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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상담 83만건"...코로나에 중국 원격의료 급성장

핑안굿닥터, 수익 전년비 2배

JD닷컴 알리바바 등도 가세

"아직 성장 초기단계"...스타트업도 '대박'

중국 상하이교통대학에 설치된 중국 핑안굿닥터의 원격의료 서비스인 ‘1분 진료소’./웨이보 캡처




하루 평균 원격의료 상담이 83만건에 달하는 회사가 있다. 바로 중국 핑안보험의 자회사 핑안굿닥터다. 이 업체의 올 상반기 상담건수는 전년 대비 27% 늘었으며 이에 따른 원격의료 서비스 수익은 6억9,490만위안(약 1,200억원)으로 두 배나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국의 원격의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14억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에서 그동안 진료를 받기 위해 몇 시간 동안 기다리던 이들이 점차 온라인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중국 정부도 원격의료에 필요한 정책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투자자들도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CNBC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 통계를 인용해 올해 2·4분기 민간 기업에 대한 전 세계 의료비 지원규모는 181억달러(약 21조원)이라고 전했다. 특히 아시아에서만 전 분기에 비해 거의 두배 증가한 5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CNBC는 “중국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받은 자금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JD닷컴, 알리바바 등 대형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이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내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JD닷컴은 JD헬스라는 이름의 헬스케어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JD헬스는 올 3·4분기에 힐하우스캐피탈로부터 8억3,000만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JD헬스는 무료로 온라인 상담을 제공했으며 하루에 약 15만명의 환자가 이용했다고 CNBC는 전했다. 위챗 운영사 텐센트로부터 지원을 받는 위닥터 또한 코로나19 발병으로 온라인 상담 건수가 전년 대비 3.6배 늘었다. 위닥터 플랫폼에는 5만명 이상의 의사가 가입한 상태다. 이 밖에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알리바바헬스도 알리페이 앱을 통해 1만5,000개 이상의 의료기관이 의료보험 결제 서비스와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내 병원 방문 횟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중국 보건당국이 8월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건의료기관 방문은 1년 전에 비해 21.6% 감소했다. 6월의 경우 6억3,000만명이 찾았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9.7% 감소한 수치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도 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7월에는 소비와 고용을 촉진하기 위한 광범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온라인 의료 서비스 개발 지원책을 발표했다. 최근 국무원은 온라인 기반 보건소 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거의 모든 도시의 공립병원은 환자를 돕기 위해 인터넷 병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중국 원격의료 시장의 전망은 어떨까. CB인사이트 측은 “최소한 의료 서비스 지출의 25%는 디지털화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재는 보험사, 병원, 정부 모두 자체적인 원격의료 플랫폼을 구성하고 있다”면서 “차후 중국에서 기초건강보험 프로그램과의 통합이 이뤄지면 원격의료 성장의 본격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진 중국 원격의료 시장이 초기 단계에 있다는 얘기다.

텐센트, 알리바바, 핑안보험 등 중국 굴지 대기업의 틈바구니를 뚫고 스타트업들이 시장에서 성장할 기회가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GGV캐피탈은 병원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해 이른바 대박을 쳤다. 인코메디컬테크놀로지라는 기업으로 설립된 지 6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올해 이 업체 주가는 7배 가까이 급등했다. 한 전문가는 “데이터와 양질의 의료자원 부족은 중국 의료산업의 장기적 문제로 남아있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기업가들에게 성장의 기회가 열려 있으며 산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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