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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심리학부 출범식 참석한 '초격차' 권오현 "대학 때 심리학·코딩·독서 꼭 하라"

“21세기에 필요한 인재는 창조적·감성적·도전적 인재”

2일 고려대 대강당 김양현홀에서 열린 ‘고려대 심리학부 설립 기념행사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왼쪽에서 두번째)이 발언하고 있다./김성원 견습기자




‘초격차 전략’으로 삼성전자 반도체의 성공 신화를 쓴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미래 인재에게 꼭 필요한 세 가지로 심리학 지식, 코딩 지식, 독서 습관을 꼽았다. 최근 한국발명진흥회 회장으로 선임된 권 회장은 고려대 심리학부 설립 행사를 방문해 “지금까지는 선생님이 낸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이 인재였지만 지금부터는 질문하는 사람이 인재”라며 이같이 말했다.

2일 고려대는 문과대에 소속된 심리학과를 국내 최초로 독립된 학부인 심리학부로 전환하는 ‘고려대 심리학부 설립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한국사회의 불균형 문제와 미래사회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심리학을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취지다.

평소 심리학과 미래 교육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 권 회장은 이날 관련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권 회장은 “21세기는 저성장 대변혁의 시대고 일류 기업만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시대”라며 “그런데 현재 한국 대학의 시스템은 산업화 시대 모델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권 회장은 "우리나라처럼 빈국에서 선진국 문턱으로 올라오는 경우는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하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권 회장은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 개인뿐 아니라 학교, 기업, 정부, 모두 변해야 한다”며 “대학교에서 미래에 필요한 인재가 제대로 양성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학생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회사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다고 난리”라면서도 “5년 전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의 AI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지금도 그때와 똑같다"고 꼬집었다.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학교 교육 시스템은 수십년 째 똑같다는 것이다.



권 회장은 “대학이 틀리지 않는 기술에 특화된 학생을 뽑는다”며 “어릴 때부터 엄마의 하드 트레이닝에 의해 하나 덜 틀리는 사람들이 ‘스카이’(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들어간다”고 했다. 하지만 “시험 점수로만 보면 우리나라 고등학생 1% 이내인데 졸업하고 취직을 못 하고 있다"며 "(대학에서) 지식 습득을 하고 스펙은 매우 좋지만 특별히 잘하는 게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 회장은 “단순 지식의 축적은 AI 로봇에 열세”라며 “21세기에 필요한 인재는 창조적·감성적·도전적 인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원 다니면서 지식 쌓으려는 자세로는 절대로 기계를 못 이긴다”며 “지금까지는 선생님이 낸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이 인재였지만 지금부터는 질문하는 사람이 인재다. 지금까지 ‘틀리지 않는 사람이 되야지’라고 했다면 이제는 ‘틀릴 수도 있지’ 하는 사람이 되라”고 했다.

끝으로 권 회장은 “학부 때 심리학, 코딩, 독서를 꼭 하라”며 “심리학은 인간을 본질적으로 꿰뚫어 보는 학문이고, 컴퓨터 언어인 코딩은 스탠포드 신입생 80%가 배우고 있다. 책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 심리학부 초대 학부장을 맡은 양은주 심리학부 교수는 서울경제신문에 “고려대는 한국의 미네르바 스쿨이 되어야 한다”며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의 말처럼 (R&D 등 분야에서) 고려대의 라이벌은 연세대가 아닌 삼성과 SK 같은 대기업”아라고 강조했다.

/방진혁 기자 bready@sedaily.com, 김성원 기자 melody1214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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