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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몽의 산물…'習 홍위병' 된 N세대

초교~대학원 전 과정 사상 교육

외국 배척…공산당 친위대 자처

초등학교 교실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중국 공산당신문 캡처.




중국 실시간 지식 문답 앱 ‘즈후’에서 팔로어 23만 명을 거느린 화학 연구원 장즈웨(28) 씨는 일과 후에 해외 매체에 게재된 중국 비판 기사를 찾아내 이를 반박하는 작업을 한다. 그는 “나는 국수주의자가 되기로 선택했고 그것이 내 개인을 위해서나 국가를 위해 옳은 길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극단적 민족주의인 국수주의 세례를 받고 자란 ‘N(Nationalism·민족주의)’ 세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의 새로운 ‘홍위병’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1960년대 문화대혁명 시기 마오쩌둥의 홍위병이 공산당 사상에 맞서는 내부 적과 싸웠다면 N세대는 외부 세력에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입장을 대변하고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수준을 넘어 중국 정부의 정책에 반기를 든 외국 기업들에 타격을 주려는 불매운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산당의 정통성 강화 노력이 N세대의 출현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가시에 미우라 미국 샌디에이고대 교수는 “중국 지도자들은 국수주의가 공산당 지지 기반 강화를 위한 핵심 키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을 의미하는 중국몽 실현을 전면에 내세운 시 주석이 집권한 후 N세대 육성을 위한 사상 교육에 집중하면서 애국주의 분위기는 더 짙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교육 당국이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박사 과정까지 모든 교육과정에 중국몽이 주요 골자인 ‘시진핑 사상’을 주입해 학생의 두뇌를 무장하라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덴버대 정치학과 자오쑤이성 교수는 “최근 20년간 태어난 세대는 고난의 시기를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가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짚었다.

다만 N세대의 지나친 부상은 중국 공산당에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우라 교수는 “국가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당국의 정책 운영이 어려워질 뿐 아니라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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