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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풀겠다" 글로벌 리더십 발휘..초토화된 시장 안정 기대

美, 韓 등 9개국과 통화스와프 체결

한은 "달러화 곧바로 공급할 것"

금융권 "심리적 저지선 구축" 반색

11년來 최고치 환율 진정 찾을 듯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환율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40원 오른 1,285원70전을 기록했다. /성형주기자




외환시장에서 달러 확보 전쟁이 불붙은 가운데 한국과 미국 간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이 전격 체결돼 외환시장 안정에 메가톤급 호재가 기대된다. 원·달러 환율은 19일 40원 폭등하며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폭등했고, 달러당 1,300원 돌파를 눈 앞에 뒀지만 빠르게 진정세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한국을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파트너로 재확인하며 신뢰를 보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적잖이 힘을 받게 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에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한미간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은 어느 때 보다 중요성이 부각됐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원화 약세가 이어진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로 대거 자금이 유출되면서 국내 증권 시장은 폭락세가 지속됐다. 정부는 은행들의 선물환포지션 한도 확대 등 대응에 나섰지만 원화 의 ‘팔자’ 행렬을 막지는 못했다.

그러면서 자연히 최고의 방파제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거론됐지만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2008년 처음 체결한 후 2010년 2년이 안돼 끝낸 통화스와프가 조기에 재개될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특히 북핵 문제와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에서 적잖은 이견이 노출된 한미 관계를 고려할 때 통화스와프가 다시 체결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최근 0.75%로 기준금리를 대폭 낮추면서 사상 첫 0%대 금리 시대를 열었지만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자 미국과 통화 스와프에 적극 나섰다. 특히 경제 위기 상황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주열 총재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 역시 제로 금리를 재시행하면서 글로벌 공조의 시그널을 보냈는데 한은이 적극 동참한 데다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 금융시장을 안정화하는 것이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로 혼돈을 보이고 있는 뉴욕 증시 등을 안정시키는 데 긴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 스와프 체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한은의 고위 관계자는 “연준이 우선 한국 시장의 안정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했고, 이 총재가 오랫동안 연준과 맺어온 끈끈한 관계는 통화스와프 금액 등을 2008년 보다 두 배로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한국과 통화스와프 필요성은 미국에서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미국과 동맹 관계면서 교역량이 많은 한국 등과 이전에 맺었던 통화스와프를 되살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전격 체결되면서 20일 장이 열리면 폭등세가 예상됐던 외환시장은 적잖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상승폭을 50원30전까지 키우며 1,296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6,19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고 달러 사재기에 나서면서 코스닥지수도 11% 넘게 폭락해 공포 장세가 연출됐기 때문이다. 이날 환율 종가인 1,285원 70전 역시 약 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로 금융권에서 “심리적 저지선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당초 전망과 달리 환율이 달러당 1,300원대를 쉽사리 내주지 않으면서 안정권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손철·백주연·송종호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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