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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가속화하는 디지털·친환경 소비

조아형 크레디트 스위스 증권 리서치 부문장

조아형 크레디트스위스증권 리서치 부문장




크레디트스위스는 해마다 브라질·중국·인도 등을 포함한 8개 주요 신흥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머징 컨슈머 서베이(Emerging Consumer Survey)’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한다. 조사 대상 국가들은 37억 명에 달하는 인구와 더불어 무려 15조 달러 이상에 달하는 소비 규모를 자랑한다. 이들 국가의 소비자 1만 4,000여 명의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성향 변화와 그러한 변화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분석했다. 결론은 대다수의 신흥국 소비자가 디지털화된 새로운 생활 습관에 길들여져 이전의 습관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특히 90% 이상의 응답자가 “온라인 장보기를 지속하거나 늘리겠다”고 답변했다. 70% 이상은 배달 음식,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을 늘리겠다고 응답해 사회적 거리 두기 습관으로 인한 ‘코쿠닝(cocooning)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였다. 온라인게이밍에 대한 수요도 여성과 청년·중년층의 수요 증가 가능성이 높게 나왔다. 원격진료 이용 경험은 비아시아권의 경우 25%에 불과하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은 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어나 스포츠 의류 등 관련 소비가 증가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소비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의 높은 저축률과 억눌렸던 소비의 이연으로 당분간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팬데믹은 신흥국 소비자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인식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의식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증가하는 추세이고 연령과 소득 수준에 따른 의식 차이가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친환경 소비를 늘리고 싶은 소비자들은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하겠다고 답변했으며 이런 지속 가능한 소비는 코로나19로 더 촉진된 양상이다. 일회용 플라스틱, 내연기관 자동차, 패스트패션 등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신흥국 소비자들의 고민도 눈에 띄었다.



한국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도 유사점이 많다. 지난해부터 이연된 소비는 올해 회복을 넘어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명품과 고가 소비재 등은 지난해 수요 강세에 올해는 성장률 둔화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온라인 소비 증가와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소비를 늘리는 트렌드는 이미 팬데믹 이전부터 대한민국 소비의 중요한 축이었다.

해당 국가들의 주요 소비재 기업들과 수출을 통해 비중이 증가하는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는 신흥국에 앞으로 진출할, 그리고 이미 성공적으로 진출한 한국 소비재 기업들의 추가적인 전략에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다변화되는 해당 국가들의 소비 트렌드와 높아진 소비자들의 ESG에 대한 눈높이를 맞춰가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소비재 주식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의 관점도 비슷하다. 신흥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확장이 전 세계 주요 소비재 주식들의 공통적인 주가 촉매제이다 보니 기업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디지털과 친환경이라는 내수 시장과 신흥 시장의 공통적인 소비 트렌드를 잘 활용하고 선도하는 기업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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