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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꾼 역사 속 '승부수' [책꽂이]

■결정의 원칙

로버트 딜렌슈나이더 지음, 인플루엔셜 펴냄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다. 돌이킬 수 없는 참혹한 결과를 함께 불러온 선택이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은 종식시킬 수 있었다. 핵 버튼을 누른 이는 해리 트루먼 대통령. 프랭클린 D.루스벨트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후 부통령에서 대통령직을 승계한 지 4개월이 채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3개월 간 부통령을 지냈다고는 하지만 루스벨트 대통령과 그다지 긴밀한 관계는 아니었고, 원자폭탄의 존재도 취임 후 약 2주가 지나서야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루먼은 학력은 짧았지만 전쟁터에서 군인으로 싸우는 등 다양하고 오랜 경험이 있었으며 자신에게 조언하는 이들의 이해관계와 의도, 동기를 주의 깊게 판단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전쟁으로 인한 추가 인명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누구도 한 적 없는 결정을 내렸다. 그의 원칙은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였고 “이미 끝난 결정은 뒤돌아보지 않는다”며 그 원칙을 공고히 했다. 훗날 트루먼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대통령은 국민에게 무엇이 최선인지 판단을 내리기 위해 “다양하고 많은 사람의 의견에 기꺼이 귀를 기울임으로써 자신이 내리려는 결정이 미칠 영향도 파악해야 하고…만약 스스로 잘못된 결정이라 판단되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줄 아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적었다.

전 세계 주요 CEO들을 컨설팅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가 로버트 딜렌슈나이더가 쓴 ‘결정의 원칙’은 이처럼 역사 속 위대한 결정의 앞뒤 상황을 파고들어 최선의 결정을 위한 현실적 조언을 전한다. 저자는 요즘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도 최선의 선택을 위한 불변의 원칙이 존재한다는 점을 설파한다.



중요한 결정은 결국 ‘스스로’ 내려야 한다. 영국 총리를 지난 마거릿 대처는 전쟁 경험이 없다는 주변의 우려 속에서도 스스로의 결정으로 1982년 포클랜드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진짜 장애물’에 집중하면 결정이 탁월해진다. ‘자동차 산업의 아버지’ 헨리 포드는 조립 라인(assembly line)을 도입한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승승장구했지만 직원 이탈이 많아 고민에 빠졌다. ‘직원들의 사기 저하’가 장애물임을 명확히 파악한 그는 하루 임금을 2.5달러에서 5달러로 파격 인상해 문제를 해결했다.

최고의 타이밍을 위해 인내한 에이브러햄 링컨, 옳은 소신은 끝까지 굽히지 않은 무하마드 알리, 목숨을 걸고 소명을 지킨 말랄라 유사프자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결정에 자신을 던진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등 18명의 사례가 현대인에게 훌륭한 지침을 제공한다. 1만7,000원.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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