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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곰팡이증' 감염된 인도 어린이 3명···안구 제거 '비극'

뭄바이 병원 두 곳서 수술…"안구 적출 안했으면 목숨 위험했을수도"

인도 뭄바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여성.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가 없습니다. /AP연합뉴스




인도 뭄바이에서 어린이 3명이 ‘검은 곰팡이증’(정식 명칭 털곰팡이증)에 감염돼 안구를 제거했다는 비극적인 사연이 공개됐다.

인도 NDTV는 18일(현지시간) 뭄바이에서 검은 곰팡이증 감염 탓에 안구를 제거해야 했던 세 어린이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들 어린이의 나이는 각각 4세, 6세, 14세로 수술은 두 병원에서 진행됐다. 이중 4세와 6세 어린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둘 다 한 눈이 감염돼 해당 눈의 시력을 잃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진료한 의사 프리테시 셰티는 “해당 안구를 적출하지 않았다면 두 어린이의 목숨이 위험해졌을 것”이라며 “한 명은 작년 12월에 병원을 찾았고 다른 한 명은 이번 2차 유행 때 왔다”고 말했다.

14세 어린이는 당뇨를 앓고 있었으며 입원 후 48시간 만에 한 쪽 눈 부위가 검게 변했다고 한다. 이 어린이를 치료한 의사 제살 셰트는 “곰팡이균이 코까지 번진 상태였는데 다행히 뇌로는 전이되지 않았다”며 “6주간 열심히 치료했지만 안타깝게도 눈은 잃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다행히 시력을 잃지는 않았으나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후 당뇨병이 생기고 내장이 검은 곰팡이에 감염된 16세 청소년도 있었다. 셰트는 “건강했던 이 아이에게 갑자기 당뇨가 생겼고 장출혈이 발생했다”며 “혈관조영술 끝에 위 부근 혈관 조직이 검은 곰팡이에 감염된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인도 하이데라바드의 한 병원에서 의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후 검은 곰팡이증에 감염된 한 남성을 진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검은 곰팡이증은 본래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에게서 가끔 발견되는 희소병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인도에서는 코로나19가 대확산하며 확진자를 중심으로 관련 환자가 대거 나왔다. 특히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리거나, 치료에 욕심을 낸 코로나19 환자들이 스테로이드를 과용하는 바람에 면역력이 심각하게 떨어져 곰팡이균에 감염되는 사례 등이 자주 발생한다.

검은 곰팡이증에 걸리면 코피를 흘리고 눈 부위가 붓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눈, 코 외에 뇌와 폐 등으로도 전이될 수 있으며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뇌 전이 등을 막기 위해 안구나 코, 턱뼈 등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 발생 추이.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캡처


이달 초 기준으로 인도의 검은 곰팡이증 감염자 수는 3만 1,000명을, 관련 사망자 수는 2,100명을 넘어섰다. 다만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였기 때문에 검은 곰팡이증 환자도 차차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초 41만 명을 넘어서며 폭증했다가 최근 들어 6만~7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신규 사망자 수 역시 이날 기준 1,587명을 기록해 지난 4월 20일(1,761명) 이후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2,000명 아래로 내려갔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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