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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뉴스] 코로나19가 바이오업체에 호재?...울상짓는 곳도 잇따라

진단키트·치료제 업체 주가 급등했지만

임상시험 대상자 찾지 못해 일정 연기 속출

다 된 기술수출 계약도 출장길 막혀 미뤄져

학회 등 비대면 전환도 국내업체엔 악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제약바이오업계도 초비상에 걸렸습니다. 진단키트, 코로나19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회사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던 수많은 제약사와 바이오벤처는 코로나19로 예고됐던 학회가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성사 직전까지 갔던 기술수출계약이 자가격리 2주 등 하늘길이 막히며 연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임상시험을 수행해야 할 병원마저 코로나19로 비상체제에 돌입하며 제약바이오사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한 바이오벤처의 대표 A씨는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 수혜주로 주가가 크게 급등했지만 코로나19로 거의 다 성사됐던 기술수출 계약이 하염없이 늦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는 “사실상 모든 계약이 끝났고, 발표할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모든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며 “계약 성사를 위해 계약 상대방의 고위 임원진이 한국을 방문해 우리 연구소와 공장시설 실사를 나와야 하는데 이들이 한국은 물론 그 어떤 나라로도 출장을 가려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는 2주 간 자가격리를 진행해야 합니다. 물론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인의 경우 진단검사 음성 판정 이후 능동감시 조치를 취하기도 하지만, 예외를 인정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 대표는 “솔직히 우리가 대기업 회장도 아니고, 정부에 자가격리 예외 조치를 요구하기도 좀 그런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셀트리온 연구진이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셀트리온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수행하려 해도 이조차 쉽지 않습니다. 생사가 위중한 질환을 제외하고는 굳이 병원을 방문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피부 미용 관련 제품을 연구 개발하는 한 바이오벤처 임원은 “임상시험 대상자 뿐 아니라 기존 고객들도 굳이 피부 미용을 위해 병원을 찾지 않는다”며 “새로운 임상 대상자 모집도 어렵고 기존 임상 대상자도 병원 방문을 꺼려 난감하다”고 밝혔습니다.

출시한 제품의 판로도 막혔습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영업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병원과 약국 등이 영업사원의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해외도 크게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다. 해외 진출에 성공한 한 제약사는 영업직원들이 미국 내 의사들과 개별 접촉해 약을 알리고 처방을 늘려야 하는데 코로나19가 몰고온 ‘비대면’ 상황이라는 악재를 만났습니다. 이 제약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우리가 예상했던 판매량보다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브루스 코자드 재즈 파마슈티컬스 CEO가 1월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수노시의 유럽의약품청(EMA) 허가 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외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새로운 연구는 대부분 연기하고 진행 중인 연구의 환자 모집은 일시 중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임상 시험 중 약 10%는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조건에 맞는 환자 모집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9일 개막한 ‘바이오인터내셔널’에서 가상 전시관을 운영한다./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해외 주요 학회와 행사의 비대면 전환도 악재입니다. 제약바이오업체들은 국내외 학회에 참석해 임상 결과와 논문을 발표하고 이를 통해 개발 중인 후보 물질을 기술 수출하거나 투자를 유치합니다. 최근 열린 바이오인터내셔널, 미국종양학회(ASCO)등은 국내 업체들에게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이 곳에서 새로운 연구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하면 관심을 가진 글로벌 제약사가 미팅을 요청하고 기술수출 논의를 진행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비대면으로 전환되며 이전과 같은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이 많습니다. 한 바이오벤처 대표는 “아무리 화상회의 시스템이 발전하더라도 직접 만나 이야기 할 때의 느낌이 있는데 아쉽다”고 밝혔습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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