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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TMI] 인간 살리고 지구 죽이는 마스크…“고리 자르고, 종량제 봉투에”

인류 살리고, 지구 환경엔 재앙 된 마스크

마스크 일반 쓰레기, 종량제 봉투 깊이 넣어야

환경단체들 “잘 쓰고, 잘 버리는 게 중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마스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만 지난 해 2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간 생산된 마스크는 65억 장에 달한다. 3월 22~28일 한 주간 생산된 물량만 해도 1억401만 장이다.

이렇게 생산된 마스크의 일생은 ‘하루살이’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착요하는 KF94 등의 마스크는 모두 일회용이다. 환경부 등에 따르면 마스크는 폴리프로필렌이라는 플라스틱 소재로 제조된다. 마스크가 땅에 묻혀도 수백 년 간 썩지 않는 이유다.

이는 비단 한국 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해 브라질에서는 마스크를 삼킨 채 죽은 펭귄이 발견됐다. 부검 결과 이 펭귄이 뱃속에서는 검은색 마스크가 발견됐다. 브라질 해양환경보호단체 아르고나우타 연구소에 따르면 펭귄은 사람들이 버린 마스크를 주워 먹은 후 죽은 것으로 보인다.

무심코 무단투기한 마스크의 고리는 더욱 큰 문제다. 지난 해 7월 영국에서는 남부 에식스의 야생동물병원에서 어린 갈매기 한 마리가 마스크 고리에 다리가 걸려 걷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돼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마스크 고리가 다리를 조여 갈매기의 다리 관절이 크게 손상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마스크 고리 자르기’ 캠페인이 활발하게 펼쳐지기도 했다. 인간의 생존을 위해 옷과 같은 존재가 된 마스크가 야생 동물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셈이다.



해양보호단체인 오션스아시아에 따르면 지난 해 코로나19 사태로 사용하고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는 16억 장 이상으로 추정되며 이 마스크가 분해되는 데는 최대 450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양 동물들은 바다에 버려진 마스크를 음식으로 착각하고 먹거나 마스크 고리가 덫이 되어 활동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주요 환경 단체들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다회용으로 사용하길 권하진 않는다. 바이러스를 차단해 하루빨리 코로나19 상황에서 벗어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관련 부처와 환경단체, 활동가 등은 마스크를 잘 쓰고 잘 버리기를 강조하고 있다.

우선 마스크는 재활용 쓰레기가 아닌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 종량제 봉투에 담아 소각해야 한다. 이 때 마스크의 입에 닿는 부분은 비말로 오염돼 있기 때문에 끈을 잡고 벗은 후 여러 번 접어서 버려야 한다. 종량제 봉투가 터지거나 열려 버려진 마스크가 밖으로 나올 염려도 있기 때문에 마스크 고리는 가위로 자르거나 손으로 뜯어내는 게 좋다. 종량제 봉투에 담을 때도 봉투 깊숙이 넣는 것을 권한다. 버린 후에는 손을 소독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마스크를 무단투기하면 바람에 날아가거나 물에 떠내려가 생태계에 위협을 준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종량제 봉투에 담아 잘 싸서 버리고 이를 소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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