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반도체 경기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는 점에서 업계는 한숨을 내쉰다. 특히 세계 반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수요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끊이지 않는다. 중국은 지난해 1월부터 3·4분기까지 삼성전자 매출의 24%, SK하이닉스 매출의 48%를 차지하는 한국의 주요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올 1·4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20% 줄고 2·4분기에는 1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 최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사업자인 퀄컴 또한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해 스마트폰 수요와 공급망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발생했다”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하단을 5센트 낮추기도 했다. 특히 애플과 화웨이 등의 스마트폰을 주문자상표부착(OEM) 형태로 생산하는 폭스콘의 중국 공장 가동 일정이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361억달러의 반도체를 구입한 반도체 업계의 가장 큰손이며 화웨이는 208억달러의 반도체를 구매해 삼성전자(334억달러)에 이어 구매액 기준 3위를 기록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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