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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
[단독]구광모, 경영 현장마다 젊은 인재 동행시켜 '특별 경영과외'

LG 미래사업가로 선발한 100명

현장 나갈 때마다 한 두명씩 동행

최고경영자가 직접 성장 기회 줘

경영진 30여명과 소통도 넓혀가

올해 바삐 현장을 다닌 구광모 LG 회장의 옆에는 항상 한두 명의 ‘특별한 동행’이 있다. LG의 미래사업가로 육성 중인 100여명의 젊은 인재가 구 회장과 동행한다. 향후 10~30년 뒤 사업부장(경영임원)이 될 재목들이 최고 경영진의 시선에서 미래사업에 대한 비전을 키울 수 있도록 구 회장이 직접 ‘경영 과외’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취임 만 2년을 맞은 구광모 LG 회장이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 육성에 직접 나서고 있다. 2년 전 별세한 구본무 전 회장이 지난 2011년부터 해온 차세대 리더 육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구 회장은 새로운 시도와 변화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실력 있는 젊은 인재들만이 LG의 관성을 깨고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인재 철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사업가 육성 프로그램’은 구 대표의 인재 철학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LG는 지난해 각 계열사의 추천과 3개월 간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임(대리~과장) 및 책임책임(차장~부장)급의 잠재력 있는 젊은 인재들을 선발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10월 LG인화원에서 이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미래사업가 육성 프로그램은 사업가 마인드와 스킬 교육, 선배 사업가로부터의 코칭과 멘토링,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한 도전과제 수행 등의 내용으로 짜여 있다. 여기까지는 글로벌 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삼성전자 등에서 볼 수 있는 임원 승진 가능성이 높은 소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제도와 비슷하다.

구광모(오른쪽) LG그룹 회장이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LG




구 회장은 여기에 다른 기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LG만의 특별함을 더 했다. 올해부터 사업 현장 방문에 이들을 참석시켜 미래전략 점검과 고객가치 혁신을 위한 논의 과정 등을 실제로 경험하게 한 것이다. LG그룹이 일찍이 계열사별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한 만큼 이들이 LG의 과거와 현재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미래를 수월히 이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사업·전략·미래기술 등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래사업가들은 실제로 지난 2월 구 회장과 함께 LG전자의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고객이 LG 제품에서 느끼는 첫인상을 좌우하는 디자인에 대해 살펴봤다. 이어 지난 4월 LG유플러스의 고객센터, 5월 LG 연구개발(R&D) 핵심허브인 LG사이언스파크, 6월 전자제품 유통채널인 LG전자 베스트샵 방문 일정에 함께 동행하며 고객 가치 제고와 미래기술 준비에 대한 실전 경험을 쌓았다.



구 회장의 ‘동행 과외’는 외부는 물론 LG 내부에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회장보다는 대표라는 호칭을 사용할 정도로 자신을 낮추며 평소 현장을 방문할 때도 소수 인원만을 대동할 정도로 ‘조용한 리더십’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앞으로 더 많은 인원을 현장 경영에 동행시킬 예정으로 전해진다.

구 회장은 현장 동행 외에도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나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여해 당부의 말을 전하는 등 직접 챙기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접 만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임에도 격려 영상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부족한 여건에서도 고객을 위한 최선의 솔루션을 찾고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바로 사업가의 일”이라며 성장을 위해 더 과감히 도전할 것을 당부했다.

구 회장은 미래사업가뿐만 아니라 최고경영진 풀도 확대하고 있다. 취임 이후 사장단 워크숍 등을 통해 30여명의 경영진을 개별적으로 만났다. 여기에 2018년과 지난해 인사에서 성과주의에 따른 인사 조치와 매해 100명이 넘는 신규 임원을 발탁하는 등 성과에 근거해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세대교체의 마중물을 제공했다.

29일 취임 2주년을 맞는 구 회장의 경영스타일을 재계에서는 ‘미래 준비’와 함께 ‘실용주의·고객가치’에 두고 있다고 본다. 구 회장의 취임 이후 LG가 확 바뀌었다고 할 정도로 보고 및 회의 문화를 개선했고 사업에 있어서도 주력 사업은 확실히 밀고 부진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며 미래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LG가 미래 성장 분야에서의 인수합병(M&A) ‘빅딜’ 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구 대표의 취임 3년 차 과제는 코로나19 극복이 급선무다. LG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계열사가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은 2·4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코로나19 2차 대유행 등 리스크 대비 시나리오를 짜는 데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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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5 08:58:39시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