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생 청년비서관’ 임명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초 2030세대를 대표하는 남녀 비서관을 발탁하려 했다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22일 밝혔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발탁 배경과 관련해 “처음에는 남녀 공동비서관제가 상당히 의미 있는 실험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해보려 했지만 남성을 찾는데 실패했다”며 “2~3주 계속 찾다가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해서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비서관 발탁이 ‘젠더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조기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이 수석은 “청년 문제라는 게 우리 사회 전체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어른들도 같이 풀어야 되는 문제이긴 하지만 당사자가 직접 문제제기하고 당사자의 관점에서 해법을 제기하면 어떨까라는 문제인식에서 접근했다”며 “이대남-이대녀 대립 프레임이 있는데 저는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준석 효과’에 맞대응하기 위한 인선이 아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수석은 “이게(검증이) 시작된지 따져보면 두 달이 된다”면서 “두 달 전이면 이준석 대표가 제1야당 대표가 될 거라곤 아무도 생각을 안 하고 있을 때였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시작된 아이디어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청년층에 박탈감을 안긴 인사’라는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의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 수석은 “어느 날 갑자기 누구 찬스를 써서 데려온 게 아니라 박성민 비서관도 당에서 활동했고 사회적 활동을 하면서 평가받고 검증받은 사람”이라며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신임 청년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최고위원, 청년대변인을 역임했다.
‘불공정한 인사’라는 점도 반박했다. 이 수석은 “1급 자리라는 게 공무원으로 치면 20~30년 해야 갈 수 있는 자리 아니냐 하는데 그 말씀도 맞다”면서도 “이 자리는 정무직이기 때문에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짧게 하면 한 달 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리 길게 해봤자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때까지밖에 안 하는 것이라 길어도 1년이 채 안 된다”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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