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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단독]현대중공업 “정의연, 10억 기부받자 쉼터 서울→안성 바꿨다”

현대중공업 2012년 공동모금회 통해 기부

위안부 쉼터, 마포구 사업계획에 지정기부

10억 기부 이후 정의연-모금회 장소 변경

현대중 “기부금 집행 끝나 거절 권한 없어”

정의연 "마포는 15억, 돈 부족해 안성 결론"

안성 쉼터, 민주당 당선인이 중개해 논란

곽상도 “왜 시세보다 비싸게 샀나 밝혀라”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대표·21대 총선 더불어시민당 당선자./서울경제DB




현대중공업 “지정 기부한 사업지는 서울”
정의기억연대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현대중공업에 위안부 피해자 쉼터를 서울에 짓기로 한 사업계획을 올려 기부를 받은 뒤 돌연 사업지를 경기도 안성으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의연은 안성 쉼터를 피해자 할머니들보다 외부단체 수련회 등 사적 용도로 이용했다는 의혹과 윤미향 전 대표(더불어시민당 당선자)의 부친을 관리자로 두며 월급을 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빚고 있다. 또 안성 쉼터는 윤 전 대표와 함께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중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17일 서울경제에 “위안부 쉼터의 사업계획은 당초에 서울 마포구 성미산에 짓기로 했고 이 사업을 지정해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부 이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정의연 측에서 장소 변경을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 쉼터를 짓는 사업에 10억원을 지정 기부했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2012년 8월 배포한 보도자료에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당시 “‘치유와 평화의 집’은 생존해 있는 60명의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활동가들과 친교를 나누고, 미래 세대에게는 역사교육을 하는 ‘힐링센터’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 속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인근에 추진된다”고 밝혔다.

정의연, 기부 받자 돌연 사업지 변경 알려와
현대중공업이 이 같은 사실을 알린 시점은 2012년 8월이다. 관계자는 “지정 기부는 기부금 가운데 특정 사업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그 사업에 기부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연말과 연초 기부가 된 후 정의연 측이 공동모금회와 상의해 사업계획을 변경했고 모금회가 현대중공업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서울 마포구에 쉼터를 짓는 사업에 기부를 끝낸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후 정의연이 기부금을 받아 사업을 집행하는 공동모금회에 사업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공동모금회에서 이를 받아들이고 현대중공업에 장소 변경을 설명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기부금을 이미 냈고 사업은 공동모금회가 집행하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은 설명을 들을 뿐 거절하고 말고 할 권한은 없었다”며 “사업의 기본 취지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를 짓는 것이었고, 회사는 장소가 바뀌어도 취지는 살아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즉 정의연 측은 당시 공동모금회를 통해 현대중공업에 지정 기부를 받을 때는 서울 마포구에 짓는다는 계획을 올렸고 기부를 받은 후 장소를 경기도 안성으로 변경했다는 것이다.

정의연이 낸 설명자료에 따르면 2013년 8월28일 공동모금회에 시설을 안성시에 짓는 ‘정기기탁 사업 배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대중공업이 서울 마포구에 쉼터를 지원한다고 알린 지 1년 뒤다. 안성 쉼터 등기사항증명서에는 사업 신청서가 제출된 지 약 보름 후인 9월12일 매매가 이뤄지고 10월16일 소유권 이전이 접수됐다.

이후 정의연은 지정 기부를 받은 10억원 가운데 7억5,000만원을 들여 한모씨로부터 매입했고 1억원을 인테리어 비용으로 지출했다. 나머지 1억5,000만원은 모금회에 반납했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서울 마포구에는) 당시 주택이 15억원가량으로, 10억원으로는 도저히 구할 수 없어 이를 모금회에 보고했다”며 “모금회에서 여기가 아니라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해 강화와 안성을 답사하고 20곳 이상을 찾아 가장 합당한 곳이 안성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시세 파악도 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했느냐는 질문에는 “당시 상황은 잘 알지 못한다”며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당시 안성 쉼터 중개해




이렇게 조성된 안성 쉼터는 이규민 민주당 당선자가 중개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건물을 지은 곳은 김모 대표가 운영하는 00스틸이다. 정의연은 한씨에게서 이 집을 매입했는데 한씨의 등기부등본상 주소는 00스틸 사업장 소재지 주소와 같다. 김 대표는 당시 안성신문 운영위원장이었고 안성신문 대표는 이 당선자였다. 이 당선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 집을 중개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당선자는 윤 전 대표의 남편인 김삼석 수원시민신문 대표와 경기지역언론인협회에서 함께 활동한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윤 전 대표는 이 당선자가 국회의원 사무식을 개소할 때 축하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정의연은 이 쉼터와 관련한 사과문을 전날 발표했다. 피해자들을 위해서가 아닌 외부단체의 수련회 등에 사용됐고 관리는 윤 전 대표의 부친이 맡은 것에 대한 사과다. 정의연은 2014년 1월부터 약 7,580만원을 윤 전 대표의 부친에게 관리비와 인건비로 지급했다. 정의연은 “친인척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했다.

곽상도 “왜 시세보다 더 비싸게 샀나 밝혀라”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서울경제DB


하지만 야당은 안성 쉼터에 대한 추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안성 쉼터의 매매와 관련해 “왜 비싸게 사서 싸게 팔았는지 밝히라”고 말했다. 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매입 당시 시세를 정리한 표를 올리며 “안성 쉼터는 매수할 때 시세보다 비싸게 7억5,000만원이나 주고 사준 것인가”라며 “첨부한 자료를 보면 비싸게 산 의혹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안성 쉼터는 매수가보다 싼 가격에 매물로 나와 있다고 한다. 아니면 이번 매수인에게 싸게 팔기로 한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대협(정의연)이 쉼터를 매입한 2013년 전후 시점으로 2011년 1월부터 2015년 12월 주변 거래 내역을 조회(국토부 실거래가)해봤다”며 “연면적·대지면적 차이와 입지조건 등에 따라 금액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매입 시 적정한 시세로 매입했는지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또 곽 의원은 “정대협·정의연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도와준다며 후원금을 거두고 정부 보조금도 받았다”며 “그러고서 정작 할머니들은 쥐꼬리만큼 도와주고 뒤에서 잇속을 챙겨간 인간들이다.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대협·정의연에서 (전 정의연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본인은 월급을 얼마나 받아챙겼느냐” “또 개인계좌로 받은 후원금은 얼마나 되고 어디에 사용했나” “정부 보조금은 어디로 사라졌나. 안성 쉼터 펜션 이용대금은 누가 받았나” 등의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며 정의연에 소명을 요구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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