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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 기대 인플레 8년來 최고…고민 깊어지는 파월

[경기과열 논란 속 FOMC 개막]

BofA CEO "개인소비 2년새 20%↑"

다이먼 "인플레 지속 가능성 높아"

테이퍼링 관련 언급 여부에 촉각

일각선 긴축발작 우려 목소리도





15일(이하 현지 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언급이 나올까. 시장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경기 과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고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번 FOMC가 향후 통화정책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명확한 점은 현 수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더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개인 소비 지출이 지난 2019년과 비교해 20%나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신용카드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현재 여행 예약이 2019년 수준에 거의 도달했다고 밝혔다. 경제활동 재개와 함께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쪽은 경제가 정상화된 마당에 재정과 통화정책 지원이 계속되는 데 대해 비판적이다. 올 미국 경제는 최소 7% 성장이 예상된다. 이런 호성적에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수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통화정책마저 유동성 공급에 초점을 맞춰 경기가 과열되고 있다는 것이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미국 경제가) 언덕 아래로 내려가는 상황에서 재정과 통화정책이 모두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있다”며 “곳곳에 과열 리스크가 있다”고 강조했다.

물가는 급등하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5% 올랐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 이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인플레이션 논쟁에 뛰어들었다.

소비자들 역시 물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의 5월 소비자 기대 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들은 1년 뒤 인플레이션이 4%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4월 조사에서는 3.4%였다. 또 3년 뒤에도 물가 상승률이 3.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기대 인플레이션은 결국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월가에서는 이번 FOMC가 최근 4~5년래 가장 중요한 회의라고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앞서 연준이 6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논의 개시를 시사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채권투자책임자는 “실제 테이퍼링은 연말에 시작될 것 같지만 이제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에서 손을 떼고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얘기를 시작할 때가 왔다”고 했다.

반면 힌트를 전혀 주지 않은 채 지나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미즈호뱅크의 비슈누 바라탄은 “(테이퍼링은) 너무 이르다. 연준이 이번에 테이퍼링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연준은 (경기회복 신호로서의) 인플레이션 상승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가의 억만장자인 폴 튜더 존스는 “연준이 ‘우리 임무에 가까워지고 있다’거나 ‘우리의 임무나 고용 목표 달성 쪽으로 매우 빨리 가고 있다’고 한다면 긴축발작이 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경제 전망은 상향 조정되고 금리 인상 예측 시점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점도표에서는 내년이나 오는 2023년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는 이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점도표는 향후 금리 인상의 경로를 보여주는 것으로 3월에는 위원 18명 중 4명이 2022년, 7명이 2023년까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매크로폴리스퍼스펙티브가 시장 관계자 1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68%가 2023년에 최소 한 차례 이상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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