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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RM 인수 무산되나

英당국 "안보에 위협적" 제동

추가 조사 진행 여부 곧 결정





영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설계 회사 ARM에 대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인수 작업에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칩 설계에 필요한 반도체 지식재산권(IP) 제공 업체인 ARM의 소유권이 미국 반도체 기업에 넘어갈 경우 공평하게 모든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에 IP를 지원해야 하는 ARM의 사업 모델이 흔들릴 수 있는 데다 영국 제조업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이 계속 반대하면 400억 달러(약 45조 7,6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메가딜’은 무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 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영국 경쟁 당국(CMA)이 지난달 말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국가 안보에 위협적이며 영국 정부는 현재 이 계약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영국 문화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4월 문화부 측에서 CMA에 엔비디아·ARM 간 인수합병(M&A)이 시장 경쟁을 해치는지 여부를 살펴달라고 요청해 작성됐는데 결과적으로 안보 관점의 조사 내용이 담긴 것이다.

블룸버그는 “영국 정부가 최종적으로 M&A를 불허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곧 추가 조사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M&A가 어떤 이유로 영국의 안보를 해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칩이 군수물자에도 들어가는 만큼 ARM의 반도체 IP 기술이 오픈되는 데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반도체 같은 핵심 공급망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정부가 출범 초부터 ‘반도체는 곧 국가 안보’라고 강조하며 자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정부와 유사한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그간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가 성공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점쳐왔다. 엔비디아의 경쟁 업체로 ARM 고객인 애플·퀄컴·AMD·삼성전자 등이 모두 이번 인수에 극렬히 반대해 각국 규제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영국을 포함해 미국과 중국·유럽연합(EU) 등도 경쟁 제한 여부를 따지고 있는데 심사가 통과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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