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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ay]'월간 집' 익숙한 구성에 색다름 한 스푼

/ 사진 = JTBC '월간집' 방송화면 캡처




뻔할 수도 있는 흐름에 녹아 들은 소소한 이야기가 빛을 발한다. 실제로 볼 법한 인물이 등장해 실제로 있을 법한 상황을 보여준다. 현실적인 공감을 무기로 하는 ‘월간 집’이 로맨스까지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JTBC 수목드라마 ‘월간 집’의 지난 2회 시청률은 2.3%(닐슨코리아/전국)로 첫 방송보다 0.9% 하락했다. 그러나 동시간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가 첫 방송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의 전개에 따라 시청률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화에서 유자성(김지석)의 부동산 강제 집행으로 잘 살던 집을 잃은 나영원(정소민)은 새로 이사 온 쪽방에서도 어느 정도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집주인의 아들이 무단침입하며 또 한 번 집을 잃는다. 영원이 새로 취직한 잡지사 대표인 자성은 갈 곳 잃고 무너진 그녀의 모습에 인간미를 발휘하며 자신의 오피스텔 공실을 내준다.

2화에서는 집 문제를 겨우 해결한 영원이 또 다른 문제를 마주한다. 어시스턴트 육미라(이화겸)의 실수로 500만 원 대 소파가 모두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고, 영원은 열성적인 후배의 앞날을 위해 모든 잘못을 뒤집어쓰기로 한다. 사실을 모르던 자성은 분노하며 전액 보상을 요구했지만 이내 그녀의 잘못이 아님을 알게 되고 소파 보상 비용을 회사 경비로 처리했다.

이후 영원을 향한 자성의 태도가 변화해 눈길을 끈다. 커뮤니티에 신세 한탄 넋두리를 올린 영원의 글을 우연히 보게 된 자성은 그 글에 격려의 댓글을 남기며 미소 짓는다. “나만큼 노력해 봤겠냐?”라며 영원을 무시하던 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물과 기름 같던 둘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증을 높였다.

한 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영원과 자성의 관계를 그리지만, 그 구성은 다소 평면적이다. 문제를 직면한 영원이 현실의 벽에 좌절하고, 영원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한 자성이 문제를 대리 해결한다. 반복적이고 익숙한 플롯이지만 ‘월간 집’은 그 사이에 독특한 스토리를 추가하면서 진부함을 극복했다.



/ 사진 = JTBC '월간집' 방송화면 캡처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웃음 포인트와 공감 요소는 이야기에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수백억대 부동산 재벌인 자성이 망가지는 모습은 드라마의 분위기를 적절히 환기한다. 영원이 던진 수육과 깻잎을 온몸으로 받아 내거나, 흰 셔츠에 새빨간 김치가 쏟아지며 분노하는 자성의 모습은 이질감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 웃음을 유발한다. 실수로 고가의 소파를 태운 사회 초년생의 모습은 공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밤을 새워 일하면서도 실수로 인해 해고 위기를 걱정하고, 꿈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짠한 감정을 유발한다.

캐릭터의 톡톡 튀는 개성도 ‘월간 집’의 강점이다. 부동산에 대해 모두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등장인물들이 눈에 띈다. 내가 산 집이 아니더라도 내가 살고 있는 집에 가치를 두고 있는 나영원과 달리, 유자성에게 집은 돈이 되는 수단에 불과하다. 두 주인공의 극과 극을 달리는 가치관 사이에 또 다른 의견을 가진 조연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2화에서는 ‘청약조울증’ 남상순(김창환)의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청약에 몰두하는 그의 모습은 영원, 자성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집에 대한 주·조연들의 서로 다른 생각이 하나씩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어 기대감을 높인다.

3화 예고편에서는 다음 주 진행될 방송부터 본격적인 로맨스가 시작될 것을 알렸다. “늘 응원하겠습니다”라는 댓글을 영원 몰래 남기는 자성과, 영원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수줍게 미소짓는 신겸(정건주)의 모습이 삼각관계를 암시한다. 이어 “저 좋아하세요?”라는 영원의 물음에 “대답 이렇게 해도 됩니까?”라며 대뜸없이 키스하는 자성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아직까지 둘의 관계가 로맨스로 진전될 만큼 설득력 있는 에피소드가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사랑의 감정을 더 할 것인지 향후 이야기에 궁금증이 모인다. 이번주 방송은 로맨스보다는 대척점에 있는 두 주인공이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이 변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영원은 그저 재수 없다고 생각한 자성에게 영향을 받고 생활 방식을 바꾸며 절약에 매진한다. 자성은 영원이 자신과 비슷하게 힘든 과거를 보내고 버텨왔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그녀를 바라보던 눈빛이 변한다. 서로를 향한 시선이 바뀐 만큼, 어떤 에피소드로 로맨스에 설득력을 더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월간 집’ 3회는 오는 23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최수진 ssu012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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