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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前 5차 지원금, 물가상승 트리거 되나

작년 1차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한달만에 한우 6%·삼겹살 7%↑

9월 지급땐 명절 맞물려 물가 자극

정부 모니터링 강화 등 예의주시





상생국민지원금(5차 재난지원금)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급되며 가뜩이나 높아진 소비자물가를 더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도 전 국민에게 1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후 한우 가격이 급등한 바 있어 물가 당국에서도 지원금 지급과 추석 특수와 맞물려 축산물 가격을 자극할 것으로 예측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한우 등심 1㎏당 평균 소매가격(1등급 기준)은 지난해 전 국민 1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5월 13일 9만 3,790원에서 한 달 뒤(6월 12일)에는 9만 9,340원으로 5.9% 올랐다. 한우 소매가격 상승세는 계속돼 지난해 7월 1일에는 등심 1㎏당 10만 2,52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13일부터 6월 12일까지 국산 냉장 삼겹살 100g당 평균 소매가격도 2,280원에서 2,447원으로 7.3% 상승했다. 통상 고기 수요가 휴가철인 7월에 급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이 소고기·돼지고기 소비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한우와 삼겹살 매출이 급증하는 등 긴급 재난지원금이 국민께 큰 위로와 응원이 되고 있어 기쁘다”고 밝혔을 정도다.

문제는 코로나19로 물가 상승률이 한때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높은 물가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추석을 앞둔 오는 9월 상생지원금이 지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원래 음식 수요가 몰리는 추석에는 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어 상생지원금이 물가 상승에 불쏘시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우 등심 1㎏당 평균 소매가격은 9만 5,160원으로 평년 대비 15.6%, 국산 냉장 삼겹살 100g당 평균 소매가격은 2,522원으로 평년 대비 16.7% 높은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돼지고기·소고기 가격이 8월에는 도축량 증가로 소폭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9월에 국민상생지원금이 지급되면 축산물 가격을 자극할 수 있어 관련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석에 수요가 증가하는 과일·채소 가격도 최근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가파른 상승세다. 이날 시금치 1㎏당 평균 소매가격(상품 기준)은 2만 631원으로 평년(1만 341원) 대비 2배 수준이다. 청상추 100g당 평균 소매가격(상품 기준)은 1,582원으로 평년(1,214원) 대비 30.3% 높다. 최근 폭염으로 더위에 약한 잎채소 출하량이 감소한 탓이다. 무더위에 수박 한 통 가격은 2만 4,458원으로 평년(1만 8,467원)보다 32.4% 비싸다.

가공식품 가격은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연이어 오르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안성탕면·육개장사발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 가격을 평균 6.8% 인상하기로 했고 오뚜기는 이미 주요 라면 가격을 11.9% 인상한 상태다. 소맥(밀가루) 가격(5,000부셸·약 14㎏)이 전년 동월 대비 38.7% 급등하는 등 라면 원자재를 비롯해 인건비, 물류비, 판매 관리비 등이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유가공협회와 낙농가는 원유(原乳) 가격을 ℓ당 21원 인상하기로 합의해 흰 우유뿐 아니라 가공유·아이스크림·커피 등 관련 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밥상 물가 상승 여파에 통계청이 3일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또 한 번 2%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4월 2.3%에서 5월 2.6%까지 올라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6월까지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유동성이 확대돼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저소득층 생활과 국민 소비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물가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정부 관계자는 “물가 안정을 위해 농축산물 수입 등을 늘려 공급량이 부족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여름철 수급 불안에 대비해 배추·무의 정부 비축 물량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리고 사과·배의 추석 전 계약 출하 물량을 1.3~2배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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