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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개미들 빅히트 '상투 비명', 공모가 거품 걷어내야

아이돌그룹 BTS(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상장 후 연일 급락하며 개미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5일 상장 직후에 ‘따상(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해 주가가 35만1,000원까지 솟구쳤지만 이후 추락을 거듭해 19일에는 19만원 아래로 주저앉았다. 개인투자자들은 상장 후 이틀 동안에만 4,000억원 이상 사들였는데 이들의 손실은 벌써 평균 28%에 달한다. 공모주들의 대박 행진에 무조건 매수에 나섰다가 손실을 본 것이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환불받고 싶다” “청와대에 BTS 병역면제 청원을 하자” 등의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공모주 부진에는 여러 요인이 섞여 있다. 우선 공모가격이 기업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최근 시장에서는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의 히트와 유동성의 힘을 믿고 공모가를 과도하게 높은 가격으로 산정한다는 의문이 제기돼왔다. 빅히트의 경우 업종 특성상 가치를 명확하게 측정하기 쉽지 않지만 매출이 BTS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주관사가 공모가를 보다 냉철하게 판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일부 종목에서는 실적과 관계없이 테마에 편성해 공모가를 산정하는 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대형 공모주들의 주가는 상장 직후 대비 30~40% 떨어졌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을 계기로 기업 실적과 전망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작업이 필요해진 셈이다. 당국 역시 공모주 체계의 정밀 수술을 통해 거품을 걷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투자자들도 한탕주의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기업 가치를 보지 않고 막연한 기대심리로 주식을 사는 것은 맹목적 투기에 불과하다. 사모펀드든 주식이든 첫 번째 책임은 투자자에 있다는 사실을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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