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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갈등 점입가경…총영사관 폐쇄 이어 남중국해 충돌하나

미 해군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과 니미츠를 위시한 항모전단이 지난 6일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총영사관 폐쇄 문제로 미중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도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다. 미 군용기가 중국 연안에 바짝 접근하면서 중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이에 더해 미국이 중국 총영사관을 추가로 폐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달에만 미 군용기 남중국해 50회 비행
27일 대만 빈과일보에 따르면 미 해군 대잠 초계기 P-8A(포세이돈)가 26일 오후 2시께 저장성과 푸젠성 연안을 비행했다. 특히 푸젠성 부근 비행 당시 중국 영해기선에서 약 76.48km 떨어진 해역까지 가까이 접근했다. 또한 미 해군 정찰기 EP-3E는 대만 남부 공역을 비행한 후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해협을 통해 남중국해를 정찰했다.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인 라파엘 페랄타함(DDG-115)도 중국 상하이 부근의 영해기선에서 약 186.3km까지 접근했다. 빈과일보는 미군이 처음으로 대만의 북단과 남단에서 동시에 중국에 접근해 정찰한 것에 전략적 의미가 높다고 설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달 이후 첫 3주 동안 미 군용기의 남중국해 비행횟수는 50차례에 달한다. 미국 니미츠와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이 동시에 남중국해로 진입한 지난 3일에는 하루 8대의 군용기가 출격해 중국을 위협했다.

中도 맞불 군사훈련 개시
중국도 남중국해에서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공군은 지난 25일 남중국해에서 실탄 훈련을 시작했다. 중국은 대만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하이난섬 인근 둥사군도를 상정한 대규모 상륙훈련을 다음달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 싱크탱크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지난 23일 대만해협 남쪽으로 근접 비행한 미 군용기를 향해 “진로를 바꾸지 않으면 저지당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녹음을 공개하기도 했다.

남중국해 배치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형 수륙양용 항공기 쿤룽에 대한 시험비행도 산둥성 칭다오 인근 해상에서 실시했다. CCTV에 따르면 쿤룽은 산둥성 르자오 공항을 이륙해 약 30분 비행 후 바다에 내려앉았다가 다시 수면을 박차고 이륙해 30분 정도 방향전환·가속 등의 성능시험을 마치고 르자오 공항에 착륙했다. 쿤룽은 향후 해양에서 추가적인 시험비행을 거칠 예정이며 2022년께 현장에 투입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수륙양용 항공기 쿤룽이 바다에서 이착륙하고 있다./CCTV 캡처


中관영매체 "남중국해, 대만해협서 미중 충돌 가능성 배제 못해"
쿤룽은 먼바다로의 화물 수송, 해상 긴급구조, 산불 진화 등에 사용될 예정이지만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쿤룽이 정찰 및 대잠수함 작전 임무도 가능해 군사 용도로 쓰일 수 있어 남중국해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쿤룽은 최대 시속 500km로 12시간 동안 비행이 가능해 하이난성 싼야에 배치할 경우 남중국해 전역에 도달할 수 있다. 싼야에서 배로 일주일은 걸릴 남중국해 남쪽 끝까지 2시간이면 갈 수 있다는 얘기다. 남중국해 분쟁을 놓고 후시진 글로벌타임스 편집장은 웨이보에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미중 간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미국의 ‘오만함’을 억제할 가장 좋은 카드는 더 강력한 핵 무기를 보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휴스턴, 청두 총영사관 이어 추가 폐쇄 가능성도
미국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대한 보복 조치로 폐쇄 요구를 받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이 27일 완전히 문을 닫은 가운데 미국이 중국 총영사관을 추가 폐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26일(현지시간)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중국 영사관 추가 폐쇄 여부를 묻는 말에 “아마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크루즈 의원은 미 정가에서 대표적인 대중(對中) 강경파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22일 미국 내 중국 공관의 추가 폐쇄와 관련해 “언제나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스인훙 중국 인민대학 교수는 미국이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을 폐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영사관은 인민해방군 소속으로 의심받는 중국인 연구원이 숨어있던 곳이다.

27일 중국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서 성조기가 내려가고 있다./CCTV 캡처


CCTV에 따르면 청두 미 총영사관은 27일 오전 6시 18분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하기하면서 3시간여 앞으로 다가온 총영사관 폐쇄 준비를 마무리했다. 청두 총영사관 측은 지난 25일 미국 휘장을 제거하고, 전날엔 총영사관 현판을 뗀 데 이어 이날 국기까지 내리면서 사실상 철수 작업을 마쳤다.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이 완전히 문을 닫은 시점은 오전 10시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청두 총영사관의 업무를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종료했다면서 중국 측의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관영중앙(CC)TV가 공개한 영상에는 중국 외교부 관계자를 비롯해 방역복을 입은 방역 당국 관계자 등이 청두 미 총영사관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중국 외교부 군공사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정문을 통해 들어가 정당하게 접수 절차를 집행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현재 청두 총영사관 내부에는 미국 당국자나 직원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두 미 총영사관은 지난 사흘간 폐쇄 준비를 위해 이사용 화물 트럭 5대를 투입했다. 이로써 1985년 문을 연 청두 총영사관은 35년 만에 처음으로 업무를 중단했다.

CCTV 등 중국 주요 매체들은 청두 미 총영사관 앞에 장사진을 이룬 채 폐쇄 작업 일거수일투족을 생중계했다. 청두 총영사관 앞에는 지난 사흘간 수천 명의 중국인이 찾아 폐쇄 과정을 지켜봤다. 한 여성은 “우리 중국인은 단결해야 한다. 누구라도 우리 영토를 침범하고 우리 동포를 괴롭히면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며 ‘사랑해요 중국’이라는 노래를 불러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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