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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글로벌 PEF는 왜 신한지주 '보통주'를 1.2조나 샀을까

어피너티·베어링PEA, 역사점 저점에 베팅

"시세차익 가능성 충분하다" 판단한 듯

일본계주주·국민연금 잇는 3대 주주 등극

사외이사 2명 선임, 지배구조 다변화에 눈길





신한지주(055550)가 글로벌 사모펀드(PEF)로부터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사적 저점에서 보통주로 자금을 베팅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한편 3대 주주로 등극해 주주권 행사와 배당 확대 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4일 신한지주는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PE)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6,050억원)와 베어링PEA(5,530억원)를 대상으로 1조 1,58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증자를 단행했다. 총 발행주식수의 7.9%에 해당한다. 이번 신주는 1년 간 보호 예수와 2년 간 매각 제한이 적용된다.

두 펀드는 신한지주의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증자는 배당을 노리거나 채권 성격을 띄는 전환상환우선주(RCPS)나 교환사채(EB) 등이 아닌 보통주로 단행됐다. 할인율은 2%에 그쳤다. 통상적인 제3자 배정 증자 할인율이 10% 이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실제 신한지주의 주가는 10년래 최저치에 머물러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배에 그친다. 글로벌 금융기관에 비하면 배당성향이 낮은 편이지만 올해 현금 배당 수익률은 5~6%일 것으로 관측된다. 추가적인 배당 확대 가능성도 충분하다. 실제 신한지주는 이번 증자 발표와 함께 보통주자본비율이 내부 관리 목표(12%)를 넘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경우 분기 배당 또는 자기주식 취득·소각 등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PE 역시 배당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세 차익과 배당 이익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인 동시에 한편으로는 핵심 주주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이번 증자로 어피너티와 베어링PEA는 일본계 주주와 국민연금을 잇는 3대 주주로 등극했다. 글로벌 은행에 비해 국내 은행이 할인을 받는 결정적인 이유로는 취약한 지배구조가 꼽힌다. 이사회보다 경영진에 치우친 의사결정 구조와 정부의 잦은 개입 등이 선진화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지배구조를 다변화함으로써 해외 투자와 인수합병(M&A), 디지털 전환에서의 시너지를 노리는 데 더해 거버넌스 측면에서의 자율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이번 투자 유치로 두 PE는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할 권리를 확보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한지주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 사외이사 10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이사까지 선임되면 주주 대표 성격을 띈 사외이사가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해당 주주들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계열로 보면 신한뿐 아니라 국내 금융지주들의 경상이익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데 반해 주가는 늘 저평가 받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정부의 개입이 과도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이라며 “소액주주와 국민연금, 블랙록과 같은 자산운용사들 위주로 주주 구성돼 있는 지배구조가 다변화되는 데 따라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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