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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호정 알지티 대표 "고된 식당 일 경험, 서빙로봇 개발 밑거름됐죠"

요식업 격무 공감하고 로봇 연구 착수

5년만에 자율주행 '세로모' 개발

사람 보폭·가속도 파악 AI 적용

실내 빛 반사로 인한 오작동도 줄여

정호정 알지티 대표가 자율주행 서빙 로봇 ‘세로모’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알지티




“서빙 로봇은 식당 종업원의 업무 강도를 낮추는 보조 역할을 할 뿐 사람을 대체하지 않지요. 직원들이 손님 응대라는 본래 서비스에 집중하도록 자율주행 로봇이 도울 수 있습니다.”

로봇 제작 스타트업 알지티의 정호정(30·사진)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존 서빙 로봇보다 빠르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기술로 요식 업계의 인력난을 더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알지티가 개발한 ‘세로모’는 125㎝ 높이로 모양은 보통 매장에서 보는 서빙 로봇과 비슷하지만 ‘주행 실력’은 남다르다. 사람과 비슷한 초당 1.2m를 이동해 기존 서빙 로봇보다 1.5배 정도 빠르다. 빠르기만 하면 매장 손님과 부딪힐 위험이 높아지는데 알지티는 로봇 앞으로 다가오는 사람의 보폭과 가속도를 파악하는 AI 기반 ‘회피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 적용했다.

정 대표는 “5m 전방부터 사람 이동 궤적을 분석해 회피 공간으로 이동하거나 멈추는 원리”라며 “보통 서빙 로봇이 사람 이동 방향과 무관하게 빈 공간으로 움직여 결국 사람과 교착되는 상황이 많은데 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서빙 로봇에 부가적 설비·공사가 필요한 점도 개선했다. 서빙 로봇이 자율주행을 하려면 카메라와 거리 측정 센서인 라이다(LiDAR), 깊이 측정 센서(RGB-D) 등의 정보값으로 3차원(3D) 지도를 만드는데 보통 실내 공간 인식을 위해 천장 등에 기준점(표식)을 부착해야 한다. 이로 인해 따로 표식 부착 공사가 필요하고 천장이 4m를 넘을 경우 인식도 어렵다. 정 대표는 “부가적 공사 없이 로봇이 스스로 실내 3D 지도를 작성하도록 설계했다”며 “조명·창문·대리석 등의 실내 빛 반사로 인한 오작동을 줄인 것도 이번 알고리즘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알지티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행하는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빌리지’ 내 무인 로봇 카페 운영 업체로 선정됐다. 그는 “커피를 제조하는 로봇은 다른 업체 제품을 쓰지만 커피 서빙은 실제 세로모가 담당한다”며 “올여름 서울 지역에서도 매장 방문자들이 세로모를 경험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대에서 메카트로닉스공학을 전공한 정 대표가 원래 전문 분야인 험지 자율주행 로봇에서 서빙 로봇으로 방향을 튼 데는 몸소 강도 높은 요식업 노동을 체험한 영향이 크다. 그는 6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고모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식당 일을 6개월간 도왔다. 그는 “홀 직원의 하루 평균 이동 거리가 8~1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경험한 노동강도는 그 이상이었다”며 “격무 때문에 요식업 이직률이 높아지고 자영업자는 인력난까지 가중돼 폐업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비스 로봇의 성장성을 확신한 그는 지난 2016년부터 연구개발(R&D)에 나섰고 2018년 알지티를 세웠다. IBK기업은행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IBK창공’ 창업 기업인 알지티는 씨엔티테크·제이비벤처스 등의 투자를 받았다.

정 대표는 올해 세로모 150대 판매와 호주 등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식당 등 창업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자율주행 로봇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로봇을 접한 사람들에게 좋은 추억을 주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정호정 알지티 대표가 자율주행 서빙 로봇 ‘세로모’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알지티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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