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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화투 하는 '방호복' 간호사, 대한민국 감동 시킨 사진 한장

삼육서울병원 간호사 이수련씨

코로나 감염된 90대 치매 환자

화투놀이·색칠하기로 마음 간호

방호복을 입은 이수련(오른쪽) 삼육서울병원 간호사가 90대 할머니와 화투를 활용한 그림 맞추기 놀이를 하고 있다. 이 사진은 간호사협회가 올해 실시한 코로나19 현장 스토리 2차 공모전 출품작으로 밝혀졌다. /사진 제공=대한간호협회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할머니와 화투 놀이를 하는 사진 한 장이 대한민국을 감동시켰다.

지난 7월 30일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방호복을 입은 한 의료진이 환자복을 입은 할머니와 화투 놀이를 하는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트윗에는 ‘이 사진 너무 슬프다. 격리된 요양 병원에서 할머니와 화투를 치는 의료진. 외로운 할머니를 위한 의료진의 작은 노력과 배려’라는 설명이 함께 있었다.

대한간호협회는 이 사진이 올해 협회에서 공모한 ‘제2차 간호사 현장 수기·사진전’에 출품된 것이며 사진 속 의료진은 삼육서울병원에서 근무하는 7년 차 간호사 이수련 씨라고 밝혔다. 또 할머니는 요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해 8월 1일 삼육서울병원 음압 병상에 입원한 박 모 할머니라고 전했다.

협회에 따르면 박 할머니는 병원으로 이송된 후 고열로 기운이 뚝 떨어진 중증도 치매 상태였다고 한다. 코로나 병동에 배치된 10여 명의 간호사들은 할머니가 병실 침대를 꺼리고 낙상 위험이 있어 병실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았다.



할머니가 격리병실에서 힘들어하자 재활 치료 간호 경험이 있던 한 간호사가 치매 환자 그림 치료용으로 만든 화투를 이용한 꽃 그림 맞추기와 색연필로 색칠하기를 제안했다. 이에 소속 간호사들이 할머니와 화투 놀이와 색칠하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 간호사는 “격리 병상에서 환자가 말을 나눌 사람은 간호사밖에 없지 않으냐”며 “계속 졸기만 하는 할머니를 깨우고 달래 기운을 차리게 하는 방법이 없을지 궁리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는 것은 저도 감염될까 두려운 일이기는 했다”며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환자들이 안심하게 배려하고, 잘 치료받고 퇴원하시도록 돌봐주는 것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간호사는 코로나 병동에서 가장 가슴 아팠던 순간에 대해 “입원 환자 중 3명이 사망했는데 손 한번 잡아보지도 못하고 유리창 너머로 가족들과 이별하는 광경”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감동적’이라며 온라인에 퍼나르기 시작했고 1만 4,000건 이상의 리트윗을 기록하기도 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SNS를 통해 “방호복을 입고 꼿꼿하게 허리를 세운 채 고요히 할머니를 응시하는 의료진의 모습에 경외심을 느낀다”며 “코로나 시대의 사랑은 ‘돌봄과 연대’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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